자신의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일이 왜이리도 금기시되었는가 트럼프를 비난하거나 지지하는 할리우드 연예인들은 많지만 그들을 '선동가'라고 표현하진 않는다. 그러나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연예인이나 공인이 정치적 발언을 하면 '선동'한다고 표현하곤 한다. 한 개인의 언행에 대해 정당 차원에서 얹짢은 성명을 내는 것은 어찌보면 특이한 일이다. 연예인도 연예인이기 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뚜렷한 정치 성향을 가지고 국가의 운영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낼 권리가 있다. 타인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인의 위치이기 때문에 그들은 언제든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는 공인들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들이 자신들의 잣대 없이 이리저리 혹세무민 당하는 어리석은 중생들이라는 논리다. 선동이란 말에는 '무지몽매한 대중'이란 말이 함축되어 있다. 국민들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가치 판단의 주체라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정치적 성향과 사상은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사상의 자유 시장에 맡겨져야 하며 그들의 발언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있어도 그들의 발언을 막으려 하는 언행들은 부적절하다. 김제동 씨의 사드에 대한 발언에 대해 이야기할 순 있어도 김제동는 선동가이며 어느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라도 말할 자격이 없고 말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들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맷 데이먼이 손석희씨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자국의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모든 국민의 의무이고 정치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은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 격려받아야 하는 일이다. 오히려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고 의견을 피력함으로써 정치에 관심이 없던 국민들까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될 수도 있으므로 이는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언론이나 먼저 주관적인 정치적 의사나 드러내지 말아야 할 것을..
공감합니다. 한국이라그런지 일상에서 정치적발언 한마디해도 유별나고 과격한 사람이 되더라구요. 전에 "투표
꼭 하자." 했더니 정치에 참 관심 많다는 소리들었어서 참 당황했어요.
공감해요. 연예인들이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을 그런 이유로 싫어하는 건 결국 스스로를 선동당할만한 미성숙한 존재로 인정하는 거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