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거인들의 섬 노스디러
샤르별의 바다는 지표면적의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거대한 넓이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고, 그래서 거대한 대륙마저 섬처럼 보일 정도로 바다의 면적이 넓어 보이는 세상이기도 했다.
그렇게 넓은 바다 위에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고립된 세상처럼 보이는 작은 섬들이 널려 있었는데, 그러한 작은 섬에서 살아가는 미개화족들은 다른 섬에서 살고 있는 미개화족들과의 접촉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각각 독특한 문명과 생존환경을 이어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문명인들은 고립되어 살아가는 미개화족들의 삶을 가급적 원래의 모습대로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으며, 억지로 개화를 시키거나 현대문명을 주입시키려는 시도는 삼가고 있었다.
지구에서는 문명인들이 미개화 원주민들의 살아가는 터전을 빼앗아 만행을 저지르는 현상과는 대조적이었다.
어쨌든 샤르별의 넓은 바다 위에 흩어져 있는 섬들에는 다양한 미개화족들이 흩어져서 독특한 문화를 꽃피우며 별별 가지의 세상들을 살아가고 있었다.
우주는 어찌하여 그처럼 고립된 섬들마다 서로 색다른 인종의 씨앗들을 뿌려놓고 우주의 섭리를 조화부리고 있는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섬에서 살고 있는 미개화족 중에 거인섬의 인종들은 더욱 유명했다. 노스디러란 이름을 가진 거인섬에는 자그마치 3미터가 넘는 키를 가진 거인들이 살고 있었다. 거인섬에 살고 있는 거인들의 숫자는 수만명에 이르렀고, 그 섬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나 풀들도 키가 매우 컸다.
거인들의 문화는 다른 미개화족들에 비하여 원형적으로 잘 발달되어 있는 상태였으며, 주거환경들도 깨끗하게 잘 가꾸고 살아가는 편이었다. 그리고 4차원 문명세계의 선진 문화도 일부씩 수용하여 그들 나름대로 삶의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거인들이 먹고 살아가는 식량들은 대부분 바다에서 건져 올린 생선이나 해물들, 그리고 육지에서 기른 동물들의 고기. 그 외 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곡식들이나 나무 열매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식생활은 지구 인류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행이 노스디러 섬에는 해산물도 풍부하고 동물들도 잘 자라며 농사도 잘되기 때문에 거인들이 식량을 마련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거인들이 먹고 살기에는 식량이 넉넉한 섬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고 해도 거인 한 사람이 매일 먹는 식량은 엄청난 양이었다.
웬만한 거인들은 일반 인간들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의 거의 20배에 달하는 양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소가 먹는 사료의 양과 거인들이 먹는 식사의 양이 비슷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엄청난 식량이 필요한 거인들이기 때문에 노스디러 섬에서 가장 큰 재난이라면 식량의 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노스디러 섬이라고 항상 거인들에게 자비롭지만 못하여 가끔씩 식량의 위기라는 재난을 몰고 온다고 했다.
풍부하던 해산물이 갑자기 씨가 말라 버릴 때도 있고, 잘 자라던 동물들이 온갖 질병으로 전멸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잘 열리던 나무 열매도 열리지 않고 해마다 풍년이던 농사도 파농을 겪을 때가 가끔씩 있다고 했다.
결국 거인들의 세계에서 식량의 위기는 거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과 직결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거인들의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서 노스디러 섬의 한복판에는 거대한 식량창고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높이 100미터 가까운 초고층 피라미드였는데, 그 속에는 거인들의 식량난에 대비한 비축식량이 3년 치가 저장되어 있었다.
수만 명의 거인들이 3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의 양은 엄청났는데, 그 엄청난 양의 식량이 산처럼 높은 피라미드 속에 가득 채워져 있었던 것이다.
피라미드 식량창고를 지어준 주인공이 우주첨단문명을 살아가는 스지스디 문명인(신선)들이었다.
이처럼 스지스디 문명인들의 손길은 샤르별에 흩어져 살아가는 모든 미개화족들의 삶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노스디러 거인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서 모든 정성을 기울이는 스지스디 문명인들을 신처럼 받들고 존경했다.
샤르비네와 내가 노스디러 섬에 처음 도착하여 거인들을 만났을 때는 고릴라 사촌처럼 생긴 모습을 보고 두려운 생각이 먼저 앞섰다.
구리빛으로 빛나는 피부에 울퉁불퉁하고 우람한 근육들, 바위처럼 큰 주먹과 넓은 손바닥 등 첫눈에도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슈퍼맨으로 생각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노스디러 거인들은 생긴 외모와는 달리 너무 친절하고 순박한 존재들이 아닐 수 없었다.
샤르비네와 나의 작은 체구는 거인들에 비하면 어린이처럼 보였지만, 거인들은 우리 인간들에게 아주 겸손하고 친절한 행동으로 대해주었다.
노스디러 거인들은 단체생활을 했고 식사도 공동으로 해결하는 편이었으며 모든 물품도 공동으로 사용했다.
그들은 글자를 사용하고 있었고, 교육을 시키는 학교도 만들어져 있었다.
