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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지덕(木鷄之德)
나무로 만든 닭의 덕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에도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비유한 말이다.
木 : 나무 목(木/0)
鷄 : 닭 계(鳥/10)
之 : 갈 지(丿/3)
德 : 큰 덕(彳/12)
(유의어)
금의상경(錦衣尙경)
(상대어)
일엽장목( 一葉障目)
출전 : 장자(莊子) 달생편(達生篇)
목계(木鷄)는 나무로 만든 닭이다. 어떤 일에도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목계지덕(木鷄之德)이라고 표현한다. 중국 장자(莊子) 달생편(達生篇)에 나오는 고사(古事)에서 비롯됐다.
주나라 선왕은 닭싸움을 좋아해 기성자(紀者)라는 투계 조련사에게 무적의 닭을 구해오라고 명했다. 열흘이 지나 왕이 조련사에게 물었다. "닭이 싸울 만한가?"
기성자가 답했다. "아닙니다. 강하긴 하나 교만해 자신이 최고인 줄 압니다. 교만을 떨치지 못하면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또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다. 이번에도 기성자는 닭이 교만함은 버렸지만 주변의 소리와 상대방의 그림자에 너무 쉽게 반응하니 아직 최고가 아니라고 답했다.
다시 열흘이 지나 또 물었다. 기성자는 "교만함을 버리고 평정심을 갖출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눈초리가 너무 호전적이라"고 답했다.
마침내 또 10일이 지나자 기성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된 것 같습니다. 교만함을 버리고 인내심과 평정심을 갖추었고 조급함까지 버려 감정까지 조절할 수 있으니 마치 나무로 만든 닭과 같습니다. 어느 닭이든 그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겁니다."
이 이야기는 교만함을 버리고 남의 평가에 초연해 중심을 잃지 않는 평정심을 갖춘 인물이 큰일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빈틈없음과 여유를 동시에 갖춘 상대방을 이기는 일은 산을 옮기기보다 어렵다는 손자병법의 부동여산(不動如山)과 맥락이 같은 말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지위에 올랐다고 뽐내거나 작은 일에도 버럭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그런 사람은 막상 투계장 같은 진검승부 장에서는 쉬이 무너지게 마련이다.
뛰어남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의미로는 비단 옷을 입고 기운 옷을 덧입는다는 금의상경(錦衣尙褧)과 비슷하다. 반대말로는 일시적 현상으로 미혹에 빠진다는 일엽장목( 一葉障目)이 있다.
◼ 목계지덕(木鷄之德)
현대 사회는 첨단 과학의 시대로 하루만 지나도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바뀌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이나, 통신시스템, 로봇, 인공지능 등의 발전은 눈이 부실정도이다. 이처럼 과학의 발전에 비례하여 우리의 일상생활은 매우 신속하고 편리해졌다.
반면 양심, 인내, 관용, 겸손 등 인간이 갖는 기본적 가치는 점차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고사(故事)를 통해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들여다 보자.
그 중 목계지덕(木鷄之德)은 木(나무 목), 鷄(닭 계), 之(어조사 지), 德(덕 덕)자(字)로 구성되어 있고, 장자(莊子)의 달생편(達生篇)에서 읽을 수 있다.
특히 '목계지덕'은 자신의 감정을 완전하게 통제하면서, 그 감정을 상대방에게 노출시키지 않는 안정된 마음(平常心)을 유지하는 한 차원 높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비유한다.
기원전 8세기경이다. 주(周)나라의 선왕(宣王)이 투계(鬪鷄)를 몹시 좋아하여 뛰어난 싸움닭을 구해서 기성자(記性子)라는 당시 최고의 투계(鬪鷄) 사육사를 찾아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최상의 투계(鬪鷄)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닭을 맡긴지 10일이 지난 뒤 성질이 급한 선왕(宣王)은 기성자(記性子)를 찾아가서 물었다. '닭이 충분히 싸울 만한가?'
