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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 2017 . 07 . 11~12
어디 : 덕유 투구봉능선 ~대간능선~백암봉~동엽령,박, 약16km ~백암봉~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 15km
뉴랑 : 나홀로
이곳은 2004년 가을인가 나홀로 백암봉을 거쳐 향적봉과 칠봉을 밟고 주능선으로 내려와 원점을 한 산행코스다.
마침 시간이 나기에 구라청확인하니 7월11.12일 비는 오지않고 구름만 낀다는 예보로 실실 몸뚱이가 간질간질하니 입가에 미소가 멎추지 않는다!ㅋ그동안 뒤산만 사브작 거렸는데 틈새 시장공략 그려 이번엔 박배낭메고 다시한번 빡시게 가보는겨!! " 괜히 겁대가리 상실하고 건떨다 디지는줄 알았슴돠" 흐흑
야간근무를 마치고 바로 귀가후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전날 챙겨논 박배낭을 메고 나오려하니 마눌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이더운날에 어디를 가냐고 안가면 안돼? 흐흐 아줌니 비온다고 핵교 안가유? ㅋㅋ 들은척 만척 꾸역꾸역 등산화를 신고 일어서니 한심하다는듯이 어째든 다치지말고 조심해서 다녀오란다! 애가 서이 라나... ㅋㅋ
37번도로에서 구천동으로 우회전하자마자 농협앞에 차량을 주차사키고 좌측 골목으로 올라서며 시간을 보자 08시50분이다. 시간은 충분할것 같다. 동엽령에서 하루묵을 생각이고 박배낭을 메고 가며 습도도 높고 등로역시 예전 동네분들만 다니던 흐릿한길이고 험해서 빨리가고 싶어도 체력을 안배해야 하기에 오늘은 샤브작 이다
들머리부터 가시넝쿨과 싸움이다. 헐 여기서 힘빼면 안되는디. 초반부터 오르막이다 .계속되는 산죽과 미역줄기가 등로를 덮어 뜷고가기가 곤욕이다. 등로는 완전 시골비포장도로에 박배낭은 나무가지에 걸려 가다서다 짜증이 밀려온다 흐흑 누구를 원망 하것소?ㅋ 그나마 시원한 바람이 간간이 불어와 지친몸에 활력을 준다 오똑한 푸른이끼가 껴 미끄러운 암릉을 조심스레 기어오르자 암릉사이에 개구멍이 나온다 배낭을 벗을까 말까 망설이다 귀찮고 잘하면 통과할것 같아서 배낭을 맨채 몸땡이를 바로 들이밀자 박배낭을 맨 몸이 중간에 꽉 끼어 오도가도 못한다.
아 닝기리 이마엔 땀이 흐르며 꼼짝을 못하고 한참을 허공에서 발버둥친다. 후회 막심이돠! 예전 문경 도장산 종주때 암릉에 올랐다가 내려서는게 귀찮아 침니사이로 삐집고 내려가다 끼여 한참을 고생했는데 그때 기억이 떠오른다. 허리배낭끈 풀고 업드린 상태로 이리저리 비비적 거리며 한참만에 겨우 빠져나온다. 휴
업어진김에 쉬어간다고 이곳조망바위에서 간식과 포카리도먹으며 늘어지게쉰다. 우측 반대편 칠봉능선은 구름에 가려 흐릿하게 보이나 향적봉은 아예 보이질 않는다. 때묻지 않은 청정한 숲이라 힘들어도 마냥 기분은 업이 된다 간간히 등로는 평탄한길이 이어지다 꾸준한 오르막이다 또한 산죽과 미역줄기가 이어진다. 몇번을 속고 헐떡이며 투구봉(흥덕산 1247m 25000/1지형도표기)에 도착한다. 다른 전북의 정상에는 보통 정상석이 있는데 이곳은 정상석이 없다. 전북 다른 오지산 정상에 가보면 보통 "전x 산사랑회"에서 스테인레스로 네모반듯하고 길쭉하게 잘만든것이 눈에 띄었는데 이곳에 없는게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할틈도 없이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은 턱가지 차오르며 습기는 온몸을 싸고돌아 한증막이 따로없다
헉! 벌써 물 2리터를 다먹고 포x리xx트 1리터와 약1리터거량의 물이 남았는데 아껴야 할것 같다. 물무개만해도 장난이 아닌데 휴 힘들다. 이젠 조금만 가면 신풍령(빼재)에서 올라오는 대간길 고속도로를 만나겠쥐! 그 희망을 안고 걷지만 가도가도 보이질 않고 발걸음 더디게 느껴진다. 몸이 지쳤다는 이야기같고....
그동안 없던 표지기도 간간이 보이고 사람소리가 들려 은근한 오르막길을 힘을 내서 숲을 빠져나가자 해빛이 뜨겁게 내리쬐는 능선을 만난다. 젊은 대학생3명이 대간을 한다며 역시 박배낭에 앉아서 쉬고 있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깜짝 놀란다. 본인들만 있는줄알고 조용히 쉬고 있다가 갑자기 풀숲에서 불쑥 곰한마리가 힘들다고 소리지르며 나오니 적잖이 놀래나 보다. 미안합니당! ㅋㅋ. 산행을 한지 약 5시간 40분만에 대간능선인 달암재(구 25000/1지형도명칭) 대봉에 도착하였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듯 싶다.
