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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에서 호랑이와 곰이 사람이 되려면 동굴에서 100일간 쑥과 마늘만 먹어야했던
것처럼 한 단계 높고 새로운 차원으로의 변화는 아시다시피 절대 만만한 게 아닙니다.
그런데 지난 총선 패배 이후 줄곧 쇄신과 변화를 외쳐 온 국힘당에는 곰이 없습니다.
그저, 포기하고 밖으로 뛰쳐 나간 호랑이가 아닌 쑥과 마늘을 열심히 먹은 척하는...
호랑이들만 있을 뿐.. 하지만 이런 호랑이들 7년 전에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은 말합니다, 안철수 대표님은 지원 세력과 지지 기반이 약하니 큰 정당인
국힘당의 힘이 필요하다고요. 국힘당과 함께 해야만 대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요.
그런 여러 사람들에게 현재 국힘당은 희망입니다. 안철수 대표님에게 훨훨 날 날개를
달아줄 든든한 조력자, 안철수 대표님이 막강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장입니다.
저는 그런 희망이 무엇을 근거로 무엇에 의해 자리한 것인지 도무지 의아하고 모르겠습
니다만, 그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은 7년 전을 복귀해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2014년 3월 2일 오전 10시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대표님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급작스러운 합당 발표 기자회견이 있었죠..
2월 말까지도 제 3의 길, 독자세력을 천명하고 100년 정당을 공언하며 새정치연합의 창당
준비에 분주히 매진해오던 안철수 대표였기에 안철수 대표님 최측근들을 제외한 새정치
연합의 소속인들과 관계자들, 안철수 대표님의 지지자들은 합당 소식에 멘붕이던 일요일
오전이었습니다. 세상의 극한 직업들 가운데 하나가 안철수 지지자 노릇하는 거라는
우스개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시종일관 안까기 기승전안까기하는 무리들을 상대하면
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많이 나오는 말이지 싶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안철수 대표의
느닷없는 발언과 선언들에 가슴 철렁하는 경험을 종종 할 때마다 그 극한 직업의 비유가
격하게 공감되곤 하는데, 그날이야말로 대선 양보 선언을 압도하는 최고의 날이였죠.
안철수 대표님이 당시 급작스럽게 민주당과 합당을 하게 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안철수 대표님이 "대선공약을 지키지 않은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게 정치 기본을 바로세우는 것"이라 한 말처럼 코 앞으로 다가 온 6월 지방선거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의 합당이 새누리 심판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란 판단과, 다른 하나는 당시 안철수 대표님이 민주당에 제안하고 촉구했던
기초단체장 선거 무공천에 대해 민주당이 2월 말 수용하겠다 화답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쇄신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통합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겠지만 민주당이 변한다면 그
자체가 새 정치"라고 말씀하셨건 것처럼 기득권 세력이라 여기던 민주당의 정치적 불리함을
감수하는 무공천 수용 모습에서 쇄신의 의지와 가능성을 보았다고 판단한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밖에도 영입 문제, 비용 부담 등의 요인들도 작용을 했겠지만요.
통합에 대해 민주당과 야권이야.. 이미 2013년부터 당시 진보정의당 대표였던 고 노회찬
전의원도 "민주당이 자꾸 안철수 의원만 쳐다보고 저게 힘이 세지면 어쩌나 고민하고 있는
현재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 민주당 사람부터 민주당을 버릴 생각을 해야 한다."며 안철수
대표님과 함께 헤쳐 모일 것을 제안했고, 같은 해 천정배 전 의원 역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합쳐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며 10월 재보선 전에 안 되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창당해야 한다고 제안했었고.. 김한길 당시 대표를 비롯한 박지원, 노웅래, 전병헌, 정세균,
김영환, 우원식 등등 민주당 중진들 또한, 중도 신당 창당이 정치 경쟁 속 구태정치를 살려선
안된다, 야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해 정권교체를 막을 수 있다, 새누리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제공해선 안되니 야권은 결집해야한다, 새누리 선거 도우미를 자처해선 안된다, 더 큰 국민
정당의 길을 함께 가야한다며 줄곧 안철수 대표님의 독자세력화를 견제하고 압박, 회유하며
안철수 대표님과 함께 하길 원해 온 입장이었던 터라 안철수 대표님의 합당 제안 수락에
민주당의 일반 당직자와 당원, 지지자들을 제외한 문재인 당시 의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진
들은 환호를 보냈었죠.