기성자(記性子)가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强)해지긴 하였으나 교만(驕慢)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 교만을 버리지 않는 한 최고의 투계라 할 수 없습니다."
선왕은 실망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다시 열흘이 지났다. 선왕(宣王)이 또 물었다. 기성자(記性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직 멀었습니다. 이제 겨우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도 너무 쉽게 반응(反應)합니다.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진중(鎭重)함이 있어야 비로소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선왕은 혀를 차며 다시 돌아갔고, 10일이 지난 후 선왕(宣王)이 묻자 기성자(記性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아직 멀었습니다. 조급(躁急)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攻擊的)입니다. 그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선왕은 호통을 치고 재촉하였다. 그 후 열흘이 지난 뒤 기성자(記性子)는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완전한 마음의 평정(平靜)을 찾았습니다. 나무와 같은 목계(木鷄)가 되었습니다. 닭의 덕(德)이 완전해졌기에 이제 다른 닭들은 그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것입니다."
드디어 최고의 투계가 완성된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 고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최고의 투계(鬪鷄)는 바로 목계(木鷄)이다. 나무로 깍은 닭은 감정도 없고, 욕심도 업고, 자신의 모습만 의연(毅然)히 지키고 있을 따름이다.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도 없고, 남의 위협(威脅)에 쉽게 반응하지 않으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의식하지 않는 목계(木鷄)는 사람으로 말하면 완전한 자기 극기(克己)를 통해 높은 내공을 이룬 사람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목계(木鷄)가 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있다.
1.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려야 한다. 자신이 최고라고 으시대는 사람은 하수이다.
2. 남의 소리와 위협에 쉽게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하면 쉽게 반응하고 화를 내는 사람 또한 하수이다.
3.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한다. 누구든 싸우고 경쟁하려고 하는 사람은 하수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광채와 능력을 상대방에게 드러내지 않기에 그 빛은 더욱 빛날 수 있고, 목계(木鷄)처럼 자기감정(自己感情)의 평정(平靜)을 유지할 수 있기에 남들이 쉽게 도발하지 못하는 것이다.
'목계지덕(木鷄之德)'은 '경청(傾聽)'과 함께 삼성(三星)을 창업한 고(故) 이병철(李秉喆) 전 회장이 아들 이건희(李健熙) 현 삼성그룹 회장에게 가르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故) 이병철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에 입사한 첫날 '경청(傾聽)'이라는 휘호(揮毫)를 적어주면서, 벽에 걸어 두고 매일 읽으며 마음에 새기게 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목계지덕의 교훈은 타인을 최대한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은 절대로 경거망동(輕擧妄動) 하거나 망령(妄靈)되게 행동하지 말 것과, 타인의 실수나 약점에 대해서 공격하지 말고, 자신의 성과나 성공에 대해서는 절대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줄 알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매서운 눈초리를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근접할 수 없게 하는 매서움을 지닌 사람이 (望之似木鷄, 其德全; 보기에 흡사 나무로 만든 닭과 같으니, 그 덕이 완전하다/장자) 목계의 덕을 지닌 사람인 것이다.
성웅 이순신 장군이 전쟁에 임할 때의 자세와 명령을 보면 목계지덕을 보는 것 같다.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 정중하기를 산같이 무겁게 행동하라(勿令妄動, 靜重如山)."
이 말은 1592년 5월 7일, 임진왜란 중 처음으로 출전한 옥포해전(玉浦海戰)을 앞두고, 경상 좌우 수군(水軍)과 육군(陸軍)의 패배 소식으로 긴장하고 당황한 군사들에게 전투에 대한 세부사항을 지시한 후, 전쟁에 대한 공포심과 전투경험 부족을 극복하고 전장(戰場)에서의 여유와 냉철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말씀이다. 이는 충무공의 평정심을 잘 나타내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는 현대인… 그로 인하여 교만, 편견, 비방, 모함, 비양심 등이 넘치는 세상, 목계의덕(木鷄之德)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깊이 생각해 볼 여유는 없는 것일까?
