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간판 우하람 “반란은 계속된다”
[도쿄올림픽]3일 3m 스프링보드 4위 이어 10m 플랫폼 7위로 준결선행
탈락한 줄 알고 있던 김영택도 18위로 턱걸이 “오늘 일낸다”
힘찬 뒤틀기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이 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예선 6차 시기에서 뒤틀기 기술이 포함된 난도 3.8점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6차 합계 427.25점을 획득한 우하람은 전체 7위로 준결선에 올랐다. 도쿄=뉴시스
“예? 진짜요?”
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예선이 끝날 무렵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영택(20·제주도청)은 준결선 확정 소식을 듣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지난달 20일 입국해 16일 만에 치른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에서 예선을 통과한 것이다. 이날 예선에서 6차 합계 366.80점을 기록한 그는 참가 선수 29명 중 18위로 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현장 관계자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그를 믹스트존으로 안내할 때까지도 이 사실을 몰랐다. 4차 시기까지 19위에 머무른 김영택은 5차 시기에서 16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준결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18명 이내로 들어왔다. 마지막 6차 시기를 끝내자마자 초조한 마음에 짐을 싸서 경기장 밖으로 나가던 길이었다. “경기가 다 끝난 건가요?”라고 묻던 그는 자신의 이름 옆에 ‘통과’를 의미하는 ‘Q(Qualified)’를 확인하고는 “나오는 길에 제가 아는 모든 신에게 기도했다. 훈련해왔던 것보다 잘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내일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비로소 활짝 웃었다.
같은 날 김영택과 함께 예선을 치른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사진)도 427.25점을 획득하며 전체 7위로 가뿐히 예선을 통과했다. 7일 오전 준결선을 치러 상위 12명 안에 들어가면 같은 날 오후 열리는 결선에서 메달 경쟁을 하게 된다. 우하람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이 부문 결선 1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앞서 3일 열린 3m 스프링보드에서는 한국 다이빙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우하람은 “오늘까지 총 5경기를 치러 체력적으로 지친 부분이 있어 연습 때 10m에서 뛰지 않고 곧바로 예선을 치렀다. 오늘 실전을 치르며 감을 잡았다. 3m 스프링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부담을 덜어냈다. 준결선과 결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도쿄=김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