그렇게 안철수 대표님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은 합당 선언을 하며 통합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이후부터가 형식적인 통합조차 순탄치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죠. 새정치연합 측에서는
민주당이 개혁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언제든 창당 합의를 깰 수 있다며 통합 후 도로 민주당이
될 것을 우려한 여러 조건들과 약속을 내세운 속에서 당대당 통합이냐, 민주당 해체 후 창당이냐,
창당 후 흡수 통합이냐, 5:5 지분 나누기는 무리한 게 아니냐, 지역 당직 공천 등의 공정한 룰
적용이 가능하냐 등등의 신경전과 잡음들이 끊이지 않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겉으론 새정치
연합의 여러 제안들이 수용된 결과를 도출하며 3월 26일 새정치민주연합이 마침내 공식 출범
하면서 안철수 대표님은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대표를 맡았죠.
하지만 제 1야당의 당대표가 되었음에도 눈 앞에 펼쳐진 새정치민주연합의 길은 결코 안철수
대표님에게 꽃길이 아니었습니다. 안철수 대표님이 1년 9개월만에 탈당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그 과정들은 그야말로 가시밭 길 그 자체였죠. 통합 후 민주당은 안철수 대표님과 통합을 이루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민주당의 무공천 약속이 하나의 미끼였을 뿐임을 증명하듯 곧바로 공천을
두고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안철수 대표님은 새정치민주연합 내내 공천과 관련된 갈등과 잡음
들로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많은 공격과 새정치에 대한 조롱을 받으며 구설에 시달려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안철수 대표님은 통합 후 한달도 되지 않아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철외할 수밖에 없었고,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님을 향해 공천권을 독점한다 비판하며 두 달도 되지 않아
정청래 등이 안철수 대표님의 퇴진을 요구하고 7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대표님 진영을
연이어 배제시키며 전략 공천을 놓고 천정배 전의원과도 갈등을 벌이다 결국 안철수 대표님은
재보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났죠.
그리고 이후는 아주 뻔한 일들의 연속이었고 말입니다. 애초부터 새정치엔 관심이 없었던 민주당의
친노 친문 세력들이 안철수 대표님과의 통합을 찬성하며 추진했던 건 다가오는 선거에서의 승리의
목적보다 패배 속에서의 재기의 목적이 더 컸을테니 말입니다. 그와 더불어 안철수식 새정치를 해
봤지만 결국 별거 없다, 안철수와 새정치는 허상이다 라는 프레임을 걸며 안철수 대표님의 존재감을
떨어뜨리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고 말이죠.
안철수 대표님이 재보궐 선거의 책임으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자 당시 원내대표였던 박영선 의원이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2015년 상반기 당대표 선출시까지 당을 운영할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했고
문희상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선출죄면서 2012년 대선 참패의 책임으로 뒤로 물러나 위축되어 있던
문재인 당시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의 친노 친문 세력들은 전면에 등장하게 됐었죠.
위기의 당을 재건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부활한 그들은 다음 해에 당대표 전당대회와 당명 변경을
계획하며 도로 민주당의 꿈을 꾸면서도 계파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영악하게 안철수 간판을 이용하려
선거 패배의 책임으로 물러난 안철수 대표님에게 비대위 합류를 요청했고, 역시나 안철수 대표님은
칩거 후 복귀하며 비대위 제안을 거부하고 새정치 2기를 선언했고요. 그렇게 안철수 대표님은 새정치
연합에서 줄곧 쇄신과 혁신을 주장하고 요구해왔지만, 2015년 문재인 당시 의원이 당대표가 된 이후
더욱 뻔뻔하고 오만한 기득권 세력이 된 친노 친문세력들은 안철수 대표님의 제안들을 거부하며...
연이은 선거 참패의 결과 속에서도 책임지고 물러나 쇄신하지 않고 비난을 피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안철수 팔이를 하며 회유와 꼼수의 전략들을 폈고 그 결과 결국 안철수 대표님은 탈당을 선택했죠.
안철수 대표님 탈당 이후 당명을 개명하고 도로 민주당이 된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뺏기지 않고
휴유증과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방책으로 출장 위기관리 전문가 김종인씨를 데려다 바지 사장자리에
앉혀놓고 숨을 고르고 말이죠.
