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경종요(無量壽經宗要) 해제
“무량수경종요”은 “무량수경”의 주석으로 “아미타경(阿彌陀經)”,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과 함께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라고 한다.
원효는 “무량수경종요”외에도 많은 정토사상(淨土思想)이 담겨진 경전들을 주석했다.
현존하는 것으로도 “아미타경소(阿彌陀經疏)”과 “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과 그리고 본 종요(宗要)이다.
소실된 것까지는 10여 종이나 된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정토사상에 대한 원효의 관심도와 신라시대에 있어서 정토사상의 유행 정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본 종요는 1) 대의(大意) 2) 종치(宗致) 3) 의혹중생(疑惑衆生) 4) 해석(解釋)으로 나누어 설명하여 원효의 정토사상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본 종요의 끝부분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정토(淨土)와 예토(穢土)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원효의 사상은 여기에서 일관되고 있다.
“무량수경”에 설해지고 있는 삼배인(三輩人)의 왕생인(往生因)을 행(行)과 원(願)의 화합으로 이해하고 다시 그 행을 정인(正因)과 조인(助因)으로 나누어 발보리심(發菩提心)을 정인으로 하고 십념을 조인(助因)으로 삼았다.
이 십념에는 누구나 행하기 쉬운 명칭의 십념과 행하기 어려운 “미륵소문경(彌勒所問經)”의 십념 등 두 가지 내용을 설명한 것과 신라 정토사상의 독특한 기틀을 잡아 놓게 했다.
나아가서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선행(善行)도 또한 조인으로 본 것은 불교신앙의 생활화를 지향한 불교의 대중화를 전개한 원효의 입장을 알 수 있다.
한편 정성성문(定性聲聞)이라도 부처님의 본래의 원력에 의해서 왕생할 수 있다고 역설한 것은 그의 견해와 깊은 신심이 아닐 수 없다.
한결같이 중생의 심성은 만법의 근본으로서 융통무애(融通無碍)하여 허공과 같고 심오하기 거대한 바다와 같으며,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며 정토와 예토의 두 극단이 없다고 주장하여 새로운 정토관(淨土觀)을 수립하였다.
※ 아래는 퍼온글입니다. 출처를 밝혀야 되는데 어딘지 기억이 안납니다. 참고하시라고 붙였습니다.
무량수경종요는 전체 4단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째는 大意, 둘째는 宗致, 셋째는 人分別, 넷째는 文解釋이다. 그러나 마지막의 文解釋은 현재 포함되어 있지않는 것으로 보아서 無量壽經疏를 말하는 것 같다.
첫째 大意에서는 원효 특유의 一心의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여기서 一心이란 起信論 의 一心二門을 말하고 있다. 즉 일심은 바로 衆生心이며, 이는 緣起法이며 如來藏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논리는 원효의 대부분의 저술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두에서
중생의 心性은 원통무애하여 큰 허공과 같고, 깊은 바다와 같아 그 체가 평등하여 분별할 상이 없으므로 따로이 정토와 예토를 구분할 수 없다. 그러나 이는 緣을 따라 거역하지 않으므로 동과 정이 있고, 번뇌에 의해 오탁악세에 빠져 고통스러운 사바세계를 오래도록 流轉 하기도 하며, 혹은 선근을 이어받아 四流를 끊어 돌아오지 않고 피안에 이르러 오래도록 寂靜에 들기도 한다. 이와 같은 동과 적정은 모두 큰 꿈과 같은 것이다. 깨달음에는 此岸과 彼岸이 따로 없고 예토와 정토가 본래 一心이며, 생사와 열반이 결국 二際가 아니다. 그런데 大覺의 근원으로 돌아가려면 공덕을 쌓아야 하지만 流轉하여 긴 꿈을 따르고 있어서 갑자기 열기가 어렵다. 성인의 발자취를 따름에는 멀고 가까움이 있으며, 가르침을 설함에는 칭찬하고 폄하함이 있다. 석가여래께서는 사바세계에 오시어 오악을 경계하고 선을 권장하였으며, 아미타여래께서는 극락세계로 三輩衆生들을 인도하시니 이러한 방편의 자취는 이루 말로써 다할 수 없도다.
라고 한다. 이와 같은 서두는 원효의 저술에 있어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논리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항상 문제로 삼고 있는 극락세계의 존재나 혹은 왕생의 문제를 깨달은 입장에서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입장에서 언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는 깨달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생이 얼마나 믿고 따르느냐에 따라서 있고 없음을 말하고 있다. 즉 본체론적인 입장에서는 사바와 극락, 중생과 부처가 따로 없으나 연기론적인 입장에서는 모두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能隨緣而不逆'이라고 하였다. 즉 능히 연을 따라서 거역하지 않는다고 함이다. 이는 바로 연기법을 따라서 법을 거역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大意에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을 말하고 있으며 이를 一心論으로 이해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 一心이란 衆生心이므로 원효는 극락세계와 왕생에 대한 설명을 연기론적으로 전개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宗致에서는 총괄하여 정토의 果德과 因行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果德으로는 淨不淨門, 色無色門, 共不共門, 漏無漏門으로 나누면서 이를 네 가지의 相對로 설명하고 있다. 즉 因與果相對, 一向與不一向相對, 純與雜相對, 正定與非正定相對로 설하면서 이는 모두 중생의 自力에 의해서 된 것이 아니라 여래의 行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정토에 대한 견해를 自受用土와 他受用土로 밝히면서 無量壽經에서 설하는 정토는 正定與非正定相對의 淨土라고 한다.
淨土의 因行으로는 직접적인 正因과 보조적인 助因으로 나누고 정인은 發菩提心이며, 十念과 제공덕은 모두 助因으로 보고 있음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왕생의 근본적인 원인은 여래의 本願力에 의해서만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즉 여래의 본원력을 믿는 것이 발보리심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여래의 본원력을 믿지 않으면 왕생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끝으로 人分別에서는 三聚衆生과 四疑衆生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삼취중생에 대해서는 『無量壽經』의 제11원에서 설하고 있다. 그런데 원효는 正定聚만이 왕생이 가능하며 이를 本性正定聚와 習成正定聚로 구분하고 있다. 또 본성정정취는 菩薩種性인데 반하여 習成正定聚는 不定聚衆生도 如來種性位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不定聚와 邪定聚도 신심을 성취하고 발심하면 정정취로 변화할 수 있다고 하여 정정취 이외의 중생들의 왕생도 가능함을 설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정취의 지위를 初發心住 이상이라고 함으로써 신라 정토가들 중에서 왕생의 계위에 있어서는 최하위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많은 중생들의 왕생을 가능케 하기 위함일 것이다.
四疑衆生으로는 의혹경계를 말하면서 『無量壽經』의 佛五智를 인용하고 있다. 이 중 佛智와 四智로 구분하여 四智를 의혹하는 중생을 四種으로 나누고 있다. 여기서 佛本願力과 佛四智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 본서에서 가장 믿음을 강조하는 부분이 이곳이며, 원효의 信觀을 자세히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