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사바늘에 찔리는 경우(needlestick injury)
병원 근무자 vs 그렇지 않은 자로 나뉩니다. 병원 근무자는 예를 들어 외과 의사가 수술하는 도중 바늘에 찔리거나 scapel에 손이 베이는 경우, 즉시 그 상황을 control할 수 있겠죠? 왜냐면 그 환자의 혈액을 검사해 보거나 이미 검사를 했으니 말이지요. 이럴 때 post-exposure prophylaxis, 즉 노출후 예방치료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병원정보게시판]에 글 쓰신 분 처럼 커피숍 일하다가 손님 자켓을 치우는데 마침 그 주머니에 있던 정체 모를 바늘에 찔렸다. 이런 경우는 그 손님의 정확한 HIV status를 알기 어렵습니다. 뭐...직접 가서 물어보고 혈액 검사를 해 본다면 모를까요. 그러나 누구인지도 모르고 아마 그 사람도 자리를 피하겠지요.
--> 그 주사기가 정말로 IDU(intravenous drug use), 즉 마약하는 사람의 것이나 아니냐를 알아야 하는데, 많은 수의 경우 당뇨환자의 혈당 측정용 주사기 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양은 다르지요. 그 주사기를 아직도 가지고 계시다면 일단 Zipper bag에 보관해 두시고요, 절대로 다른 사람이 찔리지 않게 주의하세요. 의사 선생님께 보여주시면 금방 아실 겁니다.
--> 만약 그 사람이 마약 사용자이고 게다가 공교롭게도 HIV 환자였다면, 주사 바늘에 찔렸을 경우 감염될 수 있는 가능성은 통계적으로 의학적으로 약 0.3 % 입니다. 즉,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주사기나 어디에서 발견되었냐에 따라 위에서 말씀드린 노출후 예방치료를 받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72시간 내에 병원에 가셔서 혈액 검사 후에 항바이러스 제재를 복용하게 됩니다.
--> 밴쿠버는 참고로 북미에서 몇 안되는 same-sex marriage가 허용되는 도시이고, 다들 아시다시피 East Vancouver를 중심으로 마약 및 노숙, 매춘이 성행하는 곳입니다. IDU 마약 환자들을 1997년 1000 명 정도 모아놓고 혈액 검사를 해 본 결과 (밴쿠버에서) 65%가 HIV에 감염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가히 높은 통계 수치이지요. 지금은 10년이 지났고 그 동안 시 정부에서도 노력을 많이 했으니 감소했을 거라 기대해 보는데요,
--> 작년 2007년 BC 주에서 새로 HIV 감염자는 395명이고 캐나다 전체 통계는 1243명이었습니다. 약 3명 중 1명은 BC주에서 검사된 것이지요. 2007년 BC 전체 HIV 감염자는 13,003명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통계보다 몇 배의 숫자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아셔야 하는 것은 BC 전체라고 해 봐야 Prince George 같은 곳은 사람이 몇 살지 않고 밴쿠버를 중심으로 많이 있다고 보면 정말로 더 무서운 통계 수치입니다.
--> 그만큼 유학/이민 생활 중에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2. 파상풍
자기 혼자만 쓰던 미용 가위에 찔리신 분. 그 가위는 청결하게 유지되었다고 가정하고, 그리고 녹 슬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그리고 그 깊이도 깊지 않고 경미한 부상이었다면, 파상풍 예방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 단, 우리나라는 미국 비해 파상풍 예방에 비교적 소홀한 편입니다. 어렸을 때 파상풍 예방 주사 맞고 나서 어른이 되어서 10년 마다 꼬박 꼬박 파상풍 예방 주사 맞는 사람, 삼성서울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할 때 본 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예방주사하면 어린이들만 맞는 거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런지, 성인이 된 다음에는 맞지를 않습니다.
--> 그래서 typical한 한국의 성인라는 가정하에 가장 마지막에 맞은 파상풍 예방주사는 아마도 11-12세, 즉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사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만약 나이가 23-24세 이상이신 분이라면 벌써 10년이 지난 셈이지요.
--> 이런 경우 비교적 깨끗한 상처고 경미하다면 그리고 파상풍 예방주사 맞은 지 10년이 지났다면 tetanus toxoid라는 것을 맞게 됩니다. 예방 주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정의학과 서재훈 MD
광고의 말씀...밴쿠버조선에 매주 목요일마다 의학 컬럼을 쓰고 있습니다. 유학/이민 생활 중에 건강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은 이메일로 알려주시면 참고해서 쓰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벤쿠버에서 알아두면 좋은 정보이네요^-^
와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항상 서재훈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의학정보들 , 남일인데도 자기 일처럼 직접 알아봐주시는^^ 그런 게시물들을 여럿 봤었거든요 ㅎㅎ ~ ~ 요새 불특정 다수를 노린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같이 죽자고 그런사람들 조심해야겠어요 ^^ 막말로 자기 에이즈 걸렸다고 주사바늘들고 설칠수도 있으니 ^^ ~ 암튼 모두들 조심하세요~
저도 의학칼럼 쓰면서 그리고 우밴유 의학 상담하면서 책도 찾아보고 최신 의학 경향을 함께 공부해 나가니 아주 유익할 뿐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