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WA-R-R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도우
겨울이 배경이기도 하고, 책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여서 12월쯤 되면 항상 생각나는 책이야
다들 이번 겨울에 한 번쯤 읽어봤으면 좋겠어!
겨울이 와서 좋은 이유는 그저 한 가지.
내 창을 가리던 나뭇잎들이 떨어져
건너편 당신의 창이 보인다는 것.
크리스마스가 오고, 설날이 다가와서
당신이 이 마을로 며칠 돌아온다는 것.
잘 자요, 내 침대에서 잠든 사람.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미리 애쓰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는 떠나. 그러니 그때까지는 부디 행복하기를.
눈이 와. 너는 자는데.
나 혼자 깨어서 이 함박눈을,
밤눈을 보고 있네.
이 밤, 너를 오두막에 데려가고 싶다고 생각을 해. 내 몸에 등을 대고 깊이 잠든 너를 이대로 이불로 감싸 안고 숲의 오두막으로. 그리고 백일쯤 내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봄이 오고 벚꽃이 피었다 지고, 산길에 라일락과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찌를 때도 우리는 그 집에서 사랑을 나누고 불을 때고 밥을 지어먹으며 숨어 있겠지. 책방? 알 게 뭐야. 사랑하는 데 책 따위가 필요할 리 없잖아.
결국은 친절한 이들이 좋았고, 다정한 사람들과 더불어 잘 지내고 싶었다. 그 말대로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들을 곁에 남겨가면서.
오랫동안 기록을 계속하다 보면 오늘 날짜의 부피가 생긴다. (...) 그러다 올겨울 그녀가 내게 다가왔을 때, 우리가 사랑을 나누었을 때, 그 날짜들은 더 이상 균일한 평안함으로 쌓이지 않고, 오늘의 부피는 이전과는 달라졌다. 내년부터는 겨울이 와도 지금까지와 다를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다가올 겨울의 부피.
눈동자 뒤에 그녀가 살기 시작했다.
눈을 감아도 소용이 없다.
계속 보이니까.
/ 책 내용 中
첫댓글 헉 이 글 보니까 다시 보고 싶어졌어.... 존잼이지........
아 이거 새벽까지 못끊고 읽엇지..
사서함 웅앵웅도 좋아..
마음이 엄청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었어
겨울 올때마다 드라마 본다ㅠㅠ내 인생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