◼ 목계지덕(木鷄之德)
'목계'란 나무로 만든 닭이란 뜻이다. 나무로 만든 닭처럼 완전히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능력을 '목계지덕'이라 한다. 장자의 '달생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주나라의 선왕이 투계를 좋아해 기성자란 사람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구해 투계로 만들기 위한 훈련을 맡겼다.
기성자는 당시 뛰어난 투계 사육사였는데, 맡긴지 십 일이 지나고 나서 왕이 그에게 물었다.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사육사는 대답한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해 아직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있습니다." 헛된 교만과 기운을 믿고 뽐내는 자세를 버리지 못했다는 대답이었다.
다시 십 일이 지나 왕이 또 묻자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도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급함을 버리지 못했다는 말이다.
십 일이 지나 왕이 또 묻자 "아직 멀었습니다. 조급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 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이 뜻은 상대방을 질시하는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십 일이 지나고 물으니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마음의 평정을 찾았습니다. 나무와 같은 투계가 되었습니다. 어느 닭이든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것입니다."
장자의 고사에서 말하는 최고의 투계는 목계이다.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리고, 남의 소리와 위협에 쉽게 반응하지 않으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린 목계와 같은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강자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어떤 지위나 권력을 가졌다고 그 힘을 행사하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이 많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마치 얕은 냄비 바닥처럼 달았다 식었다 할 것이다.
나를 비롯해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은 존재가 아니던가.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더불어 살아가면서 최소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노력은 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거칠고 가치 없는 말들을 수없이 쏟아내며 심성을 황폐화시킨다. 그 속에는 어떤 감동이나 책임감도 없이 제멋대로 휘둘러 대는 칼날이 돼 선량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다치게 한다.
인격이란 한 사람의 품격이다. 인격자란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바른 인격자가 절실한 오늘날의 세태가 아프다.
노자는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센 것을 이긴다(弱之勝强 柔之勝剛)"고 했다. 어떤 싸움이든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가능하면 싸움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데 주위의 부추김에 수양버들이 된다.
삶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질곡이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정말 억울하고 가슴 칠 일이 셀 수나 있을 터인가. 그래도 '참은 뒤끝은 있다'는 말이 있다.
누구나 쉽게 목계가 되지 못한다. 마음속은 바늘 하나 꽂을 수 없을 만치 비좁다. 집착과 교만이 똬리를 틀고 앉아 포용과 겸손을 막아서기 때문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최고의 목계가 타의에 의해 흔들릴 수는 있어도 뿌리째 뽑히지는 않아야 한다. 절대적인 가치를 바라보며 태연자약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목계지덕으로 진정한 인생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 목계(木鷄)의 카리스마
'개라도 권력이 있게 되면 사람들은 그 개를 따른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서 왕위를 물러난 리어왕이 옛 시절을 회상하면서 하는 한탄이다.
우리 속담에도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정작 정승이 죽으면 개도 안 온다'고 하였다. 이처럼 권력은 사람을 쥐락펴락 한다. 권력뿐만 아니다. 지위력(地位力) 금력(金力)도 사람을 모이게 하거나 흩어지게 하는 구심력이나 원심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을 이끌게 하는 또 하나의 힘은 지도력이다. 지도자에게 있어서 사람이나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능력 즉 지도력은 필수 조건이다. 지도자가 되려면 지도력만으로는 안 된다.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위와 권력, 運(때)이 모두 갖춰져야 성공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역사에 있어서 이순신 장군이야말로 탁월한 지도력 위에 지위(삼도수군 통제사), 권력, 때(임진왜란)를 모두 갖춘 불세출의 성공 지도자라 하겠다.
