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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아침 5시 기상,
점심때 먹을 도시락과 수박, 마실 물을 넉넉하게 챙기고 5시 50분 신랑이랑 집을 나선다.
하늘은 흐렸지만 포항쪽 하늘엔 약간씩 맑은 기운이 느껴진다.
어젯밤 까지만 해도 내렸던 비에 우의, 스페츠, 쟈켓까지 챙긴터라 배낭은 쬐금 무게감이 느껴진다.
간만에 일요일 날 가는 산행이라 발걸음은 가벼이, 몸가짐, 마음가짐은 더욱 사뿐히 길을 나선다.
산에 가는날 아침 공기와 출근 하는날 아침공기는 냄새부터 다르다.
안강 소방서 앞에 도착하니 '참 행복한 여행'의 화사한 버스가 우리를 반긴다.
전화 통화를 열심히 하고 계신 김병섭회장님의 기색이 밝아 보이지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며 버스에 올랐는데
버스안엔 반가운 멀굴들이 몇사람 타고 있지 않았다.
버스에 탑승하고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도무지 차가 출발할 생각은 않는다.
사연인즉슨 보통때는 포항 호돌이탑에서 6시출발 안강 6시30분도착이 거의 대부분인데 동해쪽이 산행지라
출발 시간이 변경된 걸 확인 안하신 회원한분이 일행과 함께 6시30분출발로 알고 늦게 오신 바람에 그만....
우여곡절 끝에 (6시 15분)버스가 출발을 하고 고향 사진관 앞에서 회원들 여러분이타셨고
강동에서도 7분이 경주에서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포항에서도 우리회원, 한길, 수구리회원, 일일회원들이 타셔서 정원 46명을 채워서 버스는 동해로 동해로 길을 재촉한다.
동해안 7번 국도는 언제 달려도 정겹다.
오른쪽은 넓디 넓은 동해 바다를 끼고 오른 쪽은 녹음 울창한 산을 끼고 달린다.
구불 구불한 옛길도 정겹고, 공사를 마치고 우리에게 길은 내준 넓은 4차선 길도 시원하다.
아침은 수구리 산악회 여부회장님께서 사고디국을 직접 끓이고,겉절이 김치를 담아서 보내
오셨다.
우리회원도 아닌분이 직접 아침 찬조를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냥 일어나서 산행 준비 해 오는 것만 해도 바쁘다는 걸 아시는 분은 다 아실텐데.....
너무나 고맙고 감사드리고 잘 먹었습니다....
강원도 길이 멀다 보니 산도 타기전에 후게소에 내린 우리들은 다리가 힘들다.
동해로 오는 도중에 날씨는 개어 언제 비가 왔냐? 싶게 날씨가 맑다.
11시 15분 경 해발 851고지 댓재도착
버스는 우리를 댓재에 내려주고 2진을 싣고 무릉계곡으로 향했다.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산행 시작, 오늘의 코스는 댓재출발,두타산 정상, 산성터, 삼화사 주차장이다.
댓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오솔길이다.
울창한 숲과 아름드리 금강송들....
왼쪽에서 살랑 살랑 불어주는 바람덕분에, 어제 내린비로 습도는 무척 높았지만 오늘 길을 한결 수월하게 해준다,
약간 비스듬한 경사로 햇댓등까지오르고 난 시간은 11시32분 경,
비온후의 숲이 주는 청량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너무좋다.
햇댓등에서는 다시 내리막 길,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반복하며 쉬다 걷다를 반복하고 나니 정상에 가기 전에 다들 배가 고파 기진 맥진,
1시30분쯤에 삼림욕장 주변에서 자리 잡고 앉아서 밥상을 펼친다.
상추쌈에 장아찌, 밑반찬, 너무 덮고 배가 고프니 밥도 잘 넘어 가지 않는다.
얼음녹은 물로 밥을 말아서 후루룩 하고 나니 살 것같다.
식사후 다시 산행 시작, 평지때는 괜찮지만 조금만 오르막이 되면 숨이차고 호흡이 거칠어진다.
이래서 점심은 정상에서 먹어야 되는데 고새를 못참고......
다들 배고파서 못 간다더니 이제는 배불러서 못간댄다나 어쨌다나....
그래도 그래도 정상에는 도착했다 2시 15분.
비온 후라 조망이 너무 좋다.
동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 온다.-누구는 물고기 뛰는 것도 보인다네요.-
반대편엔 산, 산, 산, 먼산 가까운산 산마다 색깔이 다 다르다.
두타산은 번뇌와 집착과 속세에서 벗어나 수행을 하는 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뙤약볕 정상 에서 단체 사진 한 컷,
정상의 기를 받아 정상주 한잔... -정상 오르지 않은 사람들은 이맛을 모를꺼야..-
하산길은 가파르다
돌, 바위도, 밧줄도 많다.
