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정용으로 구매할 수 있는 TV들중에는 삼성 TV가 가장 비싸지만, 구태여 삼성TV를 구입했던 이유는, USB미디어 지원과 한글 자막을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중에 떠도는(?) 동영상 파일과 SMI를 재생하면 자막이 깨져서 읽을 수 없게 되죠. SRT자막의 경우엔 관계 없습니다.
네... 미국 살면서 아직도 자막이 필요하냐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가끔 좀 편하게 살고 싶기도 합니다... 특히 빅뱅이론의 셸던이 던지는 과학자의 말들이나 의학드라마 용어들이나 스파르타쿠스처럼 평소 쓰지 않는 단어들을 영국식 발음으로 들을떄는 도저히 못알아듣겠더라구요. 그런데 자막마져 못알아듣게 나옵니다.
아무튼, 자막 관련 셋업 메뉴에서도 Language option에 한글이 없습니다. 삼성에 조금 배신감이 생기면서 화도 났습니다. 왜 지원을 안할까. 하지만 파일명은 한글이 제대로 표시되는 것으로 보아, 어딘가에 한글 폰트가 있긴 있는데, 펌웨어 상에서 제한을 해놓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활성화를 시키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해결책을 강구해보기로 했지요. 첫번째로는 인코더를 사용해서 자막을 직접 동영상에 입히는 방법이 있겠지요. 하지만 이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컨버팅이 여간 귀찮은게 아니죠. 두번째로는 SMI를 SRT로 바꾸는 방법인데, 이건 적당한 툴을 찾지 못했습니다. 세번째는 직접 SMI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인데,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자세히 보니 글자가 꺠지는 패턴이 약간 한글 인코딩을 UTF-8으로 열어봤을 때와 비슷하게 보이는 데에서 실마리를 잡았습니다. 간단이 햬기하면 한글 인코딩을 UTF-8로 변환해서 보면 해결 됩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SMI파일을 적당한 텍스트 에디터로 열어서 (제 경우엔 Mac의 TextWrangler) 한글이 제대로 보이는 인코딩을 선택한 다음(대부분 EUC-KR), Save as로 UTF-8 인코딩으로 저장을 합니다.
텍스트 에티터마다 UTF-8로 컨버팅하는 방법이 다 다르지만,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EUC-KR를 미국향 삼성 TV가 인식할 수 있는 UTF-8인코딩으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SMI로 배포되는 한글 자막이 UTF-8로 인코딩해서 나오는 경우는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펌웨어에서는 EUC-KR도 인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출처 http://oranzie.tistory.com/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