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해외 여행 자유화가 된지 벌써 18년이 흘렀다. 예전에는 공무원이나 기업체의 출장, 기타 특수한 목적이 아니면 어려웠던 해외 여행 대중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니 그 이전 특별한 사람만 해외여행을 다닐 때에도 작은 사회적 문제가 되는 이슈가 있었으니 바로 "선물"이다.
선물을 좁은 뜻으로 해석하면 "그동안 받은 감사의 표시로 주는 답례" 정도로 생각하는게 정석이겠으나 어디 사람마음이 꼭 그렇던가? 주는 사람도 잘못 줬다간 소위 "본전도 못찾는"게 선물이요 받는 사람도 맘에 흡족하지 않으면 괜시리 기분만 이상해지는게 선물이다. 더 나아가 큰아버지는 드렸는데 작은아버지께는 드리지 않았을 때 문제가 되는 것도 선물이요, 부장님께 드렸는데 과장님께 안드리면 문제가 되는 것도 선물이다.
[ 음.. 뭘 고른담?? ]
그래서 귀국 무렵이면 슬슬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선물. 돈 만원 정도되는 물건으로 선물하자니 괜히 욕만 먹을 것 같고, 그렇다고 값비싼 양주 등 고가 물품을 선물하자니 돈이 많이 드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단돈 몇 만원에 수십명이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선물을 찾아 떠나본다.
어디서 고를까? - 전 세계 공통분모
다음과 같은 곳을 공략하면 위에서 이야기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선물을 고를 수 있다. 세계 어디를 각 지역별 선물 고르기에 앞서 가장 공통이 되는 부분이니 참조하실 것!
24시간 편의점 - 대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여행이라면 24시간 편의점을 찾는건 공항에서 호텔 찾는 것보다 더 쉽고 편하다. 시간이 없는 여행자라면 더더욱 금상첨화!
일본이나 대만, 방콕, 싱가포르, 마닐라 등 24시간 편의점이 매우 잘 발달한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물건들을 많이 살 수 있다.
일본의 경우 1회용품이 매우 발달하여 간단한 식품에서부터 약품, 파스류, 탈취제 등 간단한 선물을 사기에 매우 좋다. 예산은 개당 최소 몇 백원 ~ 3천원 정도면 충분하다.
[ 찾기 쉬운 편의점을 노려보는 건? ]
[ 우리나라에서는 찾기도 힘든 다양한 종류의 데오도란트 - 약 2~3천원 ]
로컬 재래 시장 - 처음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교통이 편리하고 말이 웬만큼 통하는 곳이라면 꼭 도전 해야할 선물고르기 장소다.
동남아를 예를 들자면 방콕의 짜뚜작, 싱가포르의 부기스빌리지, 쿠알라룸푸르의 쵸우킷 등은 구경하기에도 선물을 사기에도 매우 안성맞춤인 곳이다. 지역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수공예품 등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예산은 1천원 ~ 5천원 사이.
약국, 건강식품 전문점 - 부모님을 위한다면 영양제 이름 하나 정도 미리 영어 사전에서 찾아서 떠나는 쎈스~
요즘 TV홈쇼핑 등에서도 관절에 좋다는 글루코사민 등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부모님의 혈액순환에 좋다는 징코빌로바나 그냥 종합 비타민제 등등 다양한 건강식품을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다면 선물로서의 가치도 오르고 알뜰여행이라는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 왓슨스(Watson's)는 편의점형 약국으로 약 이외에도 건강보조식품 등 각종 개인관리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동남아에서는 왓슨스라는 이름으로 유럽에서는 로스만 등 다양한 이름의 비슷한 매장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웹사이트 보기) 예산은 3천원 ~ 2만원.
[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왓슨스 약국 ]
대형 할인마트 - 넓고 시원한 매장에서 보물 찾는 재미가 있는 곳! 24시간 편의점 보다 다양하고 저렴한 물건들이 즐비한 곳!
세계적인 할인점 체인인 까루푸나, 일본계 자스코, 또는 태국의 빅씨나 싱가포르의 페어프라이스 등 할인점들은 세계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다. 면세점에서 몇 만원씩 하는 현지 고유의 식품이나 말린 과일 등을 몇 천원에 살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스웨덴 회사인 이케아(IKEA - 미국에서는 아이케아라고 부름)의 경우, 몇 천원에 살 수 있는 생활 소품, 가구, 주방 용품, 욕실 욕품 등을 판매 하는데 디자인도 매우 예쁘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여 매우 인기가 높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매장이 있으며 대부분의 유럽국가, 미국, 캐나다, 중동 등에서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이케아 웹사이트 방문)
[ 말레이시아의 IKEA 매장 ]
[ 싱가포르 IKEA 매장에서 판매하는 이중 구조 스테인레스 컵 - SG$9.5 (약 6천원) ]
벼룩시장, 밤 시장 - 외국은 주말 벼룩시장이나 야간에 열리는 밤 시장이 활성화 된 곳이 매우 많다. 잠오지 않는 밤중이나 일요일 아침 일찍 장을 보는 것도 하나의 지혜! 뜻밖의 횡재를 할 수 있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벼룩시장에는 중고품이 많다. 누가 쓰던 물건이라는 뜻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골동품도 자세히 보면 만날 수 있다. 현지인의 입장에서는 별 볼일 없는 물건이라도 외국인의 눈에서는 보석처럼 빛날 수도 있는법! 거꾸로 생각해보면 도기로된 요강이 외국인의 눈에는 멋진 자기로 보일 수도 있다는 말씀이다. 발품팔고 좀 복잡하긴하겠지만 시간이 많은 여행자라면 한번 쯤을 둘러 보아야 할 코스 되시겠다. 예산은 한 만원쯤?
서점 -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이 필요한 사람에게 책을 선물한다면 당신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 특히, 원서라면 반드시 외국에서 사오는 것이 돈도 절약하고 칭찬도 받는 비결이다.
물론, 영어로 된 두꺼운 원서를 그냥 사다준다면 누군들 좋아하겠는가? 하지만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나 알파벳 등을 익힐 수 있는 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약 귀하의 상사에게 선물을 하려거든 상사의 자녀를 위한 영어로 된 책을 한권 선물 하는건 어떨까? 머~ 아부쟁이는 아니더라도 상사, 상사의 와이프까지도 당신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다. 오천원 ~ 2만원선.
[ 세계 12,000개의 매장을 가진 세계 최대 서점인 보더스 - 쿠알라룸푸르 보더스 매장 ]
이왕 설명 나간김에 우리가 아무~생각없이 선물을 사기 쉬운 곳을 몇 군데 찍어주자면...
면세점 - 유명 브랜드 제품, 술, 담배 등을 제외한 선물을 위한 한 열쇠고리류나 현지 특산물 등은 오히려 시내보다 훨씬 더 비싸다! 인천 공항의 예를 들더라도 김치나 홍삼 등은 우리가 시중에서 구하는 가격보다 훨씬 비싸니 외국 공항이라고 다를바 없다
백화점 - 우리나라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매일 뉴스에 나온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사는게 무조건 비쌀까?? 그렇지 않다!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등 우리나라보다 세율이 높아 값비싼 브랜드 제품의 경우 같은 제품이라도 우리나라보다 비쌀 때가 있다. 계획없이 그냥 들어갔다 낭패 보기 십상이다.
첫댓글 넘 유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