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라주기법
꼴라쥬 미술치료는 일본에서 개발되어 최근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미술치료 기법의 하나로 잡지 등 인쇄물에서 오려낸 조각을 도화지에 붙여서 완성하는 것이다. 이 기법은 간편하고 작품의 보존이 가능하며 내담자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오늘날 미술치료 기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잡지사진 꼴라쥬 기법은 1972년 Burk과 Provancher이 평가기법으로서의 미국 작업치료지에 평가기법으로 개제된 한 것이 최초이며, 이후 일본의 杉浦京子(1994)에 의해 치료기법으로서 연구 개발되어 활용되어 오고 있다. 杉浦京子(1994)는 내담자에게 꼴라쥬 미술치료를 도입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하였다.
첫째, 콜라주 미술활동은 동심으로 돌아간 것같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작업에 몰두하도록 해 줌으로써 카타르시스와 해방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둘째, 콜라주 미술활동은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도록 해 줌으로써 자신도 잘 모르던 본래의 모습을 발견하는 내면적 통찰은 물론 내담자와 치료사 간의 깊은 상호관계를 형성하게 해 주었다. 셋째, 콜라주 미술활동은 자신의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무의식의 만족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넷째, 언어로써 감정표현이 어려운 사람에게 편안한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콜라주 미술활동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또 다른 요인으로서는 이것이 선택성과 회피성 두 가지가 모두 높다는 데 기인한다. 즉 여러 도형 등 재료들을 자신의 생각대로 선택해 잘라 낼 수 있고, 또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며 자른 이후에라도 얼마든지 버릴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꼴라쥬 미술치료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제시하고 있다.
· 언어표현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이며, 집약적이다.
· 상징표현을 취할 수 있고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 종이, 풀, 가위, 잡지 등이 있으면 어디서나 가능하다.
· 내담자가 선호하는 잡지를 가지고 와서 실시할 경우는 보다 그 사람의 내적 세계를 표출하기 쉽다.
· 그림을 그리는 것에 저항이 있는 사람이라도 도입이 쉽다.
· 실시가 간단하고 연령층 적용범위가 폭넓다.(유아에서 노인까지 연령