지구의 문명으로 비교하면 청동기시대의 수준으로 비교할 수 있었다. 의상은 걸치고 있었지만 거의 노출된 채로 살아가는 편이었다.
옷 한 벌을 짓는데 많은 옷감이 필요했고 그래서 벗고 지내는 편이 오히려 수월할 것 같았다.
거인들의 수명은 짧은 편이어서 지구의 나이로 40세를 넘기지 못한다고 하는데, 생긴 모습들은 어린이라도 나이 들어 보이고 추장은 지구나이로 치면 35세쯤 됐는데 70이 넘은 할아버지 같았다.
추장의 이름은 카추시라 했다.
추장 카추시는 매우 유식한 편이었는데 그와 만나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곁에서 대화의 내용만 들었고 샤르비네와 카추시가 대화를 이어 나갔다.
거인들의 언어는 샤르별 본토 언어와 혼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 샤르비네가 통역을 해주기 때문에 둘의 대화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샤르비네는 나를 대신해서 카추시에게 질문을 던졌다.
“현재 노스디러 섬에 살고 있는 거인들의 숫자는 얼마나 돼나요?"
“7천 8백 명쯤 될 거요."
"당신들의 인구 숫자는 늘어나는 편인가요?"
“차츰 감소하고 있다오."
"감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 노스디러 거인의 여성들은 수임기간이 4, 5년에 불과해서 한 여성이 평생 동안 아기 하나 갖기가 쉽지도 않을뿐더러 출산을 해도 딸보다 아들의 성비율이 높다보니 인구수가 차츰 감소하지 않을 수 없는 편이라오."
“노스디러 거인들의 수명이 매우 짧은 편인데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질병이나 식량부족 등의 원인인가요?"
"우리 거인들은 평생 건강하게 살다가 생을 마칩니다. 본토의 신선님(스지스디인)들이 저희들을 극진하게 보살피기 때문에 병들어 죽거나 식량부족으로 죽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다만 우리들 몸이 너무 거구이다 보니까 많이 먹고 몸을 많이 혹사시키는 생리적 기능 때문에 장수할 조건이 못되지요."
"단명하게 살다가 가는 것이 억울하지는 않나요?"
“우리들은 그런 생각은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주어진 삶의 시간동안 건강하고 마음 편하게 살다가 가는 것으로 저희는 만족할 뿐이지요. 우리들은 평생 동안 신선님들의 도움으로 불행을 면하고 편하게 살다 가고 있으니 짧은 생애이기는 하지만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세상을 떠난다오.”
"좀 더 오래 살다가 세상을 떠나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태어난 운명대로 살다가 가면 되지 다른 욕심이 왜 필요한가요?"“노스디러 섬이 아닌 본토의 넓은 세상을 구경해 본 적이 있나요?"
“가끔씩 본토의 신선님들이 우리들을 하늘자동차에 태워서 본토도 구경시키고 다른 세상들도 구경시켜 주곤 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샤르별이 얼마나 넓고 큰 세상인지 알고 있다오."
“넓은 세상을 구경하면 다른 곳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요?"
“그래도 우리 거인들은 우리들 섬이 가장 살기 좋아요. 노스디러 섬은 하늘이 우리 거인들에게 준 낙원인 걸요."
샤르비네와 카추시 추장이 주고받은 대화를 들으면서, 노스디러 거인들은 순박하고 주어진 운명 앞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인종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껏 40년 정도 살다가는 짧은 생애이긴 하지만, 부러움 없이 만족한 삶을 살다가는 거인들의 삶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샤르별의 넓은 바다에 떠 있는 고립된 섬들을 찾아다니며 저마다 독특한 삶들을 펼쳐 가는 미개화족들의 세상을 구경했는데, 그때마다 한 번도 난감한 일을 겪었던 기억은 없었다.
우리가 만나본 인종들 중에는 성격이 거칠고 야만적인 기질이 강한 인종들도 섞여 있었지만, 춘우셔시 비행체를 타고 하늘에서 나타나는 우리들에게는 한 번도 적대감을 나타내고 해롭게 하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가 찾아가 본 고립된 섬의 미개화족들은 한번이라도 스지스디 문명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아보지 못한 인종들은 없었으며, 그래서 춘우셔시 비행체를 타고 나타나는 스지스디 문명인들에 대한 태도는 매우 우호적이고 겸손하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스지스디 문명인들은 미개화족들보다 우세한 문명의 힘으로 그들을 굴복시킨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인류애와 우주정신으로 화합된 마음을 도출해내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이렇게 4차원 문명세계를 펼치며 선경세상이라고 하는 신인류문명세계를 활짝 꽃피워 가고 있는 스지스디 문명인들은, 그 땅에서 살고 있는 오지의 미개화족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으며 소중한 인류의 동족으로 알뜰히 보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샤르별은 어디에서나 공존과 상생이라는 평화의 이념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반문명적인 미개화족들이라도 남의 영토를 침범하여 평화를 무너뜨리는 습관들은 가져보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
지구의 동방에는 일찍이 신선의 나라가 열렸고, 그 나라의 통치이념이 홍익인간 정신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 였으니, 서로 상생하며 살아가는 샤르별의 모습과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4 <빛의나라,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