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토를 옥토로 만들기 여름 편
우리 땅이 없으니, 이웃의 자투리땅을 빌려서 사역을 감당해 온 세월이 길다. 결국은 산을 개간하여 밭으로 만들고 척박한 땅에 많은 400여 포의 퇴비를 깔고 농사를 지었지만, 워낙 황토라 딱딱하고 촌놈인 내가 봐도 아니올시다였다. 그래도 올봄에 심은 감자는 먹기 좋게 자라서 제법 많은 후원자께 나눔을 했었다.
그런데 소록도 김장용 배추를 심어 보려는데 무언가 추가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모래를 섞어서 땅을 땅답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 객토(지금 땅 위에 좋은 흙을 구해서 덮어씌우고 그 흙에 농사를 짓는 의견, 질 좋은 마사토를 충분하게 섞어서 좋은 땅으로 만드는 것, 나는 마사토를 선택했다.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 살면서 성공이든 실패든 경험만큼 확실한 것은 없었다.
어제 질 좋은 마사토를 25톤 차로 다섯 대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밭까지는 25톤 차가 들어갈 수 없어서 공용주차장에 부어놨다. 오늘 아침 8시에 굴착기와 15톤 덤프가 왔다. 가득 실은 차는 8번을 옮겼다.
굴착기는 딱딱한 땅을 먼저 깊숙이 파고 덩어리를 깼다. 채 바가지라는데 돌은 골라내고 흙은 아래로 떨어졌다. 그 후로 마사토를 30cm 정도 깔고 다시 한번 뒤집어 줬다. 이젠 굴착기에 지게 발을 달고 퇴비 240포를 옮겼다. 요즘은 굴착기 한 대면 다 되는 것 같다. 열심히 쫓아다니며 작업 지시를 해 준 이학우 안수집사님께 감사드린다. 내일 비가 내린다고 하니 땅이 마르면 퇴비를 깔고 비료도 뿌려주고, 트랙터를 불러서 갈아엎고 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워 놓으면 된다.
이렇게 해 놓고 9월 초순(1일~5일)에 배추 모종을 심으면 된다. 우리는 심기만 하고 하나님께서는 비와 햇볕으로 잘 키워주실 것이다. 마을에도 이장님께 700포기의 배추를 계약 재배를 신청했다. 시골에서는 마을과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나머지 1,300포기는 이 밭에 심을 예정이다. 200포기는 제대로 자라지 못할 것까지 계산한 거다. 그런 배추는 저장고에 잘 보관했다가 한 포기씩 꺼내서 된장국이나 배추 쌈으로 먹을 것이다. 이러고 보니 배추 농사도 끝났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