지도자가 지도력 즉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키거나 끌어당길 수 있는 지도자 자신의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카리스마의 지혜를 목계지덕(木鷄之德)에서 찾아보기로 한다. 목계지덕(木鷄之德)은 장자의 달생(達生)편에 나오는 고사로서 목계(木鷄)는 '나무로 만든 닭'이라는 뜻이다.
닭싸움을 유난히 좋아하던 어느 왕이 당시 최고의 싸움닭 조련사인 기성자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만들기 위한 훈련을 맡겼다.
훈련을 맡긴지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다. "이제 싸우기에 충분한가?" 이에 기성자는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줄 알고 있습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을 때 기성자는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 닭의 소리와 그림자에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진중함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합니다."
또 열흘 뒤 왕이 물었을 때 기성자는 "아직 멀었습니다. 조급함은 버렸으나 상대 닭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매섭고 공격적입니다. 그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드디어 며칠 뒤 기성자는 흡족한 마음으로 왕에게 말했다. "이제 만족 할 만합니다. 상대 닭의 소리와 위협에도 쉽게 반응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합니다. 멀리서 보면 나무로 깍은 닭(木鷄)처럼 보여 다른 닭들이 감히 덤비지 못하고 보기만 해도 도망 갈 것입니다."
위의 고사(故事)에서 장자는 최고의 싸움닭을 목계(木鷄)라 하였고 목계가 되는 데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하였다. 하나는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리는 것이고, 둘은 상대의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고, 셋은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리는 것이라 했다.
한마디로 목계가 최고의 싸움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떠한 상황에도 동요하거나 흐트러짐 없이 기가 충만한 모습을 보임으로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이라 하겠다. 바로 이러한 목계의 덕(木鷄之德)은 지도자가 지녀야 할 카리스마인 것이다. 카리스마의 지혜를 살펴보기로 한다.
● 겸손 카리스마를 지녀라.
교만은 사람을 흩어지게 하는 원심력 작용을 하나 겸손은 사람을 끌어 들이는 구심력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에 감화를 주어 끌리게 하는 겸손 카리스마를 지녀야 한다.
● 평정(平靜) 카리스마를 지녀라.
어떠한 위급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 상황에 기(氣)를 뺏기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여 다음 상황에 대처 할 수 있어야 한다. 극장에 불이 났을 때 누군가가 애국가를 선창하여 관중들을 당황케 하지 않고 질서를 유지하여 대피하게 할 수 있었던 사례는 누군가의 평정 카리스마 덕분이라 하겠다. 위난에 처한 군중에게는 평정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가 절대 필요하다 하겠다.
● 신비(神秘) 카리스마를 지녀라.
자신의 감정, 욕망, 뜻, 생활을 함부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자신을 드러내면 신비감이나 경외(敬畏)감이 없어진다. 신비감이나 경외감은 카리스마를 불러일으키는 촉매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신비 카리스마는 지도자나 연예인에게는 전술적으로 필요한 것이라 하겠다. 또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어 신비감이나 경외감으로서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 겸손 카리스마, 평정 카리스마, 신비 카리스마를 잃지 않도록…
◼ 목계지덕(木鷄之德) 리더십
리더의 조건 중 하나는 경청이다. 잘 들은 뒤 냉정히 판단하고, 과감한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 세종이 성군이 될 수 있었던 밑바탕은 경청이다. 임금은 취임 사흘 만에 인사권에 대해 파격적인 이야기를 한다. "내가 인물을 잘 모른다. 경들과 상의해서 벼슬을 내리겠다."
이는 대신들의 의견을 잘 듣겠다는 의지다. 잘 들어야 능력 있는 사람을 발탁해 나라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 주나라의 유학자인 순자는 '인재론'에서 '덕이 있는 사람을 뽑고, 아첨하는 자는 버리라'고 했다. 군주가 모든 사람을 알 수는 없다. 그렇기에 열린 귀를 강조한 것이다.
