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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3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도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월 일부 국내외 언론을 통해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NK경제는 그와 관련해 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올해 여름 작성한 문건을 입수했다.
문건은 북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후보 백신을 연구,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후보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접수체인 앙기오텐신전환효소2(ACE2)에 결합하는 바이러스 외막돌기단백질의 유전자배열 자료에 기초해 설계된 재조합아단위백신이라는 것이다.
문건은 동물시험을 통해 이 후보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성이 확인됐으며 2020년 7월초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문건은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1명도 없는 조건에서 임상3상시험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건은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에서도 코로나19 후보 백신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즉 북한 내 복수의 기관들이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월말 현재까지 북한은 공식적으로 단 한명의 코로나19 환자도 없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백신 연구를 위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자체적으로 입수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러시아 등에서 바이러스 샘플과 정보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 환자가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백신 임상 시험을 어떻게 할지도 미지수다. 지난 7월 이후 북한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출처: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625500136
북한, 전 주민 코로나19 백신 접종할 수 있어”
입력 :2021-06-25 17:05ㅣ 수정 : 2021-06-25 17:05
박기범 하버드의대 한국프로젝트 국장 주장
유니세프·GAVI, 北 콜드체인 마련했다 봐”
코로나 확진자 0명 北 주장엔 “사실일 수도”
▲ 박기범(화면 윗줄 왼쪽) 하버드의대 한국보건정책프로젝트 국장이 25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에서 북한의 보건의료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귀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북한이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박기범 하버드의대 한국보건정책프로젝트 국장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에서 “북한이 전체 주민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가 의심이 있는 데 제 생각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백신 공급의 기술적인 문제는 개선돼야 할 측면은 남아있다”면서도 유니세프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AZ) 등 코로나19 백신을 저온 유통·보관하는 체계인 콜드체인이 마련돼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GAVI 관계자들은 북한이 4~6개월 동안 전 주민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는 지난달까지 북한에 AZ 백신 170만 4000회분을 북한에 전달하기로 했으나, 전달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북한이 코백스의 접종 모니터링을 꺼려하고 콜드체인을 갖추지 못해 북한의 백신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박 국장은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 등과의 협력을 통해 백신 접종 정책을 (코백스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은 바 있다”며 “북한이 코백스와 비협력적이라는 건 정확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WHO가 중국의 시노팜, 시노백 백신을 승인한 것과 관련, 박 국장은 “북한이 백신 접근권을 (북중 간) 양자적 측면에서 가질 수 있다”고 봤다.
박 국장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사실일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견”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코로나19 대응을 국가의 생존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고위급 수준에서 대응했고 정부 부처가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바이러스가 애초에 전파되는 것을 막고자 했고, 처음부터 국경을 닫아버렸다”며 “북한 보건성은 강력한 대책으로 대응해 북한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걸 차단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자신감 있게 굉장히 큰 규모의 집회를 시행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모습을 보인 건 북한 내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북한이 국경 봉쇄 등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으로 빈곤이 확대되고 필수적인 보건의료 서비스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북한이 고립된 국가로 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백신 확보를 위한 노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북한의 백신 확보 노력과 요구가 북한이 대외에 문을 열도록 하는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박 국장은 제언했다.
서귀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출처: http://medigatenews.com/news/2896639885
유전자재조합 기술 활용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높아...노바백스 임상3상 진행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상 진행, 가장 먼저 승인된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RNA 백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세계 각지에서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플랫폼 기술 특징과 작용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백신 플랫폼은 백신에서 특정 항원이나 유전정보 등만 바꿔 백신을 개발하는 기반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백신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항원은 사람 몸에서(항체를 생성하기 위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물질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는 경우 바이러스 항원(virus antigen)이다.
백신 플랫폼에는 ▲바이러스벡터 백신 ▲RNA 백신 ▲재조합 백신 ▲불활화 백신 등이 있다.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 주형에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존슨앤드존슨) 등의 백신이 대표적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에게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한다.
이는 RNA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에 안정적인 특징이 있으나, 살아있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므로 생백신(4℃)에 준하는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허가된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얀센의 에볼라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영국에서 지난해 12월 30일 긴급사용 승인했고,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해 10월부터 사전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1월 4일 허가 신청돼 현재 식약처가 품목허가 심사 중이다.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은 지난해 9월부터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해외 허가승인 사례는 없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22일 비임상·품질 자료에 대한 사전검토가 신청돼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되는 바이러스벡터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은 셀리드 백신이 있으며, 이는 임상 1/2상이 진행되고 있다.
RNA 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으로, 대표적으로 화이자, 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이 있다.
RNA(Ribonucleic acid)는 유전자 정보를 매개, 유전자 발현 조절 등의 역할을 하는 세포의 핵 속에 있는 두 종류의 핵산 중 하나다.
해당 방식의 백신은 제조 기간이 짧아 신속하게 단기간 내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나, RNA 분해효소(RNase)에 쉽게 주성분인 RNA가 분해되어 안정성이 좋지 않아 냉동( -20℃ 또는 –75±15℃)의 콜드체인 필요하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도입시 콜드체인 유통 준비 미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긴급사용 승인된 국가는 영국(2020.12.02.), 미국(2020.12.11.), 캐나다(2020.12.09.) 등이 있고, 스위스(2020.12.19.)와 유럽(2020.12.21.)에서는 조건부로 허가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해말 긴급사용을 승인해 전 세계적으로 화이자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는 지난해 12월 18일 비임상·임상 자료에 대한 사전검토가 신청돼 검토가 진행 중이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미국(2020.12.18.)에서 긴급사용승인이 됐고 유럽(EU)(2021.1.6.)에서 조건부 허가됐다. 국내는 아직까지 사전검토 및 품목허가 등을 신청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개발되는 백신 중 RNA 백신 형태는 없으나 이와 유사한 형태의 DNA 백신을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에서 각각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1/2상 단계다. DNA(Deoxyribonucleic acid)는 유전자 정보를 보관 및 보존 역할을 하는 세포의 핵 속에 있는 두 종류의 핵산 중 하나다.