그런데, 민주당만큼이나 적폐의 역사가 깊은, 아니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은 국힘당에 무슨 희망의
미래가 있을까요? 친노 친문 세력들만큼이나 고질적인 친박 극우 세력들, 홍준표파, 유승민파 등등이
더 복잡하게 자리하고 있는 국힘당, 결도 방향도 다른 국힘당, 무엇보다 안철수 대표님과의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국힘당에서 대체 어떤 희망의 미래를 그릴 수가 있는 걸까요?
그들조차 그곳에 그런 희망은 없다는 것을 얼마 전에 있었던 서울시장 선거 과정을 통해 단적으로
보여줬음에도 말이죠. 여러 사람들은 선거 승리 후 국힘당이 안철수 대표님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안철수 대표님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며 그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다 하지만, 2012년 대선
때 민주당도 승리했다면 그들은 아마도 안철수 대표에게 직접 꽃가마를 태워주며 연일 칭송을 아끼지
않았을 겁니다.
작년 우리는 지난 총선에서 양당을 향해 전과자와 현행범들을 심판하는 선거라 외쳤던 것을 기억할
겁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동안 국힘당에서는 쇄신을 내세우며 당명 교체, 물
갈이 등의 여러 작업들이 이루어졌고, 그 작업들은 선거를 염두해 둔 전략적 작업임이 뻔히 보이는 것
들 이긴했지만, 안철수 대표님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과 단일화 제안을 계기로 일말의 변화가 있기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해 보았으나 그들은 그저 여전히 전과자일 뿐이란 걸 스스로 증명해 보일
뿐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선거 패배의 감정이나 후유증에서 온 평가가 아닙니다.
나라와 국민을 대하는 안 대표님의 진정성과 정치인으로서의 자세와 태도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단일화 과정 전후에서 보았듯, 대단히 업그레이드 되고 깊어졌지만, 여전히 그런 안 대표님의 진정성
을 흥행과 표심을 위해 끌어다 쓰기 바쁜 정치판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더 교묘하고 영악해졌을 뿐
만 아니라, 안철수 대표님을 공개적으로 비방 하대하며 무리한 요구를 서슴치 않은 국힘당의 행태는
지난 민주당의 단일화와 통합 과정보다 더한 하극상이었죠.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놓고 노골적으로
안철수 대표님의 대선 출마 반대를 운운하는 작태라니 막장도 저런 막장이 없고요.
지난 총선 이후 국힘당에선 문정권 비판 전략에 올인하며 전광훈 목사 등의 극우세력들의 원색적
액션을 동력으로 선거전을 벌이다 패한 황교안 제체를 반면교사 삼아, 극우 보수 색 지우기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물들 가운데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김근식이라는 사람이 있죠, 이번 선거의 전략실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인물이고요.
아시다시피 북한전문가 자격으로 예전 진심 캠프 때부터 북한 관련 조언자로 자리하면서 안철수
대표와 연을 맺어 지난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에 이르기까지 함께 했고 그 덕분에 늘 붙여지는
안철수계라는 타이들에 힙입어 대표적인 중도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 인물로, 지지난 해 말
바른미래당에 회의를 느낀다며 탈당해 당시 미래통합당의 각종 행사에 초청되어 단일화, 야권통합,
중도확장 등을 활발히 논하다 영입되어 지난 총선에선 단수 공천의 기회까지 얻기도 했죠.
그런 김근식씨가 이번 단일화 협상과 전략의 총책으로 나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지저분한
게임이 시작됐다는 것과 함께 그 끝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2018년에도 지저분한 단일화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었으니까요.
기억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2018년 서울시장 후보로 안철수 대표가 출마했을 때 비공식적인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물밑 협상에서 김문수 캠프 측근에 보낸 김근식씨의 문자가 김분수 캠프
측에서 공개한 일로 한동안 논란과 공방이 이어졌었죠.. 문자의 내용은 "지선 이후, 야권 재편이
바람직하게 되어야 2년 뒤 총선에서 문 정부 심판할 수 있는데, 김문수 후보가 홍과 공존을 도모
해서 당권 염두 두는 것보다 찰스와 함께 향후 중도보수 혁신의 야권 개편의 주역이 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찰스 밀어주고 이후 한국당에서 홍 제끼고 찰스와 함께 야권 재편 주도하는 게?