고대 중국은 닭싸움이 성행했다. 황제부터 서민까지 몰입했다. 황제는 닭싸움 전문가를 양성했다. 황제와 제후들이 관심을 가진 닭싸움으로 리더의 조건을 설명한 글도 있다. '최고의 싸움닭은 자랑하지 않는다'는 '목계지덕(木鷄之德)'이다.
기원전 8세기 무렵의 일인 장자(莊子)의 '달생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싸움닭 명조련사 기성자가 있었다. 그는 주나라의 선왕을 위해 싸움닭을 키웠다. 선왕이 열흘 뒤 싸움을 시킬 수 있는가를 물었다. 그는 "아직 안됩니다. 닭이 허세를 부리며 자신의 힘만 믿는 까닭입니다"고 보고했다.
열흘이 지났다. 선왕은 '이제는 싸움닭을 출전시켜도 되는가'고 물었다. 기성자는 이번에도 "안 된다"고 했다. "여전히 상대를 노려보는 눈에 기운이 들어간 탓"이라고 했다.
열흘이 지나자 왕은 또 한 번 닭의 상태를 물었다. 기성자가 보고했다. "이제는 싸움닭으로서 모습이 거의 갖춰졌습니다. 다른 닭이 울어도 의젓할 뿐입니다. 멀리서 보면 나무로 깎은 닭처럼 보입니다. 다른 닭들이 감히 덤비지 못하고, 보기만 해도 달아날 것입니다."
리더는 위엄으로 적을 제압한다. 싸움닭의 완성은 움직임이 없는, 상대 닭이 아무리 소리 지르고 덤벼도 페이스를 잃지 않는 냉정함이다. 이것이 리더의 모습이다.
싸움닭은 목계(木鷄)처럼 정중동이어야 한다. 인간사회의 리더도 중심을 유지하면서 차분하게 듣는 게 힘이다. 이 같은 위엄에 주위 사람이 따르고 존경하게 된다.
힘만 가지고, 권력만 가지고 복종을 강요하는 사람은 진정한 리더가 아니다. 이는 역학구도가 바뀌면 금세 무너지는 일시적인 관계에 불과하다.
조선시대에 임금이나 고위 관료에게는 그 업적에 따라 사후 시호를 내린다. 초창기에는 왕과 왕비, 종친, 정2품 이상의 문무관과 공신에게 내렸다.
그러나 후대에는 대상이 확대된 시호 제도에서 쓸 수 있는 글자는 모두 301자이다. 이중에 무공을 자랑한 왕이나 위대한 장군에게 는 무(武)자가 많이 부여됐다.
이순신 장군에게 내린 충무공(忠武公), 세종의 시호인 영문예무인성명효(英文睿武仁聖明孝) 등이다. 시호에서의 무(武)는 힘을 상징한다. 무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전제조건이 있다. 완력으로 굴복시키는 게 아니라 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이미지가 내포돼 있다. 단순 무력이 아닌 덕을 갖춘 힘이다. 이것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다.
기성자가 말한 나무조각 같은 닭은 평정심이 가득한 모습이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자기절제를 한 닭을 보고 경쟁 닭들은 기선을 제압당한다. 기가 충만한 모습에 감히 싸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비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와 눈높이를 같이하며 모든 이야기를 들으려는 리더에 대해 허튼 일을 할 사람은 많지 않다.
노자는 이를 화광동진(和光同塵)으로 표현했고, 손자의 병법에서는 부동여산(不動如山)으로 적었다. 겸손함의 미덕이고,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여유의 행보다. 노자는 '부드러움과 유연함이 강하고 센 것을 이긴다'고 했다.
'삼국지'에서는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중달을 혼내는 게 동양에서 생각한 리더다. 좋은 성품, 경청, 바른 판단력, 강한 추진력으로 인(仁)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여기에 하나 더 필요하다. 목계지덕(木鷄之德)이다. 최고의 싸움닭은 뽐내지 않는 법이다. 강하면 부러지기 쉽고, 칼을 많이 휘두르면 적이 많아진다.