재조합 백신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면역반응 유도하는 것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 플랫폼 중 하나다.
재조합 항원 단백질만으로는 면역반응이 낮을 수 있어 일반적으로 면역증강제(알루미늄염 등)가 포함된 제형이 필요하며, 오랜 기간 사용으로 안전성이 높은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 B형간염 백신이나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HPV(자궁경부암 백신)) 등이 재조합 백신에 해당된다.
코로나19 백신으로는 노바백스 백신이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해외 허가승인 사례는 없다. 국내 개발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이 임상 1/2상 진행 중에 있다.
불활화 백신은 바이러스를 사멸시켜 항원으로 체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전통적인 백신 플랫폼으로, 불활화 백신으로는 A형 간염백신, 주사용 소아마비 백신, 일본뇌염 사백신 등이 있다.
감염 바이러스 확보 시 신속 개발이 가능하고 제조방법이 단순하며 중화항체 유도가 우수한 특징이 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BL3급의 생산시설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중국 시노팜 백신이 있으며, 중국에서 2020년 7월 22일에 허가됐다.
이 밖에도 WHO(COVID-19 후보 백신 업데이트)에 따르면 캔시노社(바이러스벡터 백신),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바이러스벡터 백신)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해 안전성·유효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허가신청된 백신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관리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http://www.healthumer.com/news/articleView.html?idxno=5580
기존 기술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가능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바이러스용 백신. 인도혈청연구소는 HPV백신 제조에 쓰였던 ‘바이러스유사물질’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GettyImages
‘코로나19는 대단히 특이한 바이러스라서 최신 유전자 공학기술이 없인 백신을 만들 수 없다’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mRNA나 바이러스벡터 같은, 과거에 사용하지 않던 기술을 이용해 백신을 개발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을 거라는 우려다. 이에 대해 전문가 의견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도 많은 바이러스 질환 백신을 개발해 왔으며, 코로나19 백신도 이런 방법으로 제조가 가능하다. 다만 기존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하면 생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최신의 방식이 주목받았다는 설명이 많다. mRNA나 바이러스벡터 방식, DNA 방식 등 이른바 ‘핵산 기반’ 백신은 항원의 유전자의 형태만 파악하면 합성할 수 있어 빠르게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사백신이나 재조합 백신으로도 필요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개발 기간이 길고 제조공정도 손이 많이 가므로 mRNA나 바이러스벡터 방식이 먼저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이런 ‘전통적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해 실용화 단계에 이른 경우가 눈에 들어온다.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항원 단백질을 외부에서 만들어 주사로 맞는 ‘재조합’ 백신이다. 오랜 기간 의학계에서 사용해 온, 안전성이 높고 비교적 확실한 방법이라 기대가 되고 있다. B형간염 백신을 이 방법으로 개발했다. 코로나19 백신 중 이 방식을 채용한 것은 ‘노바백스’ 백신이다. 나방세포를 이용해 합성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면역증강제와 섞어 필요한 후천성 면역을 확보하는 식인데, 항원 단백질을 만들어 그대로 주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확실하고, mRNA나 바이러스벡터 방식에 비해 보관이나 취급도 유리하다. 노바백스 백신은 현재 영국과 유럽에서 사전심사와 순차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고, 정부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특히 계약에 따라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가 자유롭게 국내 공급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받고 있다.
출처: https://www.ibs.re.kr/cop/bbs/BBSMSTR_000000001003/selectBoardArticle.do?nttId=19594
아단위단백질백신(Protein Subunit Vaccine)
생백신과 사백신이 병원체 전부를 이용한다면, 아단위단백질백신은 병원체의 껍데기나 세포막을 구성하는 특정 단백질 조각(펩타이드), 다당류 등을 주요 성분으로 삼는다. 이때 사용되는 단백질은 대체로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대량생산하여 정제한다. 아단위단백질백신은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지만, 낮은 면역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면역증강제(adjuvant)를 함께 투여하여 높은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인플루엔자, 백일해, 말라리아 백신 등에 사용된다.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아단위단백질백신에 해당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단백질만을 항원으로 이용해 백신을 개발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이 아단위단백질백신이다.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NVX-CoV2373은 식물 유래 사포닌으로 둘러싸여 있어 알레르기 반응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0621173607183
쿠바 '백신 혁명' 시동..자체개발 백신 62% 효과 "백신 지적재산권 풀겠다"입력 2021. 06. 21. 17:36 댓글 3개
FT "소베라나2 62% 예방율"..WHO "환영한다..백신 검증 위한 완전한 데이터 확보 기대"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쿠바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접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이 주도하는 금수 조치로 인해 처음부터 해외 백신 조달 대신 백신 개발에 몰입해 왔던 쿠바의 '백신 혁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지 주목된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쿠바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중 하나인 소베라나2(Soberana2) 백신에 대해 임상 3상 중간 결과 62%의 예방율(총 3회 투여 중 2회 투여시)을 보였다. 이 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세계 각국 보건당국의 승인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수치다. WHO는 예방율 50%를 승인 가능 조건으로 두고 있다.
쿠바의 피날리 백신연구소(Finlay Institute of Vaccines)의 빈센테 베레즈 벤코모 소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시나리오 속에서 나온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쿠바에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베타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소베리나2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임상 결과 자체는 현재 희망적이다.
현재 쿠바는 총 5가지의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중이다. 이 중에 임상에 과정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낸 것은 이번에 임상 중간 결과가 발표된 소베리나2와 압달라(Abdala)다. 소베리나는 스페인어로 '주권'을 의미하고 압달라는 쿠바 독립 영웅 호세 마르세의 유명한 시 제목에서 따 온 이름이다.
