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산씨 6년 공백 깨고 '된장 고추장' 출간
‘장동건 아빠’가 돌아왔다.
만화계 최고의 미남으로 통하는 만화가 장태산 씨(50)가 6년의 공백을 깨고, 종전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신작을 발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70년대 <모돌이 탐정> <돌풍야생마> 등 인기 작가로 군림했던 이우정 씨의 스토리를 받아 선보인 성인 극화 <된장 고추장>(세교 간ㆍ현재 3권). 매춘부로 전락한 애인을 구하기 위해 경찰관에서 해결사로 변신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장동건이란 별명처럼 준수한 외모를 가진 장 씨는 1990년대 중반까지 몇손 안에 꼽혔던 인기 만화가.
<나간다 용ㆍ호ㆍ취> <야수라 불리운 사나이> <스카이 레슬러> 등 도시의 휴머니즘을 전하는 선 굵은 작품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그가 1997년 <스피드 홀릭>을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했던 것. 하얗게 샌 머리 때문에 이제는 ‘장동건’이 아니라 ‘장동건 아빠’로 불리는 그에게 그 동안의 사연을 들어봤다.
- 왜 작품 활동을 중단했는가.
▲ 나쁜 일은 한꺼번에 닥친다는 말을 1997년 경험했다. 한 신문에서 <스피드 홀릭>을 연재하고 있던 중 IMF의 여파로 연재를 갑자기 중단하게 됐다. 그 해 스포츠신문 연재작가 전원이 음란 폭력물 혐의로 고소 당했다.
당시 나는 ‘젊은작가 모임’의 회장으로 만화 창작의 자유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6개월 동안 아무 작업도 할 수 없었다.
개인적인 문제도 이 때 줄줄이 생겨나 국내에서 작업하는 일에 환멸을 느꼈다. 그래서 98년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내 작품 수가 적은 데다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출판사들도 내 지명도나 고료에 부담을 느끼고 출판을 기피했다. 그 동안 다른 일에 매달려 있었다.
- ‘장태산 만화’하면 선이 굵고 터치가 많은 게 특징인데, 신작에선 그림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 독자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 지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데….
▲ 무거운 분위기를 떨쳐내려고 노력했다. 선을 간결화 하는 데 주력했다.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직접 스토리를 쓰면 변화가 없을 것 같아, 일부러 이우정 선생님께 부탁했다. <된장 고추장>은 변화를 위한 소품일 뿐이다.
- 컴백의 소감과 향후 계획은.
▲ 담담하다. 이제는 길이 남을 만한 대작을 할 때다. 작품 구상은 이미 끝났다. 제목은 <칭기스칸>으로 최소 3년 이상 진행할 생각이다. 지난 1년 동안 자료 수집을 마쳤다.
그림에서 극사실적인 삽화체와 간결한 만화체를 병행하려 한다. 전체적으론 컬러지만 회상 장면에서 흑백으로 보여주는 영화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장상용 기자 enisei@dailysports.co.kr">enisei@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