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의 전술 - 방패벽
기동력이 약한 보병으로서는 지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평야지대에서 기병의 급습을 받는 경우, 백전백패일 수 밖에 없습니다만,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상대가 궁기병일 경우 쫓아가 봐야, 보병의 기동력으로는 그들을 잡을 수 없으므로 손 쓸 방법이 없을 듯 하지만, 화살은 언제나 한정된 법!!! 무한정 활만 날리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고, 반드시 중기병의 돌격이 후속될 수 밖에 없죠. 중기병의 돌격이 천하무적일 듯 하지만, 말이라고 무슨 불도우저는 아니죠? 말 역시 정면에서 날아오는 화살은 두려워 하는 법이고, 정면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에지간히 훈련된 말이 아니라면, 분명 차단될 수 밖에는 없죠.
여기서 보병이 기병에 타격을 가할 수 잇는 순간은 오로지 기병이 보병진에 돌입하는 순간뿐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십시요. 뭐 보병측에서도 화살을 날릴 수야 있지만, 그렇더라도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경우는 별 효용은 없는 상태일 뿐더러 저쪽은 움이는 궁기병, 이쪽은 고정되어 있는 보궁수!! 유리한 점은 하나도 없죠.
그렇다면 만약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는 한에 있어서 기병을 돌격으로 이끌어 낸다면 오히려 기병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죠.
첫째는 궁기병들이 쏘아대는 화살공격을 충분히 방호해 낼 수 있는 도구, 뭐겠습니까? 방패 아닙니까?
또 중기병의 돌격에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방호도구, 역시 방패입니다. 만약 보병이 엄정한 군기를 유지하며 방패의 대열을 한점의 흐트러짐도 없이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석벽 못지 않는 장벽을 형성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기병이 바로 코 앞까지 돌입해 와도 석상처럼 버티고 서 있을 수 있는 담력들이 다 있어야겠죠.
만약 이러한 강고한 방패벽을 구사할 수 있는 보병이 충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어쩡쩡한 무장을 갖춘 기병이 어설프게 돌격하면 그 날은 바로 기병들의 학살극이 벌어지는 날이 될 겁니다.
만약 보병이 여기에다 대기병용의 녹각채와 목책, 좀 더 여유가 있는 경우 참호까지 곁들인다면 여기에다 멋 모르고 돌격해 들어가는 기병들은 모두 죽은 목숨일 겁니다.
물론 이러한 방패-벽 전술은 다소 수동적인 전술이라는 점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기병이 보병의 창끝으로 달려들어가 주도록 유도해야만 하니까요. 만약 노련한 기병이라면 이런 꼴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보병진을 교란하려 할 겁니다. 일단 한 귀퉁이만 무너져도 곧 전 보병진의 괴멸을 초래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강력한 군기를 생명으로 기병을 웃음거리로 만든 군대들이 있기는 하죠. 예를 들면 바이킹도 이런 류의 방패-벽 전술을 구사한 바 있고, 로마군단도 그런 보병일 겁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기병의 엄호 없는 보병만의 분투는 어렵다는 점만은 아무리 아무리 연구를 하더라도 부정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일단 기동력이 떨어지는 보병으로서는 척후란 방면에서도 절대적인 열세를 면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용맹무상한 보병들이라도 가급적이면 지형지물을 이용하려 들 겁니다.
만약 적절한 지형지물의 엄호를 획득할 수 있다면 보병만의 군대라 해도 기병들로만 이루어진 군대와 싸워서 반드시 불리하지만은 않죠.
출처: <하이텔 자료실>
첫댓글 중장기병한텐 쨉도 안되져... 물론 브레이브 하트에선 기병이 긴 나무창에의해 애고애고 됬지만여...
중세시대 보병이 기병을 상대할수 없었던 큰 이유중 하나는 보병의 주축이 되는 농민들의 무장력과 훈련도가 형편없었다는겁니다. 로마의 중보병처럼 엄격한 규율과 훈련을 받은 군대는 수도없이 중기병을 막아내 보였죠.
기병돌격은 첫번째 충격에서 그 승패가 갈리는데 만약 보병들이 확고히 대열을 유지하고 기병의 1차 돌격은 막아낸다면 그 다음부턴 기병의 어드밴티지는 대부분 사라지고 보병들의 승산이 높아지죠. 아시다시피 기병은 보병보다 대열이 느슨하기 때문에 밀집해있는 보병들에게 사방에서 다구리를 받기땜시 ㅡ,.ㅡ
이런 말이 있습니다. 멈춰있는 기병은 보병보다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