이들 백신은 모두 단백질 재조합 백신이다. 국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미국 백신 노바백스와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다.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를 재현해 인체에 주입, 항체를 만들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달리 저온 유통이나 냉동 보관이 필요 없어 저소득 국가 등에서 유통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백신 제조 비용도 저렴하다.
▲쿠바의 국영언론 그란마가 쿠바 자체 개발 백신 소베라나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란마 웹사이트 갈무리
쿠바 백신 검증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WHO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WHO 수석 과학자인 숨야 스와미나탄(Soumya Swaminathan)은 쿠바 백신 평가를 위한 완전한 데이터 확보를 기대한다면서 "세계는 더 많은 백신을 필요로 하고 보관 조건이 더 쉽고 제조가 쉽고 확장 가능하며 저렴한 백신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스>는 쿠바 관료들이 "쿠바의 보편 보건 시스템을 위한 보조금 명목의 금액을 지불하면 백신의 지적재산권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공짜'에 가까운 수준에서 백신의 지적재산권을 풀겠다는 것이다. 쿠바 백신이 성공적인 예방율을 보이게 될 경우 의료 후진국이나 가난한 국가에선 백신 공급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쿠바에서는 16만6368명이 확진을 받았고, 1148명이 사망했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아르헨티나, 자메이카, 베네수엘라 등이 쿠바 백신 구매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란은 후기 임상 실험의 일환으로 올해 초부터 소베리나2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체 개발한 백신 강국으로 백신 수출국인 쿠바는 의료 강국으로 꼽힌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미국은 금수조치를 유지해왔고, 1990년대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몰락으로 비료와 의료 물품 등의 지원이 끊기면서, 자체 유기농 농법과 자체 의료 혁신을 진행해 왔다. 쿠바는 뇌막염 백신 등 자체 백신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제약 분야에서도 자체 개발 생활 약품 수준을 높여왔다. 의료인 양성에도 힘을 써 온 쿠바는 국민 1인당 의사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의사들을 전 세계에 파견해 후진국의 의료 부족 문제를 일부 해결해 왔다.
특히 미국의 금수조치로 인해 세계 경제에 편입되지 못한 상황에서 의료인 파견과 그에 해당하는 현물을 교환하는 등 국제 교역에 있어서 다양한 실험을 해 왔다.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볼리바리안 대안'으로 석유와 의료진을 화폐 없이 교환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같은 전례에 비춰보면, 쿠바가 백신을 의료 후진국에 다양한 방식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쿠바는 곧 전국민 백신 접종 계획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에서 <까날쿠바>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인 정호현 씨는 쿠바 정부가 6월 중에 본격적인 백신 접종에 돌입할 예정이며, 8월 말까지 전국민의 3분의 2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10625010900087
베네수, 우방 쿠바서 코로나19 백신 받아…"1천200만회분 계약"
송고시간2021-06-2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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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혜 기자기자 페이지
쿠바 코로나19 백신 '압달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쿠바가 자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우방 베네수엘라에 전달됐다.
베네수엘라는 24일(현지시간) 쿠바에서 생산된 '압달라' 백신 첫 물량을 받았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이 보도했다.
공항에 직접 나가 백신을 맞이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압달라 총 1천200만 회분을 받기로 계약했다. 앞으로 몇 달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달라는 쿠바에서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5종 중 하나로, 또 다른 백신 후보인 '소베라나 02'와 함께 지난 3월 임상 3상에 들어갔다. 이미 수도 아바나를 중심으로 200만 명 이상이 연구의 일환으로 두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지난 21일 쿠바 당국은 압달라 3회 접종을 완료했을 때의 예방효과가 92.28%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6만여 명인 베네수엘라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V와 중국 시노팜 백신으로 접종을 진행 중인데 물량이 충분치 않다 보니 1회 이상 접종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오랜 경제난과 정치 혼란 속에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백신 공급난이 심화하던 상황이었다.
가뭄에 단비같은 쿠바 백신을 받아든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것이 진정한 국제협력이고 형제애이자 우애"라며 쿠바에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6/25 06:18 송고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41410065220094
북한의 코로나 지원 요청, 문재인 정부는 왜 외면했나
[안문석의 한반도 깊이보기] 쿠바의 선진 의료와 북한, 그리고 경제제재
안문석 전북대학교 교수 | 기사입력 2020.04.14. 10:58:56 최종수정 2020.04.14. 17:07:04
코로나 19가 세계의 많은 것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쿠바의 선진적 의료기술과 의료체계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G7 중 하나인 이탈리아로 의사를 파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는 재밌는 일이긴 하다. 일인당 GDP가 1만 200달러에 불과한 나라가 3만 8000달러에 달하는 나라에 의사를 파견하다니. 그런데 선진국이라고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고, 개도국이라고 모든 것이 다 모자라는 것만은 아니다. 각 나라의 특성과 특징이 있고, 문화도 다르다.
쿠바는 의료와 예술이 좋다. 세계 어느 선진국보다 수준이 높고 저렴하다. 코로나 19가 세계인을 힘들게 하지만, 하나 기여한 게 있다면 이렇게 그동안 덜 주목하던 부분에 관심을 갖게 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쿠바는 최근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자메이카 등 14개 나라에 800여 명의 의사를 보냈다. 쿠바가 새삼 의료능력으로 각광받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만큼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1959년 혁명 성공 이후 쿠바는 교육과 의료는 무료로 높은 수준의 것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의료인력 양성에 재원을 투입해왔고, 독자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계속했다.
