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9.16(토) 10;05-15;00
★코스;운길산역-북한강철교-북한강로-문호리삼거리-무네미길-문호교-중미산로-명암교-황순원로-수능1교-황순원소나기마을-
황순원로-벗고개-목왕로-한음 이덕형 유적지-양수역-능내역(폐역)-팔당대교-덕소역(43km)
★참가;마라톤킴, 쉐도우수, 람보림, 스머프차. 바이크손대장 (오찬 참석)
-황순원 문학관을 배경으로-
<후 기> 스머프차
운동하기 좋은 가을이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초가을을 맞이하여 남양주시와 양평군 일대에서 향연을 펼친다. 이번 여정은 바이크손대장의 기획 작품으로 스머프차를 배려한 코스이다. 스머프차는 오래전부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벗고개, 한음 이덕형 묘소에 이르는 코스에 대한 열망이 간절했다. 그러나 이번에 마침내 소원을 풀었다. 바이크손대장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여정의 시작은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이다. 운길산역은 가끔 찾는 역으로 낮설지 않다. 바이콜 전사 4명 만이 참여하였다. 오벨로는 집안 내사로 쉰다.
바이크 손대장은 기력이 돌아올 때까지 라이딩을 접어둔다. 하늘은 잿빛 구름이 가득하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온다. 북한강 철교를 달리는 기분은 마치 철로를 따라 달리는 것 같다. 페달링도 가볍고 마음도 상쾌하다. 북한강 철교를 지나면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이다. 양평은 내로라하는 관광지도 곳곳에 있고 아름다운 강변 풍경의 명소도 많다. 그리고 근사한 카페도 널리 알려진 맛집도 있다. 북한강로를 타고 양서면을 지나면 서종면 문호리가 나온다. 문호리삼거리에서 북한강로를 버리고 무네미로와 중미산로를 따라 달린다.
문호천 마진배교에 이르기 전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 입구가 나온다. 성 정하상 바오로(1795-1839)는 1801년 신유박해로 순교한 정약종의 아들이자 정약용의 조카이다. 문호천과 서후천이 만나는 영암교 부근 공터에서 한박자 쉬어간다. 쉐도우수는 이곳에서부터 벗고개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라고 한다. 람보림은 배낭에서 송산포도와 쑥떡을 꺼내놓는다. 라이딩하면서 휴식시간에 먹는 간식은 별미다. 기를 보충하고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로 향한다. 이곳에서 약 1,4km이다. 수능1교를 지나 좌회전 하면 황순원 문학촌이 나온다.
정문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황순원 문학관을 관람한다. 넓은 초록잔다밭에 설치된 수숫단이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수숫단은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수숫단은 소년이 소녀를 위해 소나기를 피할 장소를 마련한 곳이다. 황순원문학관으로 가는 길 옆에 작은 인공연못이 있다. 조그만 분수와 연못을 가로지른 나무덱 다리 난간에 조성한 꽃들이 아기자함이 돋보인다. 황순원문학관은 황순원 선생(1915-2000)의 업적을 기리고 그 작품 세계를 깊이 음미할 수 있는 곳으로 제 1, 2 전시관 그리고 영상실로 꾸며져 있다.
제1,2 전시관에는 황순원의 유품과 육필원고 작품 감상 공간으로 되어 있고 영상관에는 소나기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문학관 가까이에 황순원 내외분의 묘소가 있다. 황순원문학촌을 벗어나 서후천의 징검다리를 볼려고 하였으나 비가 내린 탓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징검다리는 소설의 첫 장면으로 소년과 소녀가 맨 첫음 만난 장소이며, 소낙비로 개울물이 불어나 소년이 소녀를 업고 건넌 곳이기도 하다. 말로만 듣던 벗고개로 향한다. 스머프차는 일행과 함께 달리다가 먼저 치고나간다. 벗고개 정상에서 사진촬영하기 위해서다.
가는 도중에 젊은 남녀 바이커 2명을 만난다. 힘들게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스머프차는 히든파워로 달리기 때문에 그들을 추월하여 벗고개터널 입구(고개 정상)에서 일행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10분 후에 쉐도우수가 먼저 나타나고 람보림과 마라톤킴이 뒤를 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마라톤킴은 밀바하면서 올라오고 있었다. 히든파워 작동이 불안정한 상태였다. 터널을 지나 공터에서 숨고르기 하면서 호밀빵과 쑥떡, 초코파이로 기를 보충하고 한음 이덕형신도비로 향한다. 내리막길 삼거리 부근에 한음 이덕형신도비가 있다.
