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한강 투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잠수 수색을 하던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던 사연이 돌연 '가짜뉴스'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 여사가 뇌성마비를 앓는 유 경위의 아들 이현군(3)을 안아 든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는데,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애가 발버둥친다", "우는 아이를 안고 화보를 찍었다" 등 악성 댓글이 쏟아진 것이다.
유 경위의 부인 이꽃님씨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손발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것인데, 사람들이 너무 정치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며 논란을 직접 해명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현군은 강직성 뇌성마비로 치료를 받고 있다. 뇌성마비는 출생 전후로 뇌가 미성숙한 시기에 뇌병변으로 발생하는 운동 기능 장애다. 이현군은 평소에도 몸과 손발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워한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씨의 품에 안긴 이현군을 바라보다가 "제가 한번 안아봐도 되겠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씨는 "아이가 (뇌성마비 증상으로) 힘을 주면 매우 무거운데 괜찮겠느냐고 물었는데, 여사님이 '괜찮다'며 기꺼이 아이를 안으셨다"고 했다.
김 여사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안내에 따라 이현군을 조심스럽게 안아 들었고, 이현군도 김 여사의 눈을 마주치며 밝게 웃었다고 한다. 이씨는 "아이가 낯을 가려서 울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여사님에게 안기니까 씨익 웃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날 행사를 주관한 국가보훈처는 김 여사가 집을 찾기 1시간 전, 유명 어린이 유튜버를 섭외해 이씨의 집으로 미리 찾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현군이 낯선 사람들의 방문에 놀랄 수 있다는 점을 배려한 것이었다.
이씨는 "아이가 낯선 사람이 오면 막 우는 경우가 있어서 (김 여사 방문) 1시간 전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버를 보내서 함께 놀아주도록 보훈처가 신경을 많이 써줬다"며 "아이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는지도 미리 물어보고 준비해올 정도"라고 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오후 보훈처가 주관한 전몰·순직군경 자녀 지원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석했는데, 행사가 끝난 후에도 내내 이현군의 이야기를 하며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씨는 "여사님이 행사장을 떠난 후에 박민식 보훈처장을 만났는데 '여사님께서 계속 이현군 이야기를 하며 도움을 주고 싶어하셨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그런 마음만으로도 큰 위로"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 '발버둥 사진' 진실은…엄마가 밝힌 '가짜뉴스' - https://v.daum.net/v/20230416155615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