쿠바에서는 의사도 노동자와 별다를 바 없는 월급을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의대가 그렇게 인기학과는 아니다. 게다가 교육기간도 길다. 단순하게 말하면, 웬만한 대학의 철학과 가기가 의대 입학보다 어렵다고 한다.
대신 의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공익정신에 대한 교육을 특별하게 해왔다. 졸업하면 오지 근무도 의무적으로 시켰다. 그런 전통이 쌓이면서 사명감을 가진 의사들이 많이 양성된 것이다. 그래서 인구 천 명 당 의사 수가 8.2명(러시아 4명, 미국 2.6명, 한국 2.3명, 중국 1.8명. 2017년 WHO 통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의료기술도 발달한 의료선진국이 됐다.
▲ 쿠바가 이탈리아에 파견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지난 12일(현지 시각) 수도 아바나에서 출국에 앞선 환송식에 참여하고 있다. 쿠바 의료진 38명은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에 도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북한도 쿠바와 비슷한 시스템
쿠바의 의료가 주목받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쿠바와 의료시스템이 유사하다. 리·동에 진료소가 있다. 우리의 보건소 같은 곳이다. 여기에 서너 명의 의사가 있다. 이들은 찾아오는 환자도 보지만, 자신이 맡고 있는 가정을 방문해 의료상담을 하고 질병을 체크하기도 한다. 이른바 의사담당구역제이다. 시·군·구역에는 시·군·구역 인민병원이 있다. 그 위에는 도·직할시 인민병원과 대학병원이 있다.
북한 의료시스템의 핵심은 '의사담당구역제'에 있다. 각 가정을 담당하는 의사가 최일선에서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체계이다. 쿠바의 '패밀리 닥터' 제도도 이와 같은 것이다. 북한이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실제로 코로나19를 확실히 통제하고 있다면, 의사담당구역제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의료체계는 비슷하지만, 북한의 의료수준과 장비는 쿠바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쿠바는 부족한 재원 가운데서도 우선적으로 의료에 투자를 했고, 그것이 관광과 연계돼 의료관광으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그것이 다시 선순환을 일으켜 높은 의료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북한은 초기투자가 약했고,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곤란한 상황은 개선되지 못했다.
미국의 경제제재, 코로나 치료제 공급에 걸림돌
이와 함께 쿠바는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에도 투자를 해왔다. 쿠바는 1981년 뎅기열이 발생해 골머리를 앓았는데, 그 와중에 인터페론(인터페론 알파-2B 재조합체. IFNrec)이라는 백신을 개발했다. 그런데 이 약이 코로나 19 확산을 막아줄 수 있는 약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실제로 15개국이 쿠바에 이 약을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도 이 약을 코로나 19 치료제 30종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그런데 이 약이 치료제 실제 사용되기는 쉽지 않다.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이다. 미국은 1961년 단교 이래 지속적으로 쿠바에 경제 제재를 가해왔다. 2015년 오바마 행정부의 관계정상화로 제재가 일부 해제되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다시 제재를 강화했다. 그러니 다른 나라들이 인터페론을 써보고 싶어도 쉽게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미국은 쿠바의 의사파견을 '노동력 착취', '돈벌이'로 비판한다. 그토록 미워하는 쿠바가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니 배가 아플 만도 하다. 물론 미국의 주장대로 이런 의사 파견은 노동력 착취일 수도 있다. 파견되는 쿠바 의사들이 받는 월급은 50달러이다. 물론 파견받는 나라에서 주는 돈은 이것보다 많다. 그 중 50달러만 의사에게 주고 나머지는 쿠바 정부가 가져간다. 그 돈은 무료교육, 무료의료에 쓰인다. 쿠바는 당당하게 그렇게 얘기한다. 50달러 받는 의사도 스스로 나서고, 번 돈은 공공의료에 쓰는 시스템, 선순환일까? 착취일까?
제재로 북한도 방역 난관
제재는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보건의료 분야의 의약품·장비 부족도 훨씬 심해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작년 5월 내놓은 '북한 보건의료 분야의 변화와 전망'이라는 보고서가 잘 보여준다. 병원에 의약품이 모자라 환자들이 치료받기 어렵고, 돈 있는 사람들만 장마당에 유통되는 약을 사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무상의료제, 지역담당의사제가 실시되어 보편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시설이 낙후돼 양질의 서비스는 안 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제재로 제약원료와 의약품, 장비 수입에 제한이 심해져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북한은 의료인력과 의료기관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편이다. 2014년 통계가 가장 최근 것인데, 인구 천 명당 의사 수가 3.5명으로 당시 한국의 2.2명보다 많았다. 그 추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과 병원은 어느 정도 되는데, 약이 없고 장비가 부족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가 이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말하면서, 노동당 정치국 회의까지 열어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집중 논의하고, <조선중앙TV>를 통해 "감염 위험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 같은 환경은 우리의 투쟁과 전진에도 일정한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될 수 있습니다"라고 위기의식을 직접 표출하는 것을 보면, 북한도 매우 어려운 상황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정부 지나치게 소극적
이런 와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 정부의 태도이다. 북한이 민간단체를 통해 마스크, 진단키트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여러 민간단체를 통해서였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필자가 잘 아는 통일 운동단체 대표도 지원요청을 받았다. 어렵지만 돈을 마련해 진단키트를 지원하려 했다. 북측과 접촉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중국 출장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부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것이 북한의 요청이었는데, 정부 고위 관계자가 언론에 얘기했고, 이를 알게 된 북한이 '안 받겠다'하면서 무산됐다. 통일운동단체 대표는 '정부가 총선과 야당의 공세를 두려워해 무산시킨 것 같다'고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작은 계기라도 잡고 남북관계를 더 크게 풀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안타깝다. 그나마 손 소독제 지원 한 건이 반출 승인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이게 진보정부의 태도 맞나 하는 의구심은 가시지 않는다. 아무리 총선이지만 북한에 인도적 지원 정도를 소신 있게 못하는 정부가 답답하기도 하다. 당당하게 할 만한 조치는 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꿋꿋한 지도자의 신념(leadership beliefs)이 그립기도 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최근 20개국 화상 특별정상회의에서 "전 세계적인 유행병에 대응할 국가들의 능력을 약화할 수 있는 제재의 면제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향해 '쿠바의 의약품 수출 풀어라', '북한에 대한 제재도 대폭 완화해라'라고 말하면 더 시원하겠다. 미국은 이런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더 열어야 할 것 같다. 우리 정부도 지나치게 좌고우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처: https://librekim.khan.kr/778
출처: https://www.gunch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5316
나의 쿠바 여행기 『왜 체 게바라인가?』
22. 쿠바의 체 게바라와 우리의 김산 그리고 혁명의 미래
벌이 꽃을 다치지 않고 꽃에서 꿀을 얻는 것이
벌이 지닌 가장 가치 있는 본능이라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지닌 가장 가치 있는 본능은 무엇일까?
