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짧은 겨울이 지나고, 또 더 짧은 봄이 지나고 있다.
겨울이래야 아침최저 10도근방, 한낮은 20도 근방이고
봄은 아침최저 15도근방, 한낮은 25도근방인데,
봄은 길면 2월 한달, 짧으면 2월 중순부터 열흘남짓,
그러고는 3월부터 본격적인 여름이다.
여름장사하는 회사들의 대개가 그렇듯이
여름이 오기전에 한해 장사를 위한 전진대회를 한다.
대개 우리회사 제품을 많이 팔아주는 장사꾼들을 불러모아
얘기도 듣고 격려도 하고 판매순서에 따라 상도주고
그리고는 푸짐한 잔치를 열어 기분을 돋운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전국의 우수 딜러들을 모아
도시 외곽의 근사한 리조트를 빌려서 큰 잔치를 했다.
그 첫날 회사의 임원들도 모두 참석해달라고 해서 갔는데
이제 갈참인데 꼭 가야하나 망설이다가,
그래도 명색이 연구소장인데 얼굴을 비쳐야 도리인것 같아서 참석을 했다.
회사가 있는 구르가온에서 한시간정도 시골로 가서 찾은 리조트는
황량한 들판의 오아시스처럼 그야말로 최고급 휴양소로 잘 꾸며 놓았다.

특급호텔수준의 숙소와 식당 그리고 휴양 시설들이 그득하고
각종 이벤트를 위한 넓은 잔디밭이 있어 저녁행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근사한 식당에서 맛있는 뷔폐요리로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내내 주요 딜러들과의 회합을 통하여 작년한해를 돌아보고
회사 제품의 문제점들, 판매 제고를 위한 제안들을 협의하고
그리고는 어둠이 짙게 깔리고 나서 본 행사를 시작한다.
올해의 주제는 아그니빠쓰(패쓰의 인도식 발음)란다.
아그니는 인도말로 불구덩이라는 뜻이고
아그니패쓰는 여기저기 불기둥이 솟는 험한길이라는 뜻이니
우리말로 가시밭길과 비슷한, 아주 험난할 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계경제의 위기속에 인도의 한해도 이처럼 어려울테니 모두 각성하고 열심히 하자는 뜻.
22개월의 인도생활을 마치고 돌아갈 한국의 상황이 아마도 이럴텐데하는 생각으로
올 한해의 험난한 여정이 심난하게 다가오는데,
인도 친구들은 그런 험난한 길도 낙천적으로 받아들이며 회화하 한다.
유명배우가 불길속을 맨발로 걸어가며 절규하는 비디오가 나오고
마침내 그 험난한 길을 통과하고는 환호하는 장면에서 폭죽이 터진다.

무대 가운데 커튼 뒤에는 올해 신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갈 힘의 원천이 기다리고 있음이다.

모두가 아그니패쓰라고 쓴 두건을 쓰고 행사장으로 입장을 한다.

늘씬하게 이쁜 행사 도우미와 남자 진행요원

지난한해의 판매왕들에 대한 시상식을 마치고 드디어 신제품을 공개한다.

회사의 임직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촛불을 밝힌다.

저녁 7시에 시작한 행사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저녁식사를 시작하며
비로서 음악소리 요란하게 여흥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 끝은 새벽 두시가 넘어야 한다기에 몇몇 임원들과 몰래 빠져나왔는데도
집에 도착하니 새벽1시가 넘었다.
다음날은 개발, 생산, 품관, 구매부서 직원들의 팀웍을 다지는 행사를 1박2일로 가졌다.
장소는 좀 허름하지만 몇십명이 모여서 행사하기는 아주 그만인 시골의 작은 리조토에서
하루종일 팀웍을 다지는 행사를 갖고는 마지막으로 각자의 등뒤에 붙은 백지에 그 사람의
칭찬을 한마디씩 적어주는 행사를 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며 어색해하더니 이내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한마디씩 적는다
앞장을 빼곡히 채우고 모자라 뒷장에도 한마디씩 적는다.

기념으로 내것을 가져왔다.
Very Good Manager
Too Cool!
Logical
Energitic
Good Leader
Honest and Trustful
Extreamly Supportive and Positive
Very Good Team Maker
Inteligent Team Leader
Very Smart and Great Leader
....
젤 마음에 드는 말은 Excellent team leader, cool & easy to approach...
어둠이 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본파이어와 칵테일 그리고 음악과 춤.
한참 배고플 시간인데 간단한 요리와 칵테일로 배를 채운다.