답답해서 적어보았네요"라는 내용이었는데, 문자 공개와 함께 상대편에선 ‘안철수가 정치의 기본이
안 되고 얍삽하게 공작만 할 줄 아는 참모들에게 둘러싸여 있는지, 아니면 안철수 자신이 그런 건 지
참 걱정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었고요.
그 일에서, 태극기 부대계의 대부격인 김문수와 안철수 대표가 함께 야권 개편을 이루는 게 가능하다
고 여기는 그런 발상 자체의 황당함과, 그런 발상이 안철수 측근과 중도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니던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다는 것에 어이없을 느끼며 김근식씨의 단일화에 대한 시각과 자세에서
정치공학적인 전략을 넘어 상대편의 말처럼 얍삽한 공작에 능하다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는데..
거기에 더해 당시에 문자 공개에 발끈하며 "우리 중도 정당은 어떤 경우에도 저 닳고 닳은 기득권 진보
와 구태 보수의 양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저들은 극복의 대상일 뿐"이라
던 그 김근씨가 얼마 안되서 그 극복의 대상인 당에 영입되어 당시 지역구에서 열심히 후보 준비를 해
오던 청년 예비 후보를 제끼고 단수 공천되서 청년 예비후보가 김근식씨를 향해 공작정치 말고 당당하
게 국민선택 받자라며 구태정치의 산물인 밀실 정치, 공작 정치는 하지말자 기자회견 했던 그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줬던 김근식씨였기에 선거 전략실장을 맡았다는 소식에서부터 단일화에 회의적이지 않
을 수가 없었고 그 예상은 한치도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단일화 룰, 협상 과정 어느 하나 지저분하지 않고 얍삽하지 않은 과정이 없었고 사기 수준의 언플까지
서슴치 않았죠. 2012년 이기적인 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 과정 끝에 안철수 대표가 급작스럽게 양보를
선언한 배경에 당시 문재인 후보가 막판에 드러낸 본색에 배신과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라던 일화보다
더한 배신과 환멸을 불러일으켰을 법한 작태를 보인 것이 이번 국힘당의 단일화 협상이었습니다.
단일화 경선 룰에서부터.. 국힘당은 내부 경선에서부터 100% 무선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해 당시 당원
지지율이 높았던 나경원씨의 반대에도 안철수 대표와의 경선을 염두해 준 방식이자 국민들의 눈높이
에도 맞는 방식이라며 채택해 시행해놓았지만, 막상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를 앞두고선 2011년 고
박원순 박영선 단일화 모델이라는 언택트 시민참여 단일화 방식을 들고 나와 안철수 대표에게 전혀
불리할 게 없는 흥행이 보장된 경선 방식이라며 호도를 해댔죠..
2011년에 고 박원순씨는 단일화 유효시한 임박 직전까지 시민참여 방식만 고집하던 민주당과의 단일
화 협상에서 결국, 당도 조직도 없는 입장에서 굉장히 불리한 방식이지만 단일화를 깰 수 없어 수용한
다고 소외를 밝힌 것처럼 언택트 시민 참여 방식은 안철수 대표에게 전혀 유리할 것이 없는 것인데 말
입니다. 또 그들은 태극기 부대와의 단절을 주문하고 선언했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정작 전략 실장인
김근식씨는 태극기 부대 등의 극우 세력들이 최대한 결집할 수 있도록 단일화의 시기를 최대로 늦추는
전략을 펴야한다고 밝히며.. 그런 전략은 극우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층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안철수 후보에서 오세훈 후보로 완전히 쏠리는 성과로 증명되었고요.