헉 가야할 백암봉과 덕유 주능선을 바라보니 까마득히 멀리있고 계속 오르막 코스다. 그렇게 멀어었나? 어휴 닝기리 저길 언제 가쥐! 예전에 당일 산행할때와 대간종주땐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멀어도 너무 멀돠. 온몸의 기가 스르륵 빠지는것 같다. 이곳까지 오르면서 힘을 안배 한다고 했는데 습도와 무더위에 아무래도 많이 지친것 같다.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만 우짜것냐 디지나 사나 가야쥐! 그늘이 없는 대봉에서 재빨리 이동하여 한없이 내려간후 안부에서 휴식을 한다. 비포장길을 걷다가 갑자기 평탄한 고속도로를 걷자 진행하기가 훨씬 수월하고 박배낭이 걸리는등 성가신게 없으니 진행하기가 한결 편하지만 지친몸에 이후로 자주 쉬면서 진행한다. 몸은 더욱더 힘들어 하고 못봉 오르막 전 안부에서 작정을 하며 등산화와 양말도 벗고 런링까지 탈의하여 정확히 30분간 한참을 쉰다.
몇번을 생각하지만 예전에 당일산행 왔을땐 이렇게 힘든줄 몰랐는디...하긴 벌써 십여년전 30대 후반였고 그 당시엔 겁없이 폴싹폴싹 뛰어 댕길땐데 이젠 오십하고도 하나 니 ㅋㅋ 지송합다 꾸벅 아 옛날이여!! 배낭을 메고 또다시 오름길을 한발한발 스틱에 의지하며 힘들게 올라간다. 걷고 또 걷기를 반복하며 어째든 몸이 많이 힘들어 약1km 마다 있는 하얀표시목에서 쉬어간다. 동엽령이 이렇게 멀고 먼곳인줄 전혀 몰랐는디 한걸음 한걸음 힘들다ㅋ 백암봉 1.1km 이정표 아래서 마지막으로 쉬며 심호흡을 해본다 여기만 오르면 백암봉이고 이후 동엽령까지는 내리막 이렷돠!
온몸에힘을 쥐어짜며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서자 백암봉이돠!! 찬바람이 불어오고 구름이 바람의 방향에 따라 휘몰아 돌아다닌며 시원하다 휴. 구름이 잔뜩끼여 조망은 전혀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비가 안와서 고맙고 어거적 어거적 이곳까지 무사히 도착한게 기쁘지못해 엉엉울고 스프요 ㅋㅋ 사람이 디지라는 법은 읍나보다. 우짜든 악으로 깡으로 이 악물고 온것 같은디 담부턴 생각좀 해봐야 할것같고...
동엽령까지 2.2km 이정표를 보고 기겁을 한다.ㅋㅋ 지금부턴 내리막이라 쉬엄쉬엄 천천히 걷지만 이미 망가진 몸은 지침이 더 빨리 오고 어깨엔 박배낭이 한없이 찍어누른다. 해님는 어느덧 넘어가는 중이나 동엽령은 아직이다. 어둠이 밀려오고 구름이 가득한 능선길을 힘없이 걷다보니 눈에익는 동엽령 데크에 도착한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에고 산행한지 꼬박 10시간 40분만에 온것 같다ㅎㅎ 당일산행 15시간 넘게해도 이렇게 힘든줄 몰랐는데 박베낭이 뭐라고 이렇게 힘드냐!
