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지오디 5부작 방송이 끝나고, 새로이 차분하게 뉴논의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 시간... (참고로 내일 일욜 뉴논 재방은 지오디 스페셜 재방이구요. 1시 10분부터 80분간... 2부와 3부를 재편집해서 시간을 좀 줄인 대신, 4부와 5부는 전량 그대로 다시 나갑니다. 녹화해두시면,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재방이 될겁니다. -이거, 오바다.)
지난 여름 이야기를 다시 해볼까요? 8월, 여름방학이 끝나가던 시절, 인성의 비밀스런 짝사랑도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먼저 우연히 찾아온 경림의 닮은꼴 남자, 박수홍. '불쌍한 인생들' (8월 2일)
그리고 서서히 서로에게 다가서는 경림 수홍, 한편 인성의 시계 구하기 '사랑할까요' (8월 3일)
수홍을 등쳐먹는 동근, 그리고 아이들의 반대 '눈먼 사랑의 노래' (8월 6일)
다시 멀어져가는 사랑, 수홍 경림의 이별 '이별 그리고...' (8월 8일)
실연의 상처로 괴로워하는 경림, 한걸음 뒤에서 그를 바라보는 남자, 조인성. '인성 고백하다' (8월 9일)
아이들에게까지 경림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인성, 하지만 경림은 애써 모른척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8월 13일)
경림의 외면 속에 여전히 자신의 사랑을 지켜가는 인성 '씽씽이 실종 사건' (8월 17일)
인성이 사고를 당하자 드디어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는 경림 '어느날 문득' (8월 23일)
그리고 반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려던 경림, 인성 앞에 나타난 여자를 보는데 '새로운 시작' (8월 24일)
그리고, 그 여자의 정체는, 인성의 첫사랑. 다시 멀어져가는 경림 '인성의 첫사랑' (8월 27일)
경림, 모처럼 마음을 먹고 고백하려는 메일을 쓰는데, 쩝... 괜히 동구리에게 들키기만 하고... '네 마음을 보여줘' (8월 29일)
결국 경림, 인성의 생일때 찾아온 미영을 보고, 애써 준비한 선물까지 주지 못합니다. '인성의 생일' (8월 31일)
결국 8월 한 달은 인성이 경림을 향한 짝사랑을 고백하는데서 한번 정점을 이루었다, 그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림의 안타까운 모습이 계속 되면서 많은 시청자의 가슴을 시커멓게 태운 한 달이었지요?
'하필 방학이 끝날 무렵에 인성이 고백하게 했느냐, 개학하면 뉴논 보기도 힘들어져서, 방학 끝나기 전에 두 사람이 이루어지는 모습 보려고 했는데...'하면서 많은 분들이 항의했었지요.
하지만... 저희가 누굽니까. 그런 열분들의 심리를 미리 뚫어보고 있었지요. 만약 여름 방학 끝날때, 두 사람 이루어지는 '사랑이 머무는 풍경'이 나갔다면, 개학과 동시에 시청률은 뚝 떨어지겠죠? 그랬다가 10월 개편에 약빨 떨어졌다고 편성에서 조기종영시키면 어쩌라고...
즉 당시 엄청난 짱돌 반향을 불러일으킨 '첫사랑 파동'은, 여름 방학 때 몰아치기로 감정을 극도로 끌어올린 인성 경림 라인이 너무 쉽게 맥없이 풀려버리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점... 너무 질질 끄는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지만, 갈등이 너무 맥없이 풀려버리는 것을 막기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지요. 물론 저도 그때 열분들이 던진 짱돌에 많이 맞았지만, 머 후회는 없습니다. (그래도 여름 방학 끝나고 바로 시청률 바닥치고, 10월에 막내리는것 보다는 나은 대안이었으니까...)
자, 인성 경림의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되는 동안, 재은이를 떠나보낸 동구리의 인생은 더욱 구리구리해지고 있었습니다.
볼링공이 손에 끼어 나무에 걸리지 않나 '세상에 이런 일이' (8월 7일)
돼지꿈을 꾸고도 연이은 악운에 시달리고 '돼지꿈' (8월 9일)
오락하가다 얼치기 납치범들에게 잡혀가고 '양치기 소년 동근' (8월 14일)
재은이 몰래 바람피우다 인형의 공포에 시달리고 '나는 네가 어제한 일을 알고 있다' (8월 16일)
차몰고 나갔다가 사고나서 황천갈뻔 한 일도 생기고 '죽을뻔한 사나이' (8월 21일)
나라랑 같이 볼쇼이 아이스쇼 알바하러 갔다가 곰우리에 갖히고 '명탐정 타조알' (8월 30일)
정말 어쩌자고 구리구리에게는 이런 악운이 겹치는지, 보다 못해 하늘은 그를 위해 천사를 곁에 내려보냅니다. 그 천사가 누군지는... 이제, 아시죠? 하지만, 그 천사가 세상에 내려온 자신의 소명을 깨닫게 되는 것도, 아직은 먼먼 훗날의 이야기입니다.
자, 그럼 여기서 8월의 베스트 에피를 골라보고 저는 다시 대본 각색 회의하러 가렵니다.
1. 인성, 고백하다 (8월 10일)
아마 많은 분들이 뉴논에서의 인성의 모습, 하면 가장 많이 기억하게 되는 에피일 겁니다. 떠나간 수홍을 그리워하는 경림, 그 모습을 먼발치서 지켜보는 인성, 그리고 흐르는 노래 '인형의 꿈' 그 장면은 인성 경림 여름 이야기를 연출하던 제가 가장 공들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특히 강변에서 인성 고백할때의 표정, 참 좋아하는 앵글중 하나지요...
2. 타조알이라 불리운 사나이 (8월 15일)
김영준이라는 이름보다 타조알이라는 별명으로 더 알려진 영준이, 그가 이제 별명을 거부하겠다고 선포합니다. 민우 못지않은 삐돌이 영준이를 달래주는 아이들의 교과서 읽기 연극. 본방 녹화하면서 엔지가 가장 많이 난 장면이었는데, 엔지의 주범이 누굴까요? 추석때 잠깐 보셨죠?
3. 죽을뻔한 사나이 (8월 21일)
아이들의 교과서 토크가 있다는 점에서 '타조알이라 불리운 사나이' 속편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마지막에 드러나는 구리구리한 동근 행각의 비밀이 좀... 이 당시의 동구리의 감정을 잘 대변해주죠...
자, 이제 저는 물러가구요, 송년 특집 연출 실록, '뉴논의 길'은 이제 신년특집으로 이어지겠습니다. 그럼 이만,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