게다가 협상 과정에서도, 그들은 오세훈 후보를 통해서는 안철수 대표를 독대하며 단일화에 공감하고
경선 룰에 확짝 열린 자세라는 시그널을 보내게 하면서도 뒤에선 한치의 양보는 커녕 무리한 요구들을
고집하며 반치도 물러서지 않아 단일화 과정에 혼선을 주고 안철수 대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행동과
언플을 해댔고, 그러면서도 그들은 이런 말을 했었죠. '시민참여경선도 국민의당의 버티기로 결국 우리가
포기했고 3회 이상 토론회도 결국 국민의당 의도대로 티비 토론 1회로 끝났다. 비전발표회 형식도 일자도
모두 국당요구대로 진행됐고 티비토론 방식도 스탠딩은 포기됐고 전면 자유토론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민참여경선은 애초부터 되도 않는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무리한 방식이었고, 티비 토론도 선관위가 내린
유권해석에 의해 금태섭씨와처럼 1회로 제한된 상황인데다, 비전발표회의 형식과 일자 역시, 지난 10일에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후보가 비공개회동하며 토론회 전 비전발표회 개최를 열자는 것에 서로 동의해서..
이르면 12일, 늦어도 14일 안엔 열자고 대강의 계획만 정하고 정확한 비전발표회 일정은 12일 3차 협상때
잡기로 했었지만.. 12일 3차 협상에서 양측이 토론 횟수와 여론조사 문항 등의 방식을 놓고 설전 벌이다가
파행되어 안철수 대표 측이 오세훈 후보 측에 토요일에 협상을 재기하자 한 연락에 응답이 없던 탓에 토요
일에 무산된 협상과 함께 비전발표회 일정도 붕 떠버린 상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오전에 오세훈
후보 측에선 갑자기 오후 3시에 계획했던 대로 비전발표회를 진행하겠다며 일방적으로 일정 공지하며...
언론에도 오 후보가 두 후보 간 약속대로 비전발표회를 혼자라도 해서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겠
다는 입장이라 전해, 안철수 대표 측에서 즉각 입장문을 내고 결정되거나 합의된 사실이 없이 실무 협상팀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공개행사를 강행하면 앞으로 협상 팀 없이 후보 간 모든 걸 결정할 수 있다며 경고한
후 양측 후보가 나서며 봉합 수습하는 절차 거쳐 양측 협상팀이 다시 가동 되서야 그제서 발표회 날짜가
잡혀 진행된 것인데 말이죠.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방식에서도 그들은 10% 유선방식을 과감히 양보하고 안철수 후보 측이 요구하는
대로 100% 무선까지 받아들였다며 언플해댔지만.. 두 후보가 애초에 미리 17~18일 여론조사를 하기로
합의했음에도 16일까지도 계속 유선 20%를 고집하다 17일에서야 10% 더 양보 가능하다며 유선 10%로
하자라고 했고 안철수 대표 측이 10% 유선 받는 대신 여론조사 문항 선택은 1대 1 양자 선택으로 하자
하는 제안을 받지 않고 유선 10%에 적합를 묻는 방식을 고집하던 와중에 유선 방식에 대한 여론의 비판
과 뭇매를 맞게 되서야 무선방식을 받아들인 건데.. 다시 생각해도 참 어이가 없는 지저분한 그런 잡음을
계속 일으키는 속에서 안철수 흠집내기와 시간 벌기에 성공하며 지지층 결집과 오세훈씨로의 단일화를
이뤄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안철수 대표님이 단일화 패배인정 선언을 하시면서 원칙있는 패배였다 발언하신 바와
반대로 원칙도 공정도 없는 꼼수의 승리를 한 것입니다.
그런 덕분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었음에도 공치사하며 숟가락 얹기 바쁘고요. 단일화 과
정에서 20대 지지율이 계속 안철수 대표님에게 1.5배에서 2배로 밀리기만 했던 오세훈 당시 후보가
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승리했다며 그것이 자신들이 몇 년간 노력한 결실이라는 뚱딴지 같은
소리나 해대는 그런 곳이 국힘당이죠.
이준석을 비롯한 유승민 계와 김근식, 장진영 같은 기회주의자들의 꼼수와 계략, 안까기 신공이 늘
만연한 그런 곳이 국힘당입니다. 안철수 대표님은 무너지고 후퇴하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바로 잡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밀알이라도 되겠다 하셨지만, 그런 밀알도 오염된 밭에서는 밑거름이 되지 못하고
썪어 버릴 뿐이고, 고 노회찬 의원 말처럼 수십년 그대로인 판에 아무리 맛있는 고기를 굽는다해도
새까맣게 타버릴 뿐입니다.
때문에 저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 그 뻔하고 고단한 역사의 반복을 반대하고 거부합니다.
그리고 이 카페에도 그런 고단한 반복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요..