나는 배려라고 생각한다.
가난한 사람, 힘 없는 사람에게 느끼는 연민의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배려 말이다.
붓다의 자비, 공자의 어질음(仁), 예수의 사랑도 본질적으로는 가난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배려하라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배려란 단순히 도덕적이거나 종교적인 선행만이 아니라, 가난하고, 힘없이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사회 환경을 개선하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배려가 사회 제도로 기능할 수 있도록 가장 짧은 시일 안에 이루는 수단이 혁명 아닐까?
이런 점에서 경제 착취에 몹시 신음했던 대다수 인류에게 착취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배려의 이론 근거를 마련한 마르크스에게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은 고마움을 나타내야 마땅하다.
고 신영복 선생께서 『혁명의 진정성과 상상력의 생환을 위하여』이란 글에서 하신 말씀이다.
나는 베트남에서 쿠바의 혁명가이자 국부로 추앙받는 호세 마르티의 존재를 알았다.
또한 베트남의 혁명가이자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의 이름을 딴 호찌민 초등학교가 쿠바에 있다는 것을 쿠바에서 알았다.
혁명의 진정성에 접속해 본 나라끼리 이심전심으로 서로 존중하고 존경심을 나누었으리라.
기껏 맥아더 동상을 애지중지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해하기 무척 힘들 것이다.
혁명의 성자들, 쿠바의 국부 호세 마르티와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제공 = 송필경)
나는 이번 연재 글을 통해 호세 마르티의 이 말씀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 까닭은 혁명 이론이나 거대 담론에 관한 내 지식이 얕아서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이 말씀 보다 더 명확하게 혁명의 진정성을 잘 표현한 말이 달리 없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사회주의 예방 의학자이자 공중보건정책 교수인 빈센트 나바로(Vicente Navarro; 1937〜)는 “민중의 건강 증진은 건강한 사회 건설을 통해 실현된다.”고 했다.
유신이 마지막 위세를 떨치던 70년대 말 나는 나바로 교수의 글을 통해 쿠바의 의료제도가 혁명적이며 이상적이라고 어렴풋이 알았다.
나는 1987년 ‘610항쟁’ 이후 의료민주화를 요구하는 '건치(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활동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건강한 의료제도에 관심을 가졌다.
그 가운데 관심을 가장 가질 수밖에 없는 제도는 인간의 얼굴을 한 쿠바 의료제도였다. 올바른 의료 제도 확립은 교육 제도 확립과 더불어 국가가 국민에게 마땅히 해야 할 배려의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사람이 쓴 쿠바 의료제도를 체계적으로 소개한 책을 보지 못했다. 번역 책은 많이 있다. 전문가들이 전문가들끼리만 논의하는 논문은 있는지는 몰라도 대중이 무릎을 탁치며 ‘옳아, 이런 게 참된 의료제도구나!’라며 감탄할만한 책을 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요시다 타로(吉田太郞; 1961〜)는 일본 농업관료로 쿠바에 유기농업을 배우러 갔다. 쿠바 사회를 들여다보면서 유기 농업보다 교육과 의료의 혁명적 제도에 감탄했다.
“암치료에서 심장이식까지, 의료비 전부 무료!”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육비 전부 무료!”
그는 체류를 1년 반 가량 연장하여 쿠바의 교육과 의료를 파악한 뒤 『교육천국 쿠바를 가다』와 『의료천국 쿠바를 가다』를 썼다. 아마 쿠바 교육과 의료 문제에 관해서 내가 국내에서 접한 책 가운데 가장 체계적이고 상세하다. 일본의 농업 관료를 통해 쿠바의 교육과 의료 실체를 알아야 한다는 우리 현실에 서글픔을 떨칠 수 없었다.
언젠가 쿠바의 겉모습이라도 보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기회가 왔다. 2018년 3월 베트남 기행을 할 때 동행한 손호철 교수께서 7월에 쿠바에 같이 가자고 제안 하셔 두 말 않고 승낙했다.
약 4개월간 시간이 있어 쿠바에 관한 여러 책을 구해 사전 공부를 시작했다.
다음 글은 쿠바를 다녀 온 뒤 후 2018년 8월 초 내 페이스북에 쓴 글을 발췌하고 약간 수정했다. 나는 이 글에서 쿠바 의료 실상을 대강 압축하려고 했다.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Escuela Latinoamericana de Medicina, ELAM)(제공 = 송필경)
해군 기지를 폐쇄하고 의과대학을 만들었다. 제3세계 학생에게도 개방하여 무료로 교육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이 금전보다도 가치가 있고 부드러움과 배려심만 있으면 생명은 구할 수 있다.”
이는 쿠바 혁명 정부가 내건 의료철학이다.
