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국내 여행 10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친근감이 있는 ‘1박2일’ 프로그램에 나온 여행지 중에서 선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 중에서 1박 2일 혹은 2박 3일여행지로 가장 적합한 곳을 뽑아 소개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추천하는 여행지는 ‘1박2일’에 나온 여행지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실제로 1박 2일 혹은 2박 3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기 좋은 여행지를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하였다. 여행지는 각 지역별로 10곳을 선정하였다. 다만 전남은 사실여행지로서도 가장 각광을 받는데다 ‘1박2일’팀이 자주 찾은 곳이라 비중을 많이 두어 3곳으로 선정하였다.
1. 경남 거제 거제도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곳이다. 건설 중인 거가대교가 완공되면 남해안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은자명한 사실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차홍포 해안도로, 학동와현구조라 등의 해수욕장, 바람의 언덕,해금강, 신선대 등의 해안 비경, 지심도, 외도 당의 수려한 섬들, 포로수용소 등의 역사적 유물 등, 이루 다 헤아릴 수도 없다.
지심도-동백숲이 터널을 이루는 나만의 산책길1박2일 팀이 지심도를 간 것은 의외였다. 사실 난 외도를 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심도는 섬 전체가 동백숲이다. 12월에 피기 시작하는 동백꽃은 2~3월에 절정을 이루다 4월에 진다.
바람의 언덕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좋은 곳여차에서 해금강 방면으로 가다 해금강 못 미쳐 왼쪽 언덕 아래로 접어들면 있다. '도장포'라 불리는조그마한 포구 옆의 언덕을 말한다. 원래는 염소 방목지였는데, 이곳 풍광의 아름다움에 반한 이들이 하나 둘 찾게 되어 이제는 유명한 곳이 되었다.
여차 홍포간 해안도로-남해안 최고의 해안길'1박2일-거제편(6월 7일 방송분)을 보면 해안 몽돌밭에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주변 풍광에 감탄을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차 몽돌해수욕장'이다. 이곳은 완도의 구계등처럼 몽돌에 이는 파도소리가 아름다운 곳이다. 영화 '은행나무침대'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2. 전남 보성(벌교)
‘1박2일’팀은 이곳을 두 번이나 찾았다. 전남 보성은 소재지인 보성읍보다는 벌교읍이 더 유명하다. 소설 <태백산맥>과 꼬막으로 인해 벌교는 한층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벌교의 대표 음식으로는 꼬막정식 외에도짱뚱어탕이 소문나 있다. 이외에도 천년고찰 대원사, 득량역, 보성차밭 등과 연계하면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
태백산맥문학관-한국 근현대사의 산얼굴 2008년 겨울에 벌교 존제산 자락에 들어섰다. 조정래 작가와 소설<태백산맥>의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는 이곳은 한국근현대사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특히 어른의 키보다 훨씬 높은 16,500매의 방대한 육필 원고는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케 한다. 벌교읍 일대는 <태백산맥>의 무대이기도 하다. 벌교홍교, 소화다리, 김범우의 집, 현부잣집과 소화집, 홍교, 태백산맥문학관 등만 둘러보아도 하루의 일정으로는 빠듯하다.
보성 녹차밭-연인들의 싱그러움 1939년 우리나라의 차 재배의 적지를 찾던 일본인 차 전문가들이 이곳을 점찍었다. 이후 1941년에 일본인 회사 경성화학주식회사가 야산 30정보에 인도산 차나무를 심으면서 기업식 재배가 시작되었다. 물론 이곳에 차가 재배된 것은 훨씬 예전부터 이다. 보성녹차밭은 진달래와 목련이 만발하는 3월 말 4월초에 찾으면 좋다.
득량역 그리운 남쪽, 시간을 잃어버린 간이역 그곳은 어디인가 바라보면 산모퉁이 눈물처럼 진달래꽃 피어나던 곳은 진달래 지천인 오봉산 아래의 작은 간이역이다. 봄꽃이 피면 어딘들 좋지 않겠는가마는 만발한 벚꽃 아래 시간을 잃어버린 한적한 간이역만한 곳이 어디 있으랴.
대원사 어머니의 자궁처럼 포근한 산사 어머니의 자궁처럼 대원사는 깊숙한 곳에 꿈결처럼 자리하고 있다. 긴 계곡을 따라 대원사로 가는 길은탯줄을 쫓아 어머니의 아늑하고 푸근한 품을 찾아가는 길이다. 3. 강원도 영월 영월은 자연이 만들어낸 비경으로 동강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온 서강 역시 곳곳에 비경을 만들어 놓았다. 영월에서 관광명소하면 으레 청령포, 선돌(신선암), 한반도지형(선암마을)을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별마로 천문대, 주천강, 무릉리, 법화사, 장릉, 읍내 곳곳의 <라디오스타> 촬영지도 돌아 볼만하다.