빼 놓을수 없는 춤....정열적인 펀자비들이 요란한 춤을 리드한다.

나도 한잔술에 함께 어울리며 흔들어 댄다....무아지경의 모습들이 재미있다.

광란의 밤이 지나고, 자정이 다되어 저녁을 먹고, 그리고 한이불에 둘씩 짝을 이루어 자고나니
찬란한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퍼진다.
간밤의 요란스러움은 간데 없고 한적하고 적막하기만 한 아침을 간단한 운동으로 깨운다.
인도의 야구인 크리켓을 하는 모습.

게으른 친구들보다 한참 먼저 일어나 축구공을 갖고 놀다가 아침을 먹고 나오니 벌써 해가 중천이다.

연구소 직원들은 나만 보면 사진을 찍는다.
낼 모레 갈 사람, 이제는 정을 떼기 시작할 때이련만...

선이 굵고 우람한 체격들의 인도친구들은 이 사회의 주도층이 될 젊은이들이다.

재작년말에 결혼할때 갔었던 여직원이 결국은 파경으로 별거를 한다.
오늘, 내가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발표를 했더니 메일을 보내와서는
자기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과 방향을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한다.

인도의 봄이 가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 남았다.
내일아침에 내 후임자를 만나면, 다음주말까지 함께 근무하며 인수인계를 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
인도의 봄이 가듯,
어쩌면 나의 봄날도 이렇게 가나보다.
오지의 땅, 낯설은 인도에서의 삶은
내 생애 가장 뜨겁고 힘겨운 시간들이었지만,
또한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느끼고 즐겼던,
정말로 내 인생의 봄날이었다는 생각이다.
이제 한국으로 가면,
가시밭길처럼 험난한
아그니파쓰가 날 기다릴텐데,
그래도 내 고향, 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리니...
첫댓글 너의 성과이고 노고로 이루어진 순수한 있는 그대로의 평가라 생각혀.."Very Good Manager Too Cool
Logical nergitic Good Leader Honest and Trustful Extreamly Supportive and Positive Very Good Team Maker Inteligent Team leader Very Smart and Great Leader " 대단혀..한국에 어떤 아그니빠쓰가 닥쳐도 넌...역시 그렇게 멋지게 잘 해낼껴..아무리 아그니패쓰라캐도.. 인도만하것냐..그러니..더 잘 멋지게 해내것쥐.. 암튼.. 니가 돌아올 생각을 하니께 공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하루가 되라..