“돈이 인간보다 가치 있는 시대가 된다면 유감이겠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요. 저는 병이 아니라 인간을 진찰하고 있는 거예요.”
쿠바 혁명 정부의 의료교육제도는 극히 평범한 젊은이를 이런 의사로 키워냈다.
상업의료에 물든 한국 의사라면 이런 철학을 과격한 빨갱이 이론이라 몰아 부칠 것이다.
2018년 7월 쿠바 기행 목적은 체류 기간이 열흘이어서 의료에 대해서 알기 보다는 쿠바 혁명의 분위기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손호철 교수께서 전문가답게 쿠바 섬에 남아 있는 혁명의 흔적을 열흘 안에 최대한 집어넣은 일정을 짰다.
쿠바를 피상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쿠바를 가난하고, 폐쇄되고, 독재에 신음하는 국가라고 한다. 모든 견해를 미국산 렌즈를 끼고 바라보는 사람의 시각이다. 물질의 부만 숭상하는 천박한 자본주의 렌즈의 시각 말이다.
교육과 의료와 주택 문제에 있어서 쿠바는 현 세계에서 복지가 가장 발달한 북유럽의 어느 나라보다도 못지않다. 사실 북유럽은 제3세계 식민지를 착취해서 부를 축적했거나 자원이 풍부해 경제 사정이 넉넉한 나라들이다. 이에 비해 쿠바는 노예 식민 경험으로 오래 동안 착취를 당했고 혁명 전에는 미국의 자본에 수탈당했고 천연자원이 많이 없는데다 산업 기반 시설도 전무했다. 오직 설탕 생산으로 지탱해 온 가난한 나라다.
가난한 쿠바 민중, 그러나 그들의 표정에 낙관이 보였다.(제공 = 송필경)
그런 가난한 나라 쿠바에서 돈 없어도 교육 받을 수 있고, 돈 없어도 건강을 지킬 수 있고, 돈 없어도 집을 지닐 수 있다.
웬만히 자본주의가 발달한 사회에서 불가능한 일을 어떻게 쿠바는 실현했을까?
그 실현의 도구는 ‘1959년 혁명’이었다!
쿠바 혁명을 이삼십 대 젊은이들이 전광석화처럼 이룬 것 같이 생각하기 쉽다. 혁명 정부 출범 당시 피델은 33세, 체는 31세였는데 이들은 혁명 세력의 최연장자들이었다.
콜럼버스는 지리상으로 쿠바를 발견했다. ‘국부’ 호세 마르티는 억압과 착취와 불평등이 만연한 쿠바 땅에 근원적인 혁명의 필요성을 발견했다.
1959년 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는 한 세기 앞선 선배 호세 마르티를 따른 충실한 후배였을 뿐이다.
스포츠 선수가 올림픽에서 우승하려면 얼마나 땀을 흘려야 할까? 피겨 스케이트 김연아는 한 동작을 완성하기 위해 1만 번 이상 반복한다고 한다. 공중 회전하기 위해 점프할 때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근육이 동시에 긴장하며 혼연일체 하여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3바퀴 이상 공중 회전한 뒤에 집중한 모든 근육의 긴장을 풀어 부드럽게 내려서야 할 것이다.
개인이 목표를 성취하려면 뛰어난 재능과 엄청난 땀이 필요할진데 한 사회나 국가가 혁명을 통해 제도 개혁을 완성하려면 어떤 재능과 힘이 필요할까?
이삼성 교수의 『20세기의 문명과 야만: 한길사. 1999』를 보자
이 글에서 프랑스를 스페인으로 베트남을 쿠바로 바꾸어도 별 무리가 없는 역사 관점이 될 수 있으리라.
혁명의 양 날개는 각성한 민중의 자발적 헌신과 혁명 엘리트들이 민중을 조직하고 동원하는 지도력이라 할 수 있다.
혁명의 성공 조건은 민중은 혁명 엘리트의 지도력에 신뢰를 하고, 혁명 엘리트들은 민중의 염원을 결코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혁명이란 정치권력의 단순한 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민중 삶에 근원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419 의거와 610항쟁은 혁명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촛불 혁명? 아직 글쎄가 아닐까 …
쿠바 역사에서 혁명 엘리트를 두 사람 꼽으라면 호세 마르티와 피델 카스트로다.
이들의 백인 부모는 스페인계 이민자였다. 식민지 쿠바에서 차별받을 일이 없었다. 총명하기 짝이 없는 이들은 마음먹기 따라 안락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혁명 운동에 뛰어들어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없었다.
두 사람은 가난한 사람, 힘없는 사람을 연민으로 바라보며 혁명을 통하여 제도적 배려를 하고자 하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사심 없었고 인류애에 순수했던 호세 마르티의 사상은 쿠바 민중에게 혁명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키는 영감이 끊임없이 솟아난 원천이었다.
쿠바 민중은 호세 마르티를 가슴에 새겼기 때문에 혁명에 헌신한 것이 아닐까.
피델 카스트로는 부유한 지주의 아들이었으나 늘 가난하고 힘없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들에게 본능적인 연민을 지니고 있었다. 호세 마르티를 닮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1953년 몬카다 병영 습격사건을 실행함으로써 쿠바 혁명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까닭은 그 해가 호세 마르티 탄생 100주년이었기 때문이다. 약 6년 뒤 1959년 피델은 기어코 혁명을 이루었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체 게바라 역시 머리가 믿기 힘들 정도로 뛰어났고, 넉넉한 집안에서 자란 공통점이 있다. 체는 대학생 때 오토바이로 남미 여러 나라를 일주하며 원주민과 민중의 비참한 현실에 한없는 연민을 느꼈다. 가난한 사람의 고통을 못 본체 외면하고 의사로써 현실에 안주했다면 세속적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추었는데도 말이다.
