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촉진을 위해 경남지역 아파트값을 파격적으로 책정,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침체로 건설업체들이 미분양아파트를 소화하기 위해 값을 낮추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새 아파트 분양가는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공급과잉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게 정상이나 분양가인상에 따른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으로 가격하락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곳도 적잖다.
롯데건설의 경우 지난해 분양했던 김해시 동상동 ‘캐슬가야’ 미분양분에 대해 올해 중 계약하면 분양가의 절반을 입주 2년 뒤에 내도록 했다. 계약금도 분양가의 10%에서 5%로 낮추고 중도금은 무이자로 대출해주기로 해 사실상 1천만 원 안팎의 계약금만 있으면 입주 2년 뒤까지 추가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삼부종합건설은 이 달말 입주예정인 마산시 문화동 삼부햇살웰빙아파트의 일부 미분양분을 계약금 5%로 특별분양중이다. 또 입주 때 분양가의 40%를 내면 잔금에 대해선 입주 때 전액 융자해주며 이중 3000만∼4500만원에 대해선 입주 후 1년 6개월간 무이자로 지원해준다.
마산시 구암동에 처음으로 600만 원대 아파트를 지은 중앙건설과 마산시내 최적의 입지조건을 내세운 새롬건설은 중도금 무이자대출은 물론 계약금을 10%에서 5%로 낮춰 특별분양하고 있다.
주택업체들이 경기악화로 쌓여 가는 미분양아파트를 소화하기 위해 이처럼 특별분양을 하고 있지만 신규분양가는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있다.
김해 장유지역의 경우 미분양아파트값이 다른 곳보다 상당히 높고 전세가도 낮지만 분양을 앞둔 P건설의 분양가는 장유에선 처음으로 평당 530만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장유지역 아파트분양가는 대우 푸르지오 △1차 358만∼367만원 △2차 404만∼410만원 △3차 394만∼404만원 △5차 433만∼459만원 △8차 446만∼487만 원대이고 SK뷰아파트는 518만원으로 오름세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분양가인상설로 기존 아파트분양권의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쏟아져 나왔던 분양권매물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마산지역도 지난 7월 구암동에 지어진 모 건설사의 아파트분양가가 630만 원대를 넘어서면서 미분양아파트가 많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마산시 합성동에 498만 원대에 분양된 H건설 아파트와 지난해 500만 원대에 분양된 S건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상황에도 최근 B건설사가 맡아 지은 재건축아파트의 일반분양가는 699만원이지만 플러스옵션제를 적용, 실제론 700만 원대를 넘어서면서 주변아파트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업계관계자는 “건자재값이 뛰는 데다 땅을 값싸게 마련할 수 있는 택지공급방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분양가상승은 막기 힘들다”면서 “정부의 현실성 있는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