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작년 9월에 입국했다.
처음에 영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기때문에 난 누구의 말대로
아주 사람좋아보이는 곳으로 후다닥 가서 (동시에 두자리가 비었었음)
입국심사를 받았다. 우선 가방에서 스쿨레터, 한국의 아버지 잔고증명서,
내 현금, 등등 갖고있던 모든 서류를 보여주었다.
심사관 : "왜왔냐"
나 : "쏘리...?"
심사관 : " 이런 븅신같은것 !!! 왜왔냐고 !"
나 : "파든...?"
심사관 : " 오 쉣!! 너 돈은 누가대주냐"
나 : "쏘리...?"
심사관 : "돈 누가대주냐고 !!!"
나 : "쏘리...?아임 쏘리.."
심사관 : "공부하는데 돈 누가 대주냐교... T.T "
나 : " 아.. 마이 파더... -__-; "
암튼 내가 알아들은 말은 돈 누가 대주냐는것이었다. 그것도 세번만에.
이사람은 내게 8개월정도 도장을 찍어주었다.
땡큐. 하고 나왔지.
두번째 비자는 이 비자가 만료되기 이틀전 4월 28일.
학교 6개월치 끊어서 스쿨레터 가지고 계획에도 없던 프랑스행
배를 탔다. 혼자갔다.
둘이갔으면 그토록 하고싶던 타이타닉도 배 앞대가리에서 할 수
있었을텐데 혼자가서 그냥 사람구경만 했다.
칼레도착. 시내에 나갔다. 어라... 사람이 안보이는것이다 사람이.
상점이 문닫은것이다 거의 모든 상점이...
오 쉣...... 토요일도 아니고 일요일도 아닌데 이럴수가. 아마 금요일로
기억된다. 암튼 4월 마지막주 금요일이었다.
두시간 걸어다니다가 도저히 못돌아다니겠더라...
담배 한갑에 영국의 거의 반값하길래... 쩝.
암튼 칼레 항에 다시 돌아와서 커피숍에 엎드려서 잤다.
괜히 볼것 많을까봐 아침 9시에가서 저력 7시에 오는 배를 끊은게
후회됐다. 어흑... T.T
커피숍에서 한 네시간 자고 다시 배를 탔어.
하루종일 추위에 떨고 외로움에 떨고 지쳤다.
도버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받으려하는데.
정말 쉣이었다. 입국심사받으려는 외국인은 나 혼자였다.
줄도 없다.
카드에 주소적고 심사관 앞으로 갔다. 무표정한, 무섭게 생긴
젊은 아줌마였다. '오... 배나오고 키작은 아저씨는 어디갔는고....'
스쿨레터 보더니 다른서류 없냔다. 은행 스테이트먼트 보여줬다.
하지만 돈은 없고 돈들어온 스테이트먼트는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아줌마는 이것저것 물어보더만 딱 두달짜리 학생비자를 찍어주더라.
생전 듣도보도못한 두달짜리 학생비자였다.
뭔가 수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더니 (디게 재수없었다 )두달찍어줄테니
홈오피스 가서 연장하란다. 따지려다가 어려운 단어 못알아들을까봐
참았다. -_____-;;
돈쓰고 비자도 넉넉히 못받고 어헉..
세번째 비자는 홈오피스.
홈오피스는 croyden? croydon? 암튼 크로이든이라 불리우는 곳에 있었다.
존 5. 일찍가면 좋다기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나이트버스타고
빅토리아역에 갔다. 6시 5분기차타고 갔는데...
왜이리 일찍 도착한겨..... 아홉시까지 두시간 넘게 밖에서 기다렸다.
앞에 사람도 별로 없고. 그런데 일찍오길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 줄줄이 줄줄이 비엔나였다.
내 차례는 열번째. 잘 준비한 서류들고 10번 부를때 가서 서류 내밀고.
굿모닝.... 으흐... 이쉑히 대꾸도 안하고 웃지도 않는다.
아마도 이민국 직원들은 특수 훈련을 받았으리라.
똥꼬 살살 간질러도 안웃는 훈련...
암튼 그넘은 물어보는것도 없었다. 두시간있다가 다시오란다 여권 그날
받아가려면...
나가서 밥먹고 들어오니 나를 부른다.
2001년 마지막날까지 날짜를 찍어주더라.
진작 여기올껄 괜히 칼레가서 생 지랄을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
이렇게 저는 세번의 비자를 받았답니다. 항간의 말에 의하면
비행기 타고 나갔다 오면 비자받기가 더 쉽다네요 저처럼 프랑스 칼레
가는방법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