1959년 쿠바 혁명이란 수레를 피델 카스트로가 이끌 때 민중은 자발적으로 수레 뒤를 힘껏 밀었다. 민중의 자발적 헌신은 호세 마르티 사상이란 밑거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는 민중의 열망을 한 치도 낭비하지 않았다.
토지 개혁을 통해 집 문제를 해결했고, 무상 교육을 통해 교육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무상 교육을 통해 배출한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은 의사들을 통하여 무상 의료를 실시했다.
지금 인류의 능력으로 완전한 사회 제도, 다시 말해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을까?
쿠바 혁명이 성공적이라 해도 쿠바를 유토피아 사회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혁명과업을 일사분란하게 추진하기 위해 쿠바는 숨 막히는 관료제로 흘러 ‘미국식 자유’를 제한했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 세계 경제 질서를 완강하게 이끌고 있는 미국과 완전히 담을 쌓으니 경제 저발전을 극복하지 못하고 생활필수품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래고 낡은 거리에도 창조의 정신이 보였다.(제공 = 송필경)
어제의 진보는 내일의 보수가 될 수 있는 게 인류 역사였다. 오늘의 낙관이 내일의 비관이 되기도 한다.
피델은 현명하게도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한 체 게바라의 정신을 미래 혁명의 횃불로 삼았다. 아직도 진행하는 쿠바 혁명은 과거 현재 미래가 어울린 삼위일체였다. 과거는 호세 마르티가 현재는 피델 카스트로가 미래는 체 게바라가 맡았다. 혁명의 실제 권력을 현재인 피델이 독식하지 않았다. 세계 혁명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이 체 게바라를 통하여 미래를 꿈꾼 덕분에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에게 무상 교육, 무상 의료란 제도적 배려를 흔들림 없이 확립할 수 있었다.
쿠바 혁명의 삼위일체: 호세 마르티,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제공 = 송필경)
과거, 현재, 미래의 인물이 한 몸이었다.
세상은 체 게바라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체 게바라에게 혁명의 미래를 위한 끊임없는 영감을 얻었다.
현실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 사람은 피델 카스트로였다. 49년간 집권하면서 혁명의 확실한 결과물을 역사에 남겼다.
1959년 쿠바 혁명을 보면 체 게바라 없이 피델 카스트로의 지도력만으로도 혁명은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 뜻에서 나는 쿠바에 가기 전에는 체 게바라를 피델의 악세서리인 줄 알았다.
쿠바 혁명 정부가 미국과 단절한 대신 소련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쿠바에 소련 미사일을 배치하려하자 미국은 소련과 전쟁도 마다하지 않을 태세로 미사일 배치를 저지했다. 소련은 미국과 비밀 협상을 통해 쿠바에 미사일 배치를 철회했다. 소련 처사를 피델 카스트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고 체 게바라는 소련 역시 또 다른 제국주의란 걸 깨달으면서 반발했다.
체 게바라는 소련에 기댄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떠나 아프리카 콩고에 혁명의 불씨를 지피고자 했다. 떠나면서 피델에게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Hasta la Victoria Siempre!)”란 마지막 편지 구절을 남겼고, 피델은 이 구절을 미래를 위한 혁명 표어로 만들었다.
피델은 체가 미래에 던진 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체의 상상력을 소중히 간직했다. 인류의 집권 역사에서 1인자가 2인자를 존중을 넘어 숭상한 예가 있었던가. 2인자는 언제나 견제나 제거의 대상이었을 뿐이었는데.
혁명의 성자 호찌민에게는 체 게바라 같은 동지가 없었다. 훌륭한 많은 후배가 있었지만 통일 이후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동지 말이다. 그럼 면에서는 피델은 행복했다.
우리는 우리 땅 한반도에서 아직도 정의와 평등은 고사하고 민족의 독립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아직까지 좌절의 연속이다. 미국 트럼프의 의도에 가슴을 졸이고, 일본 아베의 적반하장에 몸서리를 쳐야 한다.
나는 마에스트라 산맥에서 게릴라 투쟁 흔적을 보며 지리산의 사령관 이현상을 떠올렸다.
여기 체 게바라의 기념관을 나서면서 우리 1930년대 혁명가 김산의 비운이 떠올랐다.
체 게바라처럼 스스로 손으로 기록을 남기지 못했지만, 미국 작가 님 웨일즈가 알려준 드넓은 붉은 대륙 한 귀퉁이에서 홀로 애절한 아리랑을 부른 김산 말이다.
님 웨일즈가 기록한 김산의 생애를 보면 우리 스스로 ‘독립과 자유’를 쟁취하지 못했지만 우리에게도 체 게바라 못지않게 꿈을 꾼 위대한 기개를 지닌 혁명가가 있었음을 볼 수 있다.
다음은 님 웨일즈가 기록한 김산의 육성이다.
김산은 중국 공산당의 오해를 받아 공산당에게 처형당했다.
체 게바라가 콩고에서 그리고 볼리비아에서 경험한 실패는 우리 김산의 실패와 다르지 않다.
체 게바라가 꿈꾼 세상과 김산이 꿈꾼 세상의 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피델 카스트로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우리는 체 게바라처럼 될 거야.”라는 가치를 심었다.
김산의 ‘인간에 대한 믿음’이 우리 역사의 소중한 가치가 될 때 우리도 미래에는 천박한 물질만능의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언젠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를 건설하리라.
김산(본명 장지락)과 체 게바라. 김산은 체 게바라 못지않은 이상을 품은 비운의 혁명가였다. 우리는 이분을 우리 역사에서 어서 빨리 제대로 대접하여야 한다. (제공 = 송필경)
체 게바라의 기념관을 떠나 미국이 피그스 만(Bay of Pigs)이라 부르는 히론 해변(Playa Giron)으로 갔다.
