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회장님 그리고 엄마/아빠모님의 여러회원님 정말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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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통학길' 엄마들이 바꿨다
부산일보 10월 12일
['죽음의 통학길' 엄마들이 바꿨다
부산 연천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학로 안전 문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한 학생의 교통
사고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직접 행동에 나서, 학교앞 교통 안전문제를 해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진성 기자 ]
부산 연천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분노하거나 슬퍼하고만 있지 않았다. 적극적이고도 기민하게 움직여 당국으로부터 대책을 끌어냈다.
지난 5월말 이 학교 1학년 A(7)군이 방과 후 학교 인근 통학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학부모 10여 명은 분연히 떨치고 일어났다.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올 봄 하굣길 1학년생 숨진 연제 연천초 학부모
경찰 등에 차 없는 거리·신호등 요구 관철시켜
설문조사·현장 답사·토론회 등 열어 대안 마련
학부모들은 다른 학부모와 학생, 주민 등 4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연제구 연산8동 연천초교 인근 통학로의 실태를 파악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6%가 연천초교 인근 통학로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특히 학교 인근의 톳고개 7로(연천중학교~LG아파트) 앞 경사로 및 횡단보도가 가장 위험한 곳(59%)으로 나타났다. 다음이 연천초교 정문 앞 횡단보도 주변(13%), 연천초교 정문위 계단 및 고분로 횡단보도(10%), 연천초교 방향 빵집 사거리(9%)와 M패스트푸드 옆 인도 및 횡단보도(9%)순으로 조사됐다.
발품을 팔아 학교 주변 통학로를 돌며 위험성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계속 머리를 맞댔다.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고, 다른 자료들도 모았다. 그리고 2차례에 걸쳐 토론회를 가진 다음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대안서를 작성해 연제경찰서와 연제구청에 보냈다.
학부모들은 우선 연천초교 정문 앞 40m가량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줄 것을 연제경찰서에 제안했다. 또 설문조사 결과 가장 위험한 곳으로 나타난 톳고개 7로의 경사로 횡단보도에 신호등 설치를 요구했다. 이밖에 학생들의 주 통학로인 연산 8치안센터 앞 횡단보도 이설과 M패스트푸드 앞 안전펜스 설치 및 이면도로 보도 설치 등을 주문했다. 지난 8월의 일이었다.
마침내 지난 7일 두 군데서 답이 왔다. 학부모들이 낸 대안서대로 개선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연천초교 앞 차 없는 거리는 이달부터 시범 실시한 뒤, 오는 12월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키로 했다. 톳고개 7로 횡단보도 신호등 설치도 이달말 심의를 거쳐 설치키로 했다. 이밖에 M패스트푸드 앞 안전펜스 설치 문제는 연제구청과 협의해서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경찰은 연산 8치안센터 앞 횡단보도 이설에 대해서는 교통사고 우려 및 차량흐름에 방해가 될 것으로 판단해 불가 방침을 내렸다.
이번 학부모 활동을 함께 한 부산여성회 연제지부 토곡좋은엄마모임의 이정은 회장은 "엄마들이 통학로의 위험성을 경찰서나 구청에 제안할 때만 해도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우리의 제안이 반영되니 자긍심이 생겼다"면서 "앞으로 연천초교 이외에 다른 학교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활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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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죽했으면 학부모가 통학로 안전조사 했을까 |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 학부모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부산 연제구 연천초등학교 학부모 10여명은 최근 하굣길에 한 어린 학생이 인근 통학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더 이상 위험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학부모들은 설문조사를 실시, 인근 통학로의 위험 실태를 파악했고 그 결과를 경찰청과 구청이 받아들였다.
어린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라면 누구라도 우리 아이가 과연 안전하게 학교에 도착할 수 있을는지 걱정하기 마련이다. 이 같은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당수 학교 주변 스쿨 존에서는 과속 난폭운전과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하굣길에는 학생들을 수송하는 사설학원 승합차량과 불법주차 차량, 어린이들이 한데 엉켜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실정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의 안전을 믿은 어린이들만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이게 하는 꼴이다.
부산 지역 스쿨 존 지정률은 84%로 다른 시·도와 비교해서 비교적 높은 수치다. 하지만 관리 부실과 소극적인 단속으로 스쿨 존이 있으나 마나한 곳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관계 당국의 책임이 크다. 스쿨 존만 설정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는 소홀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불합리한 교통 시스템은 없는지, 노면 유색포장과 과속방지턱, 방호울타리, 안내표지판과 같은 안전시설을 꼼꼼하게 살펴 부족한 것은 채우고 없는 것은 새로 설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학교 부근의 교통단속도 철저히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와 경찰, 그리고 학교도 예산 타령과 책임회피에 급급할 게 아니라, 스쿨 존이 없는 지역은 새로 만들고 기존 스쿨 존은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학부모들이 직접 나섰겠는가.
첫댓글 엄마들이 진심을 다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얻어낸 결과입니다. 선덕여왕의 통속적이나 가슴을 울리던 대사가 떠오릅니다 "진심을 다하면 적어도 나 자신만큼은 변한다. 내가 변하면 모든게 변한다. 그렇게 믿고 있다"
이런 결과물을 얻어내기까지 고생하신 여러분들 모두 고생하셨어요. 앞으로 나가야할 길이 더 멀겠지만 그래도 할수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복돋아주는 계기가 되겠지요.
어린이들은 안전할 권리가 있습니다.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것 우리 어른들의 몫일 것입니다. 사건을 계기로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였지만, 제안이 반영되는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힘을 얻게 되네요. 함께 하신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 하신 회원님들과 지지해주신 회원님들 모두의 힘입니다. 우리의 활동이 의미있고 희망적이여서 즐겁고 행복하네요. 특히 서희자,염은정,안태경,정진숙,주형영,강원희,김지영,배연희,박미정,임지은,김명선,노정현 님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고맙고요. 이제 한걸음 뗐군요.
토곡좋은엄마 여러분들과 그리고 아빠한분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결과 계속 지켜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