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뭐 할 거야? / 은총 배미영 (수필)
새해를 하루 앞두었고, 2023년 12월 31일을 뜻깊게 보내었다. 아들은 결혼을 해서 딸아이를 낳았고, 식당 경영을 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매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천사처럼 예쁘고, 귀여운 손녀를 보는 건 삶의 기쁨이다.
여느 때와 같이 아들을 돕기 위한 식당에서 열심히 또한 일을 하고 있다. 젊은 청춘 같지가 않아서 일을 열심히 하고 싶은데 몸이 무리가 되어서 힘이 들기도 하다. 송구영신 12월 마지막 날에도 식당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을 했다. 저녁 식사하러 오시는 손님들께 부지런히 식사를 차려드렸다. 시를 쓰는 시인이고, 목사 직분이지만, 일을 할 때는 정체성을 내려놓고, 일하는 환경에 적응을 해서 아들 식당 경영에 도움이 되게 기도하면서 하고, 감사한 믿음이다. 일을 할 수 있고, 삶을 극복하면서 살아갈 수 있어서 긍정의 믿음으로 소망의 삶에 기운을 내고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일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에게 아들은 엄마인 내게 "내일은 뭐해요?"라고 질문을 했다. 그 내일은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을 의미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들 식당 일을 해야지" 하고 대답해 주었다. 그랬더니 그럼 내일은 신정이라서 공휴일이지만 같이 일하자고, 아들은 제안했다. 무슨 신정에도 일을 하냐고 하겠지만 새해 첫날을 맞이하여 일을 할 수도 있는데, 안일하게. 쉬는 날로 보내는 건 의미로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새해 첫날을 맞이한 오늘도 마찬가지로 아들 식당을 오픈하고는 같이 일을 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데, 희망적인 일들을 꿈꾸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 첫날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는데 감사의 믿음이다.
"내일은 뭐 할 거야?"
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노는 날로, 안일하게 사는 날로 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대답을 하고,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살게 하신 믿음의 주 예수님께 감사하다. 탱자 탱자 놀면서 좋은 열매 맺기를 기도하는 건 잘못된 믿음이다. 부지런히, 열심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내면서 밝고, 희망찬 내일을 희망하는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는 후회도 덜하지 않을까?
2024년 1월 1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