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
"이름없고 가난한 서민이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일생을 바친 화가", 박수근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양구군은 "웰컴투동막골"의 동막골이 실재했다면, 바로 '양구'일 것이다, 하는 말을 들을 만큼 한적하고 소박한 동네입니다. 양구의 북쪽은 휴전선과 맞닿아 있으며, 접경 지역의 특성상 여러 군부대가 위치한 군사 도시의 성격을 갖는 곳입니다. 박수근미술관 또한, 제 2보병사단 본부를 조금 지난 곳에 위치합니다.
제가 미술관에 간 날은, 밤사이 눈이 쏟아져 온세상을 하얗게 덮은 날이었습니다. 하루 전에 양구에 도착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춘천에서 넘어오는데 엄청 고생했을 듯 합니다. 미술관에 가는 길도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갔습니다.
강원도 양구는 화가의 고향이며, 박수근 미술관은 화가의 생가 터에 각각 700㎡의 건물 2동으로 건립되었습니다.
1동에는 박수근의 판화, 드로잉, 유화, 수채화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2동에는 근현대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2동 건물의 모습
눈으로 덮힌 1동 건물의 모습
오른쪽에 있는 1동 건물을 먼저 둘러 보았습니다. 오른쪽으로 건물을 감싸듯 돌아간 안쪽에 건물의 전시실 입구가 있습니다. 건물을 들어가기 전에 앞에 세워진 박수근 기념동상과 화가의 작품의 소재가 되었던 빨래터를 보았습니다.
박수근 기념동상
빨래터, 저 어딘가였겠죠? ^^;
1동 건물과 입구
이제와 돌이켜보니, 건물을 지을 때, 건축가는 박수근 화가 그림의 질박함을 전달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돌을 쌓아 올린 건축물이 마치 화가 그림의 배경인 것만 같네요.
화가의 판화 작품
전시장 내부
박수근 화가의 작품들
전시규모는 아담합니다. 방문객도 많지 않습니다. 1동 건물 위로 이어진 길을 따라 박수근 묘소로 향했습니다.
조그만 산길을 따라 길이 나있었는데, 다녀온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조그만 언덕을 오르고,
언덕 길을 따라 눈을 밟으며 걸어갔습니다.
신발 높이 보다 더 깊게 쌓인 눈, 덕분에 신발 안까지 젖어 하루 종일 발이 시려워 고생 좀 했습니다.
묘소에 도착했습니다.
비석에 새겨진 화가의 그림이, 화가의 무덤답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묘소에서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묘소를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마을 풍경
미술관 2동으로 갔습니다.
2동 건물의 모습
2동 건물벽에 아기를 업은 소녀의 그림이 2개 걸려 있습니다.
2동 건물의 입구는 2층에 있습니다.
2동의 전시작품들은 돌아가면서 전시된다고 합니다.
2동 전시장을 둘러보고, 저는 다시 1동으로 돌아왔습니다. 1동에 휴게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습니다. 찾아오는 사람 드문 무척, 한적한 미술관.
제가 미술관에 있는 세 시간여 동안 서너 팀 밖에 다녀가지 않았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을 방문해 미술관에서 차 한잔 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설계 공모를 통해 지어진 미술관 건축물이 근사하였고, 온통 눈으로 덮힌 풍경 또한,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박수근 화가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번개통신이라도 날려, 우미갈 회원분들과 함께 찾아갔으면 좋았으련만, 올 수 있는 분들도 거의 없을 것 같고, 일정 없는 여행이라 언제 들를지도 모르고 해서, 혼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다음번에는 함께 가요. ^^
미술관 위치 :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번지(033-480-2655)
홈페이지 : www.parksookeun.or.kr
입장료 : 개인 일반 1,000원
2010년 1월 2일 산책
첫댓글 제가 참 많이 가고 싶은곳으로 산책 다녀오셨군요. 다음엔 함께 가자는 말씀 기다립니다.
네,다음에한번뵙기를기대하겠습니다.
저도요~ㅋㅋ
홀로때론함께 우미갈의미덕이아닌가싶어요 :)
같은시간은아니지만다른우미갈들도양구박수근미술관을다녀왔습니다
담엔시간차없이 함께고고씽ㅡ
두번째사진, 눈쌓인마을, 박수근미술관이정표, 아이쿠마음에콕!!
눈으로눈길산책ㅡ
그런데, 박수근어르신반팔차림으로많이추우시겠다 >_<
+ 박수근의드로잉들 > http://cafe.daum.net/adelle/ASb/677
ㅎㅎ이제보니반팔차림이군요.정말많이추우실듯..다른분들다녀온글들 쭉한번살펴보았답니다.MT도 다녀오셨더군요. 드로잉작품들 잘 보았습니다 :)
여름에 간 거랑 겨울 느낌이 또 틀리네요 눈이 덮힌 미술관 더 멋집니다
저는 여름 풍경은 사진으로만 봤는데, 참 많이 다르더라구요 ^^
섬세한 설명과 함께 너무 잘 봤습니다. 건물을보니 무척 현대적이네요. 그렇게 멋있는 미술관이 작가의 생가터에 있어야한다는 이유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것이 안타깝네요. 과연 박수근미술관을 보러갈수있는 사람이 얼마나될런지.. 저 조차도..일일코스로는 힘들겠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흠.. 동서울터미널에서 춘천이나 홍천을 거쳐 양구로 가는 버스가 2시간 소요됩니다. 부지런히 다녀오신다면, 당일로도 다녀오실 수 있을 듯 합니다. ^^
예당의 북적거림을 겪고 나니 한적한 미술관 산책이 그립군요. 외국여행 무산된 대신 함 가봐야하나? 근데 가는 길이 험난할 듯하여 ㅎㅎ
양구까지 가는 길이 좀 멀긴 합니다. ^^ ㅎㅎ
아기를 업은 소녀의 그림 위에 눈이 쌓인것이 제 눈에는 참 인상적이네요~
그림이 그려진 비석.. 역시 화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과 공간의 좋은 어울림. 양구엔 박수군 미술관 외에 방자도자기미술관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가요.. 거기는 가보지 못하고, 선사박물관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
와..너무 아름답네요.눈쌓인 미술관.. 가보고싶네요.지금가면 또 다른 매력이있겠죠.^^
눈쌓인 세종 옛돌 박물관(용인) 기막혀요. 강추!
지금 가면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겁니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