청령포- 하늘도 울음을 터뜨린 비경 '청령포 淸冷浦' 구름도 울음보를 터뜨린다는 소나기재를 넘어 영월 땅에 들어서면 눈물 날 정도로 수려한 청령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왕방연 시조비가 있다. 12세의 나이로 왕이 되었다가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궁중을 떠나 두메산골 영월땅으로 유배된 단종은 이곳 청령포에서 17세에 죽임을 당하였다.
선돌-영화 ‘가을로’의 촬영지 서강西江이 아래를 휘감아 도는 곳에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선돌은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불린다. 두 갈래로 갈라진 바위의 높이만 70여 미터요. 선돌 아래 층암절벽은 천 길이나 될 법하다.옛 길이 선돌 아래에 있었다고 한다.
선암마을-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서강의 명소 영월군 서면 옹정리 선암마을.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를 꼭 빼닮은 곳이 있다. 맑고 청명한 서강 물줄기가 절벽 아래를 감싸 돌면서 만든 지형이다. 비가 오고 모래톱이 잘만 쌓이면 제주도도 생긴다는 자연이 빚어낸 명소이다. 독도마저 강물이 만들어 낸다면 바다 건너 왜인들의 가벼운 입놀림마저 봉할 수 있지 않겠는가. 주차장에서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600여 미터 걸어가면 한반도 지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4. 전남 담양 ‘1박2일’팀은 담양에서 죽녹원 옆 소쇄원 등의 정자를 재현한 죽향문화체험마을에서 숙박을 하였다. 담양은 죽녹원을 비롯하여 메타세쿼이아길, 관방제림, 소쇄원, 명옥헌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여행지이자 관광지이다.
메타세쿼이아길-가족,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 메타세쿼이아길은 워낙 유명하여 설명이 필요 없다. 자전거 등, 각종 탈 것을 대여할 수 있어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관방제림-강변의 독특한 서정, 걷기 좋은 길 죽녹원을 나와 다리를 건너면 강둑을 따라 아름드리 거목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담양읍 남산리 동정마을에서 천변리 옛 우시장에 이르는 2km 구간 둑 위에 느티나무, 팽나무, 푸조나무, 개서어나무, 음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죽녹원-바람에 일렁이는 대숲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 죽녹원,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에 조성하여 2003년 5월 개원한 대나무 정원이다. 죽림욕장으로 인기가 높은 이곳은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이 펼쳐져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총 2.2km의 산책로는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된다.
명옥헌-붉은 백일홍 만발한 이상향 명옥헌이 있는 후산마을은 600여 년 전 순천 박씨가 처음으로 들어와 살았다. 명옥헌을 조성한 오명중의 아버지 명곡 오희도는 어머니 박씨를 따라 외가인 이곳에 정착하였다. 그 후 명곡의 넷째 아들인 오명중이 아버지가 살던 터의 계류 가에 명옥헌을 짓고 아래 위 두 곳에 연못을 파 정원을 꾸몄다. 선친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연못 주위에는 배롱나무를 심었다.
5. 충북 영동(永同) 충북 영동은 ‘1박2일’팀의 첫 여행지였다. 특집으로 다시 찾을 정도로 영동은 산세가 수려한 고장이다. 특히 '양강'陽江이라고도 불리는 금강을 따라가는 아름다운 강변길과 강선대, 함벽정 등의 양산팔경, 영국사, 도마령, 한천팔경 등의 비경을 곳곳에 감추고 있는 고장이다.
한천팔경-한 폭의 산수화 같은 비경 충북 영동군 황간黃澗면 원촌遠村리에 있다. 황간면 중심부에 우뚝 솟은 사군봉의 연봉들이 펼쳐져 있고 아찔한 절벽 아래로 초강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한천팔경은 사군봉, 월류봉, 산양벽, 용연대, 화헌악, 청학굴, 법존암, 냉천정을 두고 이르는 말. 2005년에 세운 월류정과 그 주변은 '그림 같다'는 표현만큼 아름답다.
영국사寧國寺- 산 좋고 바람 맑은 산사 절로 가는 길은 절로 흥이 난다. 물 좋고 산 좋고 바람마저 좋다면 굳이 절집까지 이르지 않아도 좋다. 영동 천태산 영국사 가는 길이 그러했다. 발에 감기는 흙길의 느낌이 좋을 즈음 천연덕스런 돌계단 비탈길을 대신한다. 물소리가 지척에서 들리고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마저 감미롭다. 일상의 지루함은 바람에 날려 버리고 세상사의 혼탁함은 흐르는 물에 보내 버리면 그만이다.1,0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다.
도마령-오지마을의 고갯길 무주가는 49번 지방도로는 상도대리, 하고자리, 상고자리 등, 영동의 깊숙한 산골마을들을 지나게 된다. 도마령(해발800m)을 힘겹게 넘으면 조동, 원당, 홀계, 월전마을 등, 오지 산간마을로 이어진다. 옛날 어떤 장군이 말을 타고 칼을 찬 채 고개를 넘어 이름지었다는 도마령 상용정에 올라서면 장쾌하게 펼쳐진 고산준봉들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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