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

[마하인연 (경순 인석)]

좋은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

그냥 좋은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어

깊이의 잣대가 필요없는 

가슴 넓이의 헤아림이 필요없는 마음

자신을 투명시킬 맑은 눈을 가진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어

삶이 버거워 휘청거릴 때 

조용히 어깨를 내어주고 

시심없는 마음으로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괜찮은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어

마음이 우울할 때 마주앉아 

나누는 차한잔 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고

하늘빛이 우울하여 몹시도 

허탈할 날

조용히 음익 한곡 마주 들으며

눈처럼 하얀 웃음 나눌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어

내 모습 전부를 보여주고 

돌아서서 후회라는 단어 

떠올리지 않아도 될 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

일상에서 문득 그모습 떠올려지면

그사람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빙그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어 

나도 그런 사람에게 

참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명시』책속의한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