한 번 이긴다고 영원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도 없는 게 인간사회다. 국제정세는 더욱 그렇다. 요즘 미국과 일본의 틈새에서 한국 외교가 고전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외교관, 리더의 목계지덕의 실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 木(나무 목)은 ❶상형문자로 땅에 뿌리를 박고 선 나무 모양을 본뜬 글자로 나무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木자는 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함께 표현된 상형문자이다. 땅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뻗어 나가는 나무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중·고등용 상용한자에서는 木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가 많다. 쇠를 능숙하게 다루기 이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공하기 쉬운 성질을 가진 것이 나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무와 관련된 한자를 보면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나무를 어떻게 활용했고 인식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木자는 나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나무의 종류나 상태에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木(목)은 (1)무명으로 된 것 (2)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동쪽, 철로는 봄이다. 빛으로는 푸른색으로 가리킨다. (3)어떤 명사 앞에 쓰여 나무로 된 무명으로 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성(姓)의 하나 (5)목요일(木曜日) (6)팔음(八音)의 한 가지이다. 지어(枳敔)와 같은 종류의 나무로 만든 일종의 마찰(摩擦) 악기 등의 뜻으로 ①나무 ②목재(木材) ③널(시체를 넣는 관이나 곽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관(棺) ④오행(五行)의 하나 ⑤목성(木星; 별의 이름) ⑥목제 악기 ⑦형구(刑具; 형벌을 가하거나 고문을 하는 데에 쓰는 여러 가지 기구) ⑧무명(무명실로 짠 피륙) ⑨질박하다(質樸;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⑩꾸밈이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수풀 림/임(林), 수풀 삼(森), 나무 수(樹)이다. 용례로는 나무 인형을 목상(木像) 또는 목우(木偶), 나무 그릇을 목기(木器), 나무 도장을 목도장(木圖章), 나무를 다루어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을 목공(木工), 나무와 풀을 목초(木草), 나무토막으로 만든 베개를 목침(木枕),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거나 물건을 만드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목수(木手), 술청에 목로를 베풀고 술을 파는 집 목로주점(木壚酒店), 나무나 돌과 같이 감정이 없는 사람을 비유하여 목석(木石),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곳이 없다는 뜻으로 가난하고 외로워서 의지할 곳이 없는 처지를 이르는 말을 목석불부(木石不傅),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 데가 없다는 뜻으로 가난하고 외로와 의지할 곳이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목석난득(木石難得), 나무 인형에 돌 같은 마음이라는 뜻으로 감정이 전연 없는 사람 또는 의지가 굳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목인석심(木人石心), 나무나 돌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이르는 말을 목우석인(木偶石人), 나무 인형에 옷을 두른 것이라는 뜻으로 아무 능력이나 소용이 없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목우인의(木偶人衣), 나무나 돌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는 마음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목석간장(木石肝腸), 나무 껍질이 세 치라는 뜻으로 몹시 두꺼움을 이르는 말을 목피삼촌(木皮三寸) 등에 쓰인다.
