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길 40) - 고양누리길(1.2코스 - 북한산누리길/한북누리길)

[오딘-김]

고양누리길(1.2코스 - 북한산누리길/한북누리길)

3호선 삼송역은 고양의 많은 길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이다. 고양 서삼릉 길과 한북 누리길의 출발지이며 의주길의 종점이기도 하다. 역 주변은 점점 다양한 편의시설이 생기고 있다. 오늘은 삼송역에서 시작하여 고양누리길 1.2코스를 역으로 걸었다.

날씨는 좋았고 미세먼지도 불편하지 않았다. 11시쯤 출발하였는데 조금 걷자 몸이 더워져 잠바를 벗었다. 이제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2코스 한북 누리길은 삼송역에서 북한산성 입구까지 걷는다. 약 2시간 정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1코스는 북한산 둘레길과 겹친다. 1.2코스 모두 가벼운 하이킹 코스로 적당해 보였다. 주변에는 다양한 음식점이 있으니 친목여행 하기에 최적으로 보였다.

나무의 잎이 점점 색깔이 짙어지고 있다. 나무의 색을 보면서 우리는 봄의 생동감과 가을의 화려함을 즐기지만 나무의 진정한 생명력은 단순한 푸른색에 담겨있음을 생각해 본다. 숲 속이 점차 동일한 색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숲이 생명의 본격적 활동을 시작하였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2코스 숲은 이제 꽃을 보기 어려웠다. 푸른 산의 에너지가 충일하게 집적하여 세상의 공기를 정화시켜주길 바라는 심정이다. 북한산 쪽은 아직 마지막 꽃의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푸른 생명과 봄의 화려함이 조화를 이루며 봄의 축복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북한산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웅장하고 멋있다. 둘레길에서 바라본 인수봉과 백운대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삶의 지속성을 생각하게 해준다.

길은 사람과 닮아있다. 익숙한 길을 갈 때는 편안하고 새로운 길을 갈 때는 즐겁다. 사람과의 만남도 익숙함과 신선함 속에서 기웃거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균형의 추구라는 사실을 길을 걸으면서 확인해 본다.

1. 2코스(한북누리길)

2. 1코스(북한산누리길)

[보보]

북한산은 서울 사람들에게 주어진 크나 큰 선물이다. 북한산은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며 뛰어 놀던 곳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시간나면 가야지!'의 머리 속에서만 살아있는 길이 되었다. 깔딱고개에서 앉아 쉬던 모습이 아련하다. 몇 차례 걷던 둘레길 산책도 바쁘다는, 귀찮다는 핑계와 함께 멀어지고...... 초록을 향해 달려가는 길들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