히론 해변 마을 어귀에 입간판이 있다. 가이드에게 해석을 부탁했다.
“히론, 라틴 아메리카에서 당한 ‘양키’ 제국주의의 첫 패배”
‘양키yanqui’란 단어에 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양키’란 미국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우리가 중국인을 낮잡아 ‘짱꼴라’라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선시대 하늘 같이 우르르 본 중국인을 ‘짱꼴라’라 불렀다가는 당시 국가보안법이었던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려 온 집안이 망하는 꼴을 봤을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양키’를 쓰지 못한다. 양키란 말을 공식적으로 썼다간 조중동에게 어떤 모함을 받을지 뻔하지 않는가.
양키에게 승리를 맛본 쿠바, 이 하나만으로도 쿠바 역사는 자존심을 세웠으리라.(제공 = 송필경)
조선시대에 중국의 짱꼴라란 측면을 보면서 우리 주체를 세웠다면…
지금 남한 사회에서 미국의 양키란 측면을 보면서 우리 주체를 세운다면…
숭미(崇美)가 아니라 어쩌면 승미(勝美)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1961년 4월 미국 CIA가 미국으로 도망친 쿠바 망명인을 훈련시켜 이 해변을 침공했지만 혁명군과 주민들은 합심하여 이들을 섬멸했다.
우리와 다른 가치로 미국을 ‘양키’라 부르며 저항한 쿠바 역사에 나는 진심으로 경의를 바친다.
쿠바인들은 미국에 저항한 대가로 무척 고통을 받았고 아직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가 자존심을 팔아 얻은 물질적 풍요 때문에 현재의 정신적 타락을 걱정하는 것은 배부른 소리만이 아니다.
점점 심해지는 강자의 갑질과 약자의 소외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과연 가난한 나라 쿠바에게 우월감을 느낄 자격이 있는가라고 나는 반문하고 싶다.
우리 일행은 히론 해변 호텔에 묵었다.
저녁 먹을 무렵 시커먼 구름이 갑자기 하늘을 뒤덮더니 기어코 한 줄기 소나기가 지나갔다. 시커먼 구름이 물러나니 찬란한 한 쌍 무지개가 동쪽 하늘에 반원을 그렸다.
(제공 = 송필경)
내가 음악 듣기위해 이어폰을 꼽으면 항상 첫 곡이 토스티 작곡의 ‘이상(理想; Ideale)’이다.
그 노래를 부른 많은 가수 가운데 내가 듣기에 감미로운 호세 카레라스를 가장 좋아한다.
찬란한 무지개를 보니 호세 카레라스 ‘이상’의 음률이 가슴속에서 나도 모르게 솟아났다.
비록 짧은 여정이었지만 나는 쿠바에서 이상적인 혁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났다.
호세 마르티!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그리고 쿠바의 인민!
쿠바 아바나에서 미국 샬롯 공항과 LA 공항을 거쳐 인천 공항까지 귀국길이 약 26시간 걸렸다. 쿠바 올 때 긴 항공 시간과 쿠바에서 장기간 버스 탑승으로 누적한 피로 때문에 오히려 잠을 설쳤다. 또한 비행기 좌석의 불편함이란…. 이어폰을 달고 있었고 덕분에 호세 카레라스의 이상을 반복해서 들었다. 얼마간 멀뚱한 정신으로, 쿠바의 혁명 이상이 우리사회와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끊임없이 떠올렸다.
《오라, 이상이여, 오라, 오라.
;Torna, caro ideale, torna, torna》
이제 두서없는 쿠바 탐방기를 마치겠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
네!
미국으로부터 제제를 받는 나라들끼리 동맹을 맺어서
무역을 하면 되는데 그게 안되니 사회주의가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제제를 한다고 갱깽거리면서 제제를 받는 나라들끼리 무역량을
늘려가면 좋을 것인데 언제나 동네 북이니 뭘 바라겠나요.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서로간에 문화를 교류하고 신제품이면
신제품의 효율성을 따져서 고가로 거래를 해야 하는 겁니다.
여하튼 쿠바가 개발을 했다니 한국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나라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북한, 미얀마, 베트남,이란, 파키스탄 등의 나라보다는 훨씬 발달한 게 쿠바같군요.
이 행성에
인간의 리상국, 지상락원이 있다면
쿠바나 조선과 같은, 민중중심의 사회주의나라들일것이다
자본세계에서
저들의 잣대로 쥐2, 쥐7, 쥐20,이요 뭐요 하면서
선진국을 떠들고 선도국을 떠들어 대는데
썩어문드러져 가는 자본주의나라들에 대하여
뭔 선진이요 선도를 떠들어 대는지
그건 자본의 대변인들이 만들고 주장하는 기준이고
잣대일 뿐이다
약육강식의 썩어빠진 자본주의를 엎어버리고
민중중심의 사회, 사회주의를 건설해 놓은 나라들이
지구상에 존재하고있다
그나라들은 지구상의 많은 나라와 인민들의 리상향으로 되고있으며 그 모범은 만사람의 각광을 받고있다
자본주의보다 앞선 국가,사회가 엄연히 존재하거늘,
자본주의는 아무리 미화분식해도
빈익빈 부익부사회이고 약육강식의 사회이다
약육강식, 그것은 자본사회의 존재방식이기도 하다
그게 없다면 자본사회가 아닐것이다
돈이 좀 있다고
기술이 좀 있다고
선진국?
약육강식의 론리로 약소국들을 상대로 침략과 약탈을 일삼는 자본세력들,
자국의 민중을 상대로 부익부빈익빈을 만드는 세력들
자본사회란 근로인민이 지향할 사회가 아니다
북한 개발중 혹은 완료 백신과 쿠바 백신이 전통적인 백신개발방식인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보이네요.성공하면 인체에 안전한 게임체인저 백신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