▶️ 鷄(닭 계)는 ❶형성문자로 鶏(계)는 통자(通字), 鸡(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奚(해, 계)로 이루어졌다. 새벽을 알리는 새(鳥)의 뜻이 합하였으며 닭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鷄자는 '닭'을 뜻하는 글자이다. 鷄자는 奚(어찌 해)자와 鳥(새 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奚자는 상투를 손으로 잡은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닭 볏으로 응용되었다. 사실 갑골문에 나온 鷄자는 좀 더 직관적이었다. 닭 볏과 다리, 꽁지까지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눈에도 이것이 닭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닭의 볏은 奚자가 대신하게 되었고 隹(새 추)자가 더해지면서 볏이 있는 새를 뜻하는 雞(닭 계)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해서에서는 隹자가 鳥자가 바뀌면서 지금은 鷄자가 ‘닭’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鷄(계)는 ①닭(꿩과의 새) ②화계(花鷄: 되새. 되샛과의 겨울 철새) ③폐백(幣帛)의 하나 ④성(姓)의 하나 ⑤현(縣)의 이름 ⑥산(山)의 이름 ⑦물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닭의 알 달걀을 계란(鷄卵), 닭의 울음을 계명(鷄鳴), 닭고기를 계육(鷄肉), 닭을 가두어 두는 장을 계사(鷄舍), 닭과 개를 계구(鷄狗), 닭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계탕(鷄湯), 닭의 갈빗대라는 뜻의 계륵(鷄肋), 닭의 주둥이라는 뜻의 계구(鷄口), 사내끼리 성교하듯이 하는 짓을 계간(鷄姦), 밤눈이 어두워 밤에 사물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을 계맹(鷄盲), 닭을 잡아서 그 뼈나 눈을 보고 치는 점을 계복(鷄卜), 닭이 새벽을 알림을 계신(鷄晨), 닭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계탕(鷄湯), 닭의 갈빗대라는 뜻으로 먹기에는 너무 양이 적고 버리기에는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을 계륵(鷄肋), 닭의 주둥이라는 뜻으로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를 이르는 말을 계구(鷄口), 닭의 무리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의 무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계군(鷄群), 독서하는 방을 계창(鷄窓), 닭을 기르는 일을 양계(養鷄), 집에서 기르는 닭을 가계(家鷄), 닭을 잡아서 죽임을 도계(屠鷄), 싸움 닭을 투계(鬪鷄), 썩지 아니하도록 하기 위하여 내장을 빼고 털을 뽑고 얼린 닭을 동계(凍鷄), 묵은 닭을 노계(老鷄), 때 아니게 낮에 우는 닭을 오계(午鷄), 어미 닭을 모계(母鷄), 털이 흰 닭을 백계(白鷄),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서 뛰어난 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계군일학(鷄群一鶴), 닭의 무리 가운데 한 마리의 학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 가운데 뛰어난 인물을 일컫는 말을 계군고학(鷄群孤鶴),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속담으로 복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기회를 만나도 덕을 못 본다는 말을 계란유골(鷄卵有骨), 동쪽 닭과 서쪽 개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뜻으로 닭 우는 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하여 인가가 잇대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계견상문(鷄犬相聞),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는 뜻으로 인가나 촌락이 잇대어 있다는 말을 계명구폐(鷄鳴狗吠),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계명구도(鷄鳴狗盜), 닭 울음소리를 묘하게 잘 흉내 내는 식객을 일컫는 말을 계명지객(鷄鳴之客),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라는 뜻으로 큰 단체의 말석보다는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라는 말을 계구우후(鷄口牛後), 닭 울음의 도움이란 뜻으로 어진 아내의 내조를 일컫는 말을 계명지조(鷄鳴之助), 살갗은 닭의 가죽처럼 야위고 머리칼은 학의 털처럼 희다는 뜻으로 늙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계피학발(鷄皮鶴髮), 닭과 돼지가 한데 어울린다는 뜻으로 같은 고향 사람끼리 서로 친목을 도모함을 일컫는 말을 계돈동사(鷄豚同社), 닭과 집오리가 먹이를 서로 먼저 먹으려고 다툰다는 뜻으로 여염의 사람들이 서로 다툼을 일컫는 말을 계목쟁식(鷄鶩爭食), 닭 대가리는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로 남의 위에 서야지 남의 꽁무니에 따라 다녀서는 안됨을 일컫는 말을 계시우종(鷄尸牛從), 몸이 쇠약해서 침상에 기대어 몸을 지탱함을 일컫는 말을 계골지상(鷄骨之床), 다른 사람의 권세에 빌붙어 승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계견승천(鷄犬昇天), 맨드라미 열매의 과육이라는 뜻으로 여성의 젖가슴을 일컫는 말을 계두지육(鷄頭之肉)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德(큰 덕/덕 덕)은 ❶형성문자로 悳(덕)의 본자(本字), 徳(덕), 惪(덕)은 통자(通字), 㥀(덕), 恴(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悳(덕)으로 이루어졌다. 