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로 만든 집이 나오는 고전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현대판이 등장했다. 차이점이라면 집을 만드는 소재가 과자가 아니라 버려지는 페트병과 플라스틱이라는 것이다.
페트병 같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건축소재인 타일 ⓒ Miniwiz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뉴아틀라스(Newatlas)는 대만의 한 폐기물 재활용 전문 벤처기업이 버려지는 페트병과 플라스틱을 활용하여 건축 및 인테리어 소재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들의 기술은 다른 플라스틱 재활용 사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예술적 경지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링크)
페트병으로 건물 외벽을 꾸미는 벽돌 대체재 개발
버려지는 페트병이나 플라스틱을 수거하여 새로운 건축소재를 만들고 있는 기업은 미니위즈(Miniwiz)라는 벤처업체다. 미 하버드 대학 출신 건축가이자 교수였던 아서황(Arthur Hwang) 대표는 ‘자원절감’과 ‘재사용’, 그리고 ‘재활용’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우며 지난 2006년에 이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부터 ‘폴리브릭(Polli-Brick)’이라는 브랜드의 재활용 벽돌 대체재 개발에 주력한 이 회사는 지난 2010년에 이를 소재로 한 빌딩을 건설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폴리브릭은 흔히 볼 수 있는 원통형이 아니라 8면체의 각이 진 페트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다면체이기 때문에 실리콘을 시용하여 병과 병을 붙이면 서로 고정이 되면서 벽체의 재로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가볍지만 태풍이나 지진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강하다”라고 소개했다.
폴리브릭의 장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반투명하기 때문에 LED 조명을 내부에 장착하여 벽 전체를 형형색색 조명으로 밝힐 수 있고, 재활용 페트병을 사용하는 관계로 재료값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건설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에코아크(EcoARK)’는 바로 이 폴리브릭을 벽체의 소재로 사용한 빌딩이다. 150만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9층 높이로 세워진 이 건물은 대만에서 열렸던 국제 식물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전에도 페트병을 건축 소재로 활용한 사례는 있지만, 에코아크의 경우는 그 사례 중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지면적 4000㎡ 면적에, 건물의 바닥면적은 2000㎡가 넘는다. 농구장 6개를 모아 놓은 면적이라는 것이 빌딩 관계자의 설명이다.

벽돌 대체제로 활용되는 폴리브릭 ⓒ Miniwiz
특히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확보한 에너지로 페트병 내에 들어있는 LED 조명을 밝히면, 그 어떤 건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름답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에코아크는 지금껏 폐기물로 지어진 빌딩 중에서는 최대 크기의 건물이지만, 건축 소재 자체가 가볍다보니 그 무게는 다른 건축물에 비해 50% 정도 밖에 나가지 않는다.
황 대표는 “평소 안전하고 효율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친환경 건축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고 밝히며 “그런 평소의 지론이 에코아크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에코아크는 자연 환기가 유용한 구조로 설계 되어있어서 언제든지 쾌적한 내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투명의 페트병으로 되어 있어서 자연 채광도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반투명한 페트병의 장점은 채광이 뛰어나기 때문에 전력을 아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빛이 과도하게 반사되지 않아 옆 건물에 피해를 줄 일이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에코아크는 건축 당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뉴욕타임즈나 내쇼널지오그래픽 같은 글로벌 매체가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전 세계의 그린 빌딩 연구가들로부터 수많은 찬사를 받았고, 환경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단체에게 수여하는 어스어워드(Earth Award)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폐플라스틱으로 타일 만드는 이동식 장치
그동안 폴리브릭을 사용하여 빌딩 건축에 주력했던 미니위즈가 최근 들어서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하여 건축물 외벽에 부착하는 타일(tile)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트래쉬프레소(Trashpresso)라는 이름의 이 신개념 재활용 시스템은 폐플라스틱 제품을 압축하여 타일을 찍어내는 장치로서 원료를 투입한 지 40분 정도가 지나면 대략 10㎡의 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폐플라스틱으로 타일을 만드는 이동식 재활용 장치, 트래쉬프레소 ⓒ Miniwiz
황 대표는 “철이나 알루미늄 같은 경우 재활용이 쉽기 때문에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플라스틱의 경우는 다르다”라고 전하며 “플라스틱은 금속처럼 열을 가하면 쉽게 재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만의 독특한 열처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트래쉬프레소의 장점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탁월한 이동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플라스틱이 야적되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즉석에서 타일을 찍어낼 수 있다.
트래쉬프레소는 12m 길이의 컨테이너에 탑재되어 이동할 수 있으며, 가공에 필요한 에너지도 태양광을 사용하기 때문에 햇빛이 비추는 장소라면 어디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황 대표의 설명이다.
첫댓글 폐비닐, 프라스틱이 박테리아의 먹이 벽돌제조 등으로 부족현상이 나지않을까요?
좋은 자료 잘 보고 갑니다
폐자재들의 재활용이 시급한 데 아주 좋은 기술이 개발되고 있군요.
많이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에고 플라스틱 재활용이라는 메리트는 있지만
환경호르몬은 신경 쓰이겠네요
건축자재라니 더욱이요^^;;
불에 태워서 없애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재활용하는것이 여러모로 유익한점이 많을듯 합니다.....똥도 방안에 있으면 냄새나고 치워야 할 진짜 똥이지만 밭에 있으면 이것이 거름이 되니.....어디에 쓰여지느냐가 관건인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