이젠 곰발톱에서 염소발톱으로 갈아 타야될것 같돠 ㅋㅋㅋ
이미 어둠이진 데크에 재빨리 칠성급호텔을 건설후 준비해온 봉지 삼계탕을 끓여 배속거지들에게 여물을 주니 이제 주변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배도 부르고 아무도 없는 데크바닥에 메트리스를 깔고 하늘을 바라보며 누우니 골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스맛폰에선 거미에 "님은 먼곳에"가 흐르고 하늘엔 간간이 보일듯 말듯 한두게의 별빛이 반짝거리다 없어지고
카 죽이넹 이맛에 디지게 개고생하며 오는겨!! 이후 한참 음악을 들으며 그렇게 누어있다 비방울이 떨어져 텐트에서 들어가자 소나가가 내린다 비소리를 자장가 삼아 힘든하루를 보상받듯 꿈속을 헤맨다
눈을 뜨니 어김없이 5시50분이다 휴 오늘은 출근도 아닌데 몸뚱이가 야속하다 좀더 자고 싶은데...밖으로 나가보니 온통 구름이고 오늘도 해맞이는 꽝 인듯. 식수를 뜨러 안성쪽으로 약 5분여 내려가 좌측 샘에서 물2리터를 뜨고 목을 축이니 이가 시릴정도로 차갑다 . 어제밤 물을 뜨러 내려오다 더이상 오지말라는 멧돼지의 켁켁 거리는 경고소리에 꽁지를 내려 포기하고 올라왔는디! 이젠 도야지한테도 겁을 먹어유 흐흑
혹시나하는 마음에 기다려보지만 해님은 반겨주지않고 텐트에들어가 누웠다가 잠시 잠을 잔다 . 조금 잔것 같은데 아주 기분이 상쾌하다.아침을 먹고 텐트를 걷어 말없이 올라선 해님빛에 데크기둥에 걸쳐 말린다. 따뜻한 햇볕과 능선에서 부는 서늘한바람이 간밤의 눅눅한 몸을 말려주고 평화로운산중에 스맛폰에선 산악영화 "버티칼리미트"에서 망중한즐기며 형제가 부르던 "BEE GEES 의
Massachusetts"가 흘러나오고 어느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이순간 이것이 진정한 자유? 아님 흔히들 말하는 행복? 무슨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냥 좋으면 그만이쥐! ㅋ
이후 배낭을 챙기고 머문듯 머물지 않은듯 데크주변을 깨끗이 청소후 어제 왔던 백암봉을 지나고 중봉을 거쳐 설천봉스키장 곤도라덕에 만인의 연인? 이 돼버린 향적봉에 도착한다. 주말엔 발디딜틈도 없는 곳인데 오늘은 한가롭다. 구름으로인해 조망은 없고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에초 산행계획은 칠봉으로 진행후 주능선을 타고 내려와 원점산행을 하려 했으나 전날 너무진을 빼 힘들고 엄두가 나질않는다. 용기가 참 가상했쥐! ㅋㅋ 종주고 원점이고 지럴 말고 얼렁 집에가서 쉬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최단거리인 백련사로 내려와 구천동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김빠짐 맥주마냥 힘없이 터벅터벅 걷다보니 삼공리 공원관리소다 휴. 여기까지 오는데도 약 5시간 가량 걸린것 같다
어휴 x팔려!!
이곳에서 들머리 37번도로입구까지 한참을 걸어가야하는데 자신이없다 어제의 힘듬이 지금껏 오는것 같다. 염치불구하고 같은 회사 사무실로 무작정 쳐들어가 사정이야기를 하고 들머리까지 히치하여 농협앞까지 온다
이후 애마를 타고 무주lc를 거쳐 통영~대전 고속도로이용 무사히 귀가하여 힘들어 디지겠다고하자 마눌왈 "그러게 이 삼복더위에 산에 가니 싸다고 또 갈거냐고? 실탄을 장전후 레이져불빛으로 조준하고 사정없이 발사한다"
눈총을!
아즘니 비온다고 핵교 안가? ㅍㅎㅎ
들머리 삼공리 구천동 입구 농협 좌측 골목으로
묘 뒤로는 고생길
개구멍을 빠져 나오고 조망바위에서
맞은편 칠봉과 주능선(이때까지만해도 낼 저능선을 타려고 했었따 ㅋㅋ)
같은곳에서 가야할 대간능선 바라보며
잠시 이런 좋은길도 보여주고
투구봉(흥덕산 1247m)
삼각점
나리꽃
대간능선 전 마지막 투구봉 능선길 청정하다
드디어 대간능선 달암재(구 25000/1 지도명칭)과 만나고 저멀리 가야할 덕유 주능선과 백암봉이 멀게만 느껴지고
투구봉능선입구
대간능선과 덕유주능선 우측 중봉인듯...
남덕유 방향을 바라보며
지봉
지봉에서바라본 가야할능선 아주멀어 흐흑
남덕유산
원추리
백암봉올라서서 진행해온 능선 뒤돌아보고
백암봉
주능선 동엽령방향 방향
동엽령으로 진행중 바우
산꿩의다리
진행중 능선에서 만난 해넘이
동엽령 데크 나홀로 칠성급 호텔 저녁준비
초복전야제 삼계탕 ㅋㅋ
다음날 아침 데크풍경
남덕유방향
향적봉 방향
안성방향
구름에 가린 향적봉
백암봉 중봉으로 궈궈
무룡산 방향
중봉
남덕유
중봉
중봉 삼각점
중봉에서 향적봉이 보이고
전날 진행한능선 1
전날 진행한능선 2
전날 진행한능선 3
원추리군락지
만인의 연인 향적봉
향적봉에서본 전날 진행한 투구봉능선1
향적봉에서본 전날 진행한 투구봉능선2
향적봉에서본 전날 진행한 투구봉능선3
향적봉에서본 전날 진행한 투구봉능선4
같은장소에서 지난겨울 모습과 지금모습
설천봉
구름으로 조망이 아쉬워 지난겨울 모습 올립ㄴ
백련사
첫댓글 곰발톱 후배님 잘지내는 모습 좋습니다. ^^ 아 가 서이면 싸모님 말도 이젠 새겨들어야 합니다~~
안녕하시지요 먼곳에 있으니 사람노릇도 못하고 사네유 더운데 몸건강 하시고요 구벅
원추리 많이 피었겠다...
날이 뜨거워서 숨이 죽어있더라구요
산꿩의다리 고생많았어유 나두 박산행 가봐야 되는디
감솨합니돠! ㅋ 얼렁 같이 댕기시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