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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바다 동식물의 보고 였던 섶자리 인근에는 염전 공장이 있었다. |
잘피, 꽃게, 쏙 등 지천 매립되면서 횟집촌 형성
용호 북쪽포구는 넓은 개흙 모래밭으로 섶자리(애기거머리말)가 바다잔디를 이루고 있었다.
한길 깊은 곳에는 잘피(거머리 말)가 해안을 감사고 있어 고기의 목장 구실을 해왔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 바이오 연구센터 이상용 박사는 섶자리(경상도와 경북 일원) 섶진질(전라도)은 거머리말과의 애기거머리말이라고 확인하였다.
선창가 주변에는 서너 집만 거주하였으며 그물과 멸치를 삶는 큰 가마솥이 걸려 있었다. 용호천 담수가 바닷물과 만나는 곳 30cm 깊이까지는 고둥과 꽃게, 쏙 등이 섶자리 밭에 은신하며 살았다.
쏙의 집에 된장을 붓에 적셔 넣고 집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쉽게 잡을 수 있었다. 특이한 이름이 없어 어장 배와 주낙(채롱(綵籠)광주리형 낚시통)과 문어 통발(단지)잡이 배 등이 정박하고 있어 선창이라 불렀다.
섶자리 밭 염전 둑에는 염생 식물 함초(퉁퉁마디), 칠면초, 나문재, 해홍나물 등이 번식하고 염전 둑 바다 쪽 해안가에는 염도가 높은 소금물을 좋아하는 고둥이 많았다.
소랑강(용호천) 하구에는 갯조개라는 맛조개와 비슷하게 생긴 조개가 많았으며 조개의 입구는 8자 모양으로 생겼다. 갈대밭에는 엽낭게와, 칠게, 농게, 말똥게 등 다양한 갑각류가 서식했다.
어릴 때는 섶자리 밭에 놀러가자면 수영을 하자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 섶자리라고 뚜렷하게 지명으로 부른 시기가 없이 섶자리 밭이 매립되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지명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횟집과 선착장이 정비되어 시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다.\ <발췌·남구의 민속과 문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