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마지막 여행지, 무섬마을....
문수면 수도리...
아름다운 자연과 고가(古家)가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이라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지요.
내성천이 마을의 삼면을 감싸안고 흐르고 있고
그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마을, 그래서 이름도 무섬마을이라지요?
지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강물^^
생각보다 다리가 높아, 건너려고 하니 아찔합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립니다.
그래도 끝까지 가봐야지!
무서워서인지, 풍경을 감상하려고 그러는지 느릿느릿 다리를 건너는 이도 있고....
겨울이라 관광객이 없으니 실컷 놀아보자구요.
그림자 놀이도 재미있고....
영화 속 한 장면 따라잡기도 시도해 보고....
옛날 무섬마을 사람들은 이 다리를 건너야만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다 하니...
물론 지금은 시멘트 다리가 생겨 버스도 다니고 자동차도 다니지만...
나는 왠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
이제는 좀 덜 무섭네요.
건너 갈 때는 다리 밑만 봐도 후덜덜 떨리더니
한번 해 봤다고, 이력이 생겼나 봅니다. 아무렇지 않은 걸 보니...
아름다운 무늬를 그리며 달려가는 물살도 아름답고
물살에 매달려 작은 얼음 동동 달고 있는 시든 풀들도 아름답고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심지어 그림자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곳....
안동 회회마을을 연상시키는 무섬마을....
무섬마을에는 고택과 정자로 이루어진 전통마을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요.
마당 한 켠에 놓여 있는 볏짚,
무섬마을에는 기와집도 많지만 초가집도 꽤 많은데 아마도 지붕 이엉을 갈기 위해 마련해 놓은 듯해요.
고택 마루에서 햇빛을 쬐고 있는 나른한 고양이도 만나고....
무섬마을은 모두 아홉 채의 집이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답니다.
해우당 고택, 만죽재 고택,
김덕진 가옥, 김뢰진 가옥, 김위진 가옥, 김규진 가옥, 김정규 가옥,
박덕우 가옥, 박천립 가옥....
마을을 한 바퀴 돌면 이 아홉개의 집들을 모두 구경할 수 있지요.
이곳은 찻집인데
마침 지붕 이엉을 갈고 있었어요.
한참 서서 구경을 했지요.
예전 같으면 아래에서 볏단을 지붕 위로 휙휙 던지고 그랬을 텐데
저 기계 같은 거로 징~ 소리를 내며 볏단을 쉽게 올립니다.
마을을 휘감아도는 강,
강을 따라 펼쳐지는 은백색 백사장,
우리나라 소나무가 기품 있게 서 있고
사철나무 사철 푸르름을 뽐내는 무섬마을....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지금까지 옛모습 지켜온 거, 칭찬해 드리며
앞으로도 오래도록 그 모습 그대로 지켜내길....
이로써, 하루 영주 여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오전 7시 부평역에서 출발하여, 오후 9시 부평역에 도착하는 강행군이었지만
가는 곳마다 좋았고
가는 곳마다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영주여....
다음에 또 만나자^^
첫댓글 여기는 못 가봤는데. 하루에 영주 여행을 다 하셨다니 와 열심히 다니셨겠어요.
겨울이라 사람이 없으니까 술술 잘 풀리더라구요. 길도 안 막히고....
@바람숲 여기 좀 무섭기도 했지만 참 재미있었어요.^^ 사진도 엄청 많이 찍었지요. 부산에서 온 대학생 팀도 만났는데 한 남학생은 다리 건너다 빠지기도 했어요. 깊지는 않았고요.
추은날인데도 알찬 세밑여행 이었네요.
겨울방학 끝자락의 좋은 결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