더위에 지친 몸은 하산길도 만만치가 않다. 내리막이 더 덥다.
한 4년전 쯤에 신랑이랑 두타 청옥 종주할때,- -삼화사 출발 두타산성, 두타산 정상, 박달령, 청옥산 정상, 연칠령,
신성봉, 하늘문, 옥류동계곡, 삼화사, -- 오르막이 그렇게 많았다는 기억이 없었는데 두타산 정상에서의 하산길은 왜 이리도 미끄럽고 가파르고 힘든 지....
산이 그새 더 높아졌나????
힘들고 미끄러웠지만 금강송 보는 재미만은 그때랑 똑같다...
너무 멋지고 힘찬 금강송들이 하늘을 찌른다.....
지치고 힘든 몸은 그래도 거북바위를 보자 다 내려왔다는 안도감이든다.
산성터 위에 위치한 거북바위는 누군가가 손으로 빚은 거북이 같다.
산성터에서는 아직까지도 의연하게 바위틈 깊은 곳에서 뿌리 길게 내리고 있는 소나무를 보니 반갑다.
풀 한포기 자라기 힘들것 같은 바위에서도 의연하게 버티고 서 있는 소나무가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나름 열심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난 저보다 덜 힘든 상황에서도 미리 겁먹고 포기한 적이 없었는지.....
잠시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산성터에서 보이는 절벽위의 절과 풍경들은 언제 봐도 멋지다..... 멀리서 보이는 실줄기같은 폭포도.....
백곰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하산을 서두른다.
산성터에서 부터는 급경사...
오르막 속도나 내리막 속도나 시간은 똑같이 걸려서서 게곡으로 내려왔다.
물줄기를 보고 물소리를 들으니 지치고 힘들었던 심신이 생기와 활력이....
길가 계곡에서 손과 발을 씻고 얼굴을 닦으니 날아갈 듯이 유쾌,상쾌, 통쾌....
삼화사를 둘러보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 50분 ,
예상보다 시간이 초과...
주차장에서는 시원한 육수에 얼음동동 냉국수...
더위에 지친 몸과 맘에 활력이....
1진 산행에도 못가시고, 2진 무릉계곡 인솔하신 님 들이 준비하신 거란다....
고맙고 미안한 맘에 열심히 맛있게 먹어 드렸다.
돌아오는 길은 꾸불 꾸불 강원도 7번 국도 길도 아랑곳 없이 열심히들 노신다.
움직이는 나이트 카페 '참행복한 여행'.....
나는 얌전히 예쁘게 앉아서 피로를 풀었다... 발맞사지....
열심히 뛰어야만 하는 내일이 있기에...
우리를 실은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포항 도착시간 11시
안강에 우리집에 오니 11시 50분이다.
함께 하신 회원님. 일일회원님 찬조회원님 넘 감사합니다.
조은 분들이 있어서 오늘 산행길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다음달 셋째 일욜 지리산 칠성계곡에도 많은 참석 바랍니다.....
저도 가도록 열심히 노력할께요....
여러분 칠선 계곡에서 또 또 또 만나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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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 형수님 글을 읽고 있으니 멋진 한편의 산행기행문 입니다 ... 순간순간 지나간 일들이 생생하게 전해오네요 형수님 수고하셨습니다 ...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십시요....
ㅎㅎㅎ 복 세배 받는다는 글 염두에 두고 쓰신 듯 합니다... 어제 더운 날 수고 했다고 오늘은 비가 와서 선선핰을 만끽....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ㅎㅎ이렇게 산행후기도 적어주시고...글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네요ㅋㅋ 하산음식 준비한다고 빨리 내려와 구경도 대충대충했는데 글을 보니깐 다시금 생각이 나네요ㅋㅋ 좋은글 고맙습니다^^*
복은 담기는 대로 담아 가시구요...더운 날 함께 해 주셔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감투 맡으셔서 너무 바쁘신 것 같아요... 수고 하셨습니다...
산행후기를 읽고나니까 두타산 산행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느껴지네요 가만히 앉아서 산행한것같아요 워쩜이렇게 글을잘쓰실까?부럽당!! 언제같이 산행함합시다 수고많았어요~~~~~
감사 베리 땡큐!!!! 부족한 글 읽어 주시고 칭찬까지 해 주셔서...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멋진산행 후에 산행후기라 읽다보니 뭔가모르게 속세를 벗어나서 시원한감이 드네요 정말로 휼륭하십니다 ,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하늘제님이시죠? 산행때마다 멋진 사진 앉아서 구경 잘 했는데 칭찬까지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담 산행땐 직접 뵙고 싶어요....
올린글 잘읽고 갑니다!!!
어제 용문산 산행 너무 즐거웠고, 고맙습니다....수구리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