한음 이덕형(1561-1613)은 1580년(선조13) 문과에 급제하였고 그 이후 승승장구하여 1602년(선조35)에 영의정까지 올랐다. 임진왜란 때는 예조참판으로서 선조를 호송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광해군 때 영창대군 처형과 인목대비 폐위를 반대하다가 사직하고 양평군 양근으로 낙향하여 그곳에서 삶을 마감했다. 부인 한산 이씨와의 합장 묘이다. 한음의 절친한 친구인 오성(이항복)의 묘는 포천군에 있다. 오성과 한음은 조선 최고의 개그 콤비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코믹한 일화가 많다. 목왕로를 따라가면 양수역이 나온다.
'양수'는 순수한 우리말로 두물머리다. 두물머리는 이곳에서 약 2,5km 떨어져 있다. 북한강 철교를 지나 능내역(폐역)으로 향한다. 능내역은 역사속으로 사라진지 오래지만 옛 추억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바이커들은 이곳에서 통상 쉬었다 간다. 그러나 일행들은 능내역을 무사통과하여 팔당대교로 향한다. 팔당대교는 덕소역으로 가는 마지막 쉼터이다. 바이크손대장에게 전화하여 오후 1시 반 이전에 도착한다고 통보하였다. 일행들은 덕소회관으로 바로 가고 스머프차는 바이크손대장과 전종하 동문을 만나서 안내하였다.
전종하 동문은 바이콜 전사들에게 여성용 선글라스(5만원)를 선물하였다. 감사한 마음에 박수로 화답하였다. 숯불에 구운 돼지갈비살을 식보하면서 만단정화들이 언거언래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다음 주 라이딩은 덕소역에서 머치고개를 경유하여 덕소역으로 복귀하는 원점회귀 코스로 선정했다. 쉐도우수와 마라톤킴은 하남검단산역으로 향하고 본대는 덕소역에서 오후 3시경 마침표를 찍었다. 철도 노조파업으로 라이딩 출발시간이 35분 정도 지체되었다. 혹시 바이크손대장과 점심식사 시간 약속이 차질을 빚을까 걱정했는데 쉐도우수가 시간 안배를 잘해 늦지않고 조금 일찍 도착했다.
오늘 날씨는 라이딩하기에 최적이었다. 햇빛은 구름에 가리고 바람은 시종일관 시원하게 불었다. 이번 여정의 백미는 황순원문학촌과 벗고개다. 스머프차는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이라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였다. 이 코스는 역사문화 유적지로 선조들의 삶과 문학의 기풍을 엿볼 수 있었다. 기대 만큼 훌륭한 코스였다. 이동코스는 대부분 쉬운 길이었지만 벗고개는 난코스였다. 바이콜 전사들과 여행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움이 가득하다. 건강도 챙기면서 멋진 우정도 쌓고 역사 공부를 한 행복한 하루였다.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경의중앙선 운길산역 출발 직 전(10;05분)
북한강 철교를 지나 북한강로에서 무네미로-중미산로를 따라서
중미산로에서 황순원로로 진입 전
서후천 영암교를 지나 공터에서 숨고르기/ 쑥떡과 송산포도로 카보로딩
수능1교를 지나 소나기마을로 진입 중
소나기마을로 가는 마을길
황순원문학촌 입구에서
넓은 잔디밭과 황순원 문학관
초가정자와 수숫단, 수숫단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소년이 소녀를 위해 만든 장소
분수가 나오는 인공 연못의 풍경
아름다운 인공연못에서 인증샷
황순원문학관 입구
벗고개를 향해서
벗고개터널(고개 정상)
한음 이덕형 선생 유적지
양수역을 지나 북한강 철교 카페 쉼터에서 숨고르기
능내역(폐역)을 지나 팔당대교 쉼터에서 숨고르기한 후 덕소역을 향해서
한강자전거길에서 덕소역으로 가는 가파른 언덕길
강변덕소회관
식사하기 전, 오찬메뉴(돼지갈비살 숯불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