카페에서 지난 많은 시간동안 우리는 안철수 대표님에게 날개를 달아줄 인물들과 세력들을 찾으며
롤러코스터를 타왔었죠.. 박지원, 손학규, 박주선, 정동영, 김동철, 장진영, 이언주 등등등.. 그들의
언행에 따라 우군 적군을 오가며 때로 희망고문을 해대면서 안철수 대표님에게 날개 달기 작전에
몰두한다 싶을 때가 많았었는데.. 이제 그 반복의 역사는 접고 제 3의 길을 제대로 가봤으면 합니다.
안철수 대표님하면 독자세력, 제3의 길이라는 단어들과 친숙하지만, 지난 9년을 돌아보면 정작 그런
길을 제대로 가 본것은 이번 국민의당 창당이 처음이니까요.
새정치연합은 민주당과 통합하며 걸어보지 못했고, 다당제를 실현했다는 전 국민의당 역시 민주당
안에서 기득권 싸움에 밀리고 상처받고 탈당한 박지원씨를 비롯한 구태 정치 세력들이 들러붙었던
데다 리베이트 의혹으로 안철수 대표님이 당대표를 맡자마자 물러나서 순수하고 제대로된 제 3 정
당으로의 길은 가지 못했고 바른미래 역시 마찬가지니 말입니다.
물론 그 길이 무의미 한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죠. 예전엔 대선 양보에서부터 안철수 대표님이 지나
온 그 과정들을 접할 때면 안타깝고 답답한 때가 많았지만 언제가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니 오히려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지난 그 과정들이 제 3의 길을 가게 하기 위한 우주의 큰 그림
이자 밑거름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안철수 대표님이 2012년에 대통령이 되셨다면, 오바마 이후의 트럼프처럼 양당 적폐세력들에 의해
파탄난 대한민국은 구원할 구원자도 없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암담하고 참담한 현재와
미래를 맞이했을 테고.. 안철수 대표님이 전 국민의당 창당한 후 논란속에서도 바른미래당을 창당
하지 않았다면,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이상돈 등의 호남 구태 정치인들과 기회주의자들이 여전히
정치판에 남아 세상을 더 어지럽게 해댔을 테니까요.
그러니 이젠 더욱 안철수다운 길을 갔으면 합니다.
저는 여러 사람들이 안철수 대표님이 국힘당에 들어가길 바라는 모습에서 번듯한 대기업의 임원
으로 인정받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연상되곤 할 때가 있는데.. 안철수 대표님이야말로 규모가
작아도 획기적이고 참신한 벤쳐 기업의 대표직이 누구보다 더 잘 어울리고 그런 곳에서 누구보다
더 행복할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매진한다면 구글이나 페이북처럼 세상에 영향력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요.
하지만 그렇게 성장한다 해도 그 길이 당장의 영광을 안철수 대표님에 안겨주지는 않을지 모르겠
습니다. 어쩌면 아직은 더 겪어야할 것이 남은 때문에 말입니다.
민주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을 풀고자 한 원동력으로 정권을 탈환했던 것처럼, 이번엔 국힘
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을 풀 순서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거대한 우주의 계획은
어쩌면 그들 양당의 잔치가 다 끝나고서야 다 허물어진 대한민국을 재건하는 구원자로 활약하도록
안철수 대표님을 남겨 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니까요..
국힘당과의 합당에 반대하지만 저는 그래서 합당의 결과가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양당의
잔치가 다 끝날 때까지 긴 호흡으로 안철수 대표님을 지지하려 합니다.
국민의당 창당 이후부터 매일 틈만나면 들여다보는 정치 뉴스, 팩트 체크 하기 위한 정보 수집, 여가
시간이나 짬이 날 때면 1순위를 차지하는 댓글 올리는 일들은 잠시 쉬고.. 개인적 영역을 더 돌보고
보다 균형잡히고 건강한 삶을 위한 시간을 보내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캠페인, 안철수 대표님의
진심과 안철수 정신을 알리는 작업들을 소소하게나마 꾸려가면서 긴 호흡으로 기다리며 맞이하려
합니다. 안철수 대표님의 진심과 그 정신이 변하지 않는 그날까지...
[출처] 안철수 대표님이 또다시 불쏘시개의 길을 간다해도..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 모임 [안국모]) |
작성자 광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