悳(덕)은 바로 보다, 옳게 보는 일이고, 두인변(彳)部는 행동을 나타내고, 心(심)은 정신적인 사항임을 나타낸다. 그래서 德(덕)은 행실이 바른 일, 남이 보나 스스로 생각하나 바람직한 상태에 잘 부합하고 있는 일을 뜻한다. 본디 글자는 悳(덕)이었는데 나중에 德(덕)이 대신 쓰여졌다. ❷회의문자로 德자는 '은덕'이나 '선행'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德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直(곧을 직)자,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금문에 나온 德자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德자는 사람의 '행실이 바르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直자는 곧게 바라보는 눈빛을 그린 것이고 心자는 '곧은 마음가짐'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길을 뜻하는 彳자가 있으니 德자는 '곧은 마음으로 길을 걷는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길'이란 우리의 '삶'이나 '인생'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니 德자는 곧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德(덕)은 (1)공정하고 포용성 있는 마음이나 품성(品性) (2)도덕적(道德的) 이상(理想) 또는 법칙(法則)에 좇아 확실히 의지(意志)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적(人格的) 능력(能力). 의무적(義務的) 선(善) 행위를 선택(選擇), 실행(實行)하는 습관(習慣). 윤리학(倫理學) 상 가장 중요한 개념의 하나임 (3)덕분 (4)어떤 유리한 결과를 낳게 하는 원인(原因) (5)공덕(功德) 등의 뜻으로 ①크다 ②(덕으로)여기다 ③(덕을)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④고맙게 생각하다 ⑤오르다, 타다 ⑥덕(德), 도덕(道德) ⑦은덕(恩德) ⑧복(福), 행복(幸福) ⑨은혜(恩惠) ⑩선행(善行) ⑪행위(行爲), 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⑫능력(能力), 작용(作用) ⑬가르침 ⑭어진 이, 현자(賢者) ⑮정의(正義) ⑯목성(木星: 별의 이름) ⑰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태(太)이다. 용례로는 덕이 높고 인망이 있음을 덕망(德望),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을 덕행(德行), 덕행과 선행을 덕선(德善), 좋은 평판을 덕용(德容),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귀는 벗을 덕우(德友), 덕행으로써 교화함을 덕화(德化), 덕이 두터움을 덕후(德厚), 덕의를 갖춘 본성을 덕성(德性), 덕으로 다스림을 덕치(德治), 잘 되라고 비는 말을 덕담(德談), 남에게 미치는 은덕의 혜택을 덕택(德澤),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씨를 덕량(德量), 도리에 닿은 착한 말을 덕음(德音),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아름다운 덕성을 미덕(美德), 여러 사람을 위하여 착한 일을 많이 한 힘을 공덕(功德),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사람이 갖춘 덕 또는 사귀어 서로 도움을 받는 복을 인덕(人德), 아름다운 덕행을 휴덕(休德), 이랬다저랬다 변하기를 잘하는 성질이나 태도를 변덕(變德),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항상 덕을 가지고 세상일을 행하면 자연스럽게 이름도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을 덕건명립(德建名立), 덕행이 높고 인망이 두터움을 일컫는 말을 덕륭망존(德隆望尊),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이나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을 덕무상사(德無常師), 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이라는 말을 덕본재말(德本財末), 덕이 있는 사람은 덕으로 다른 사람을 감화시켜 따르게 하므로 결코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德不孤),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좋은 행실은 서로 권장하라는 말을 덕업상권(德業相勸), 덕망이 높아 세상 사람의 사표가 된다는 말을 덕위인표(德爲人表),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