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두 글자를 감사히 여기며 지난 29년을 추억해 보았습니다.
감동적인 역사이면서도 오래전 제가 야학이라는 인연으로 참으로 많은 학생들을 만났다고 생각하니 고생도 고생이 아니다 싶습니다.
칠암동 2층 조그만 새마을 문고를 빌려 오전 수업을 하고 오후에 밥솥에다 밥을 해서 갖가지 반찬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때 그 시절 제자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가슴속에는 계속 살아서 숨 쉬고 있습니다.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는 스승은 오늘도 몸을 학교로 옮깁니다.
20세의 나이가 이제 55세가 되었고 저의 마음은 조금 성숙된 모습으로 제자들을 뵙고 싶지만 아직도 부족한 모습입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든 꿈이 이루어져 환하게 웃으시는 제자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귀한 만남이기에 최선을 다해 걸어갈 것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만 보고 있으면 오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나약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힘을 보태면 아름다운 세상은 머지않아 올 것입니다.
36년의 세월이 흘러가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누군가를 위해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족한 사람이라도 찾아보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저의 작은 지식이 많은 늦깎이 제자들에게 힘이 되었던 것처럼......
지금도 위하여 살자는 좌우명으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가고 싶습니다.
이 길 끝에 낭떠러지가 있다고 해도...... 눈물 흘리며 바라본 57번의 검정고시 시험장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땅에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전 잘 모릅니다.
적어도 교육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참된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은 사람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틀을 만들어 그 틀 속에 집어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교사로서의 양심을 지키면서 시대의 아픔을 나누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희망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중학교 주간 수업
9:20-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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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주간 수업
김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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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3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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