내 영원한 후원자 재드기가 너무 이렇게 추켜주니 쑥쓰럽구만,,,,,,여긴 벌써 한여름인데, 한국엔 아직도 눈이 내린다는 얘길 들으니 옴츠러 들기도 하지만, 나 갈때쯤이면 화사한 봄날이 되겠지......그런 맘으로 기다리며 마무리하고 돌아간다.....고맙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ㅋㅋㅋ, 군대다녀오는것 같네......늘, 수고가 많네.....
환영~ 환영~....두팔벌여 환영합니다...그간 물설고 낯선 땅에서 수고 많았네 이제 그립던 가족이 있는 고국땅으로 오시는군....수고 많았습니다....풍상~..... 기다림세
감사~감사~~....물설고 낯선땅 인도가 이젠 익숙해져서 떠날려니 아쉽기만 하네....그래도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는 고국이 최고지......반가운 만남, 기대해봄세....
아무탈없이 힘든 이국생활을 마치고 온다니 반갑구나.어려웠지만 인생에서 귀한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귀국 축하한다
오지의 땅 인도에서 외로움과 뜨거움을 이겨내는게 젤 어려웠지,,,,,나이 50에 왜 그런 고생을 사서하냐는 노교수의 완곡한 만류도 있었지만, 나이 50이란게 마음으론 얼마나 젊은지 실감한 세월이었지.....머리 염색하고나니 뭐 40대로 생각들 하더라니까....하여간 길지만 또 짧았던 세월, 행복했던 추억으로 간직하고 돌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자주는 못 보겠지만, 한국가면 가끔 만나서 얘기함세....고마워....
크으~ 넌 무인도에 떨어져도 잘 적응할 것 같은 EQ가 상당히 높은 친구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어떤 상황이든 즐길 줄 아는 니 캐릭터가 부럽다야~~~~
그러게,,,,,내가 원래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는데,,,,물론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그래서 그런가? 많은 직원들이 나보고, 그 어떤 인도 사람보다도 더 인도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그 어떤 사람이 와도 나를 대신 할 수 없는게 그 점이라나......그냥 부대끼며 살려고 노력하다보니 그런것을 뭐 특별한 캐릭터라고 할것까지.....요즘 한국에 눌러 사는거야? 한국가면 보겠네? 외국생활 부러울거 하나도 없음을 잘 아는 경험자야....
인도에서의 봄날은 지나갔어도, 한국에 오면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초우의 봄날은 다시 시작되리라 믿습니다. 귀국을 환영하며 앞으로 친구들과 함께 다정한 시간들을 많이 가질수 있길 기대합니다.
한국엔 꽃피는 봄날이 와도 상당기간은 가시밭길일거라는 소식들이 날 우울하게 만들지만, 이렇게 격려해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기운이 나는걸......힘들때마다 만나서 에너지를 가득채워주시길.....고마워...
힘든일도 많았겠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호화생활을 맘껏 누리다가 오는것 같아. 멋진 말들 deserved! 이제 한국에서 좋은일 많이하여 위기를 타개하는데 일조하시기를...우리의 모임이 다시 활기를 찾을수 있길 기대합니다.
ㅋㅋㅋ, 호화생활이란건 어울리지 않지.....혼자서 남자 가정부랑 사는게 뭔 호화생활,,,,,다만 외로움을 표내지 않으려고 열심히 운동한것 뿐이지.....회사에서는 뭐 내 특유의 친화력에 예민한 인도사람들이 감동했던것이고.......하지만, 그런게 한국에서도 큰 힘이 되니까 돌아가서 열심히 해야겠다는생각은 변함이 없어요....가면 많이 바쁠텐데, 그 시절 친구들 모임은 다시한번 해 봐야지요....
돌아오는 한국은 이제 봄이 시작되는중.... 경제 한파로 힘든일을 겪어야 하겠지만 어쨋든 고향의 품안이니 기운이 팍팍 솟을거야~~~귀국을 환영합니다. 대대적인 환영 모임도 계획해야겠네?
아, 봄.....여긴 엊그제 부터 완연한 여름이지.....한낮엔 35도, 저녁엔 28도.....한국의 봄은 아마도 차갑게 다가올텐데,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할듯......미숙씨 말대로 힘들어도 고향의 품안이고 친구들 곁이니 기운을 내고 열심히 살아야겠지요......이런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대대적인 환영모임을 한다는건 가당찮은 일이니, 나중에 조촐하게, 사당동에서 만납시다....참, 이달말이면 사당동옆으로 다시 이사갑니다......여전히 사당동 모임은 유효할듯....
결코 만만하지 않았을 해외생활...멋지게 해내고...인생의 봄날이라 여기며...꽃처럼 곱디고운 추억 한아름 간직하고 금의환향하는 초우의 귀국을 환영하네요...어찌보면 인생길 자체가 아그니파스인걸...하여간 인도에서의 추억담을 기대하며...
만만하지 않았을거라는 말에 감사......지난 2년의 세월은 정말로 진기한 경험으로 기억될만큼, 뜨겁고, 외롭고 낯설은 오지의 땅에서 평생흘릴 땀으로 범벅이 되며 운동에 몰입하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대화하며 많은 추억을 만들었지요.....그렇다고 금의 환향하는건 아니고, 어려운 시절 고통분담하러 갈뿐입니다......장미 말대로, 인생길 가시밭길, 친구가 있으면 거뜬히 건너갈길이라 믿으며, 인도 그 이전의 추억들부터 꺼내 보는 시간을 기대하며.....
멋진 해외 경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친구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보낸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또 그만큼 국위를 선양했구나. 돌아와서도 중책을 맡아 승승장구하기를 빈다.
친구를 통해 인도에 대한 간접 경험 잘 했네. 그간 인도 생활 수고 많았고, 귀국해서도 인도의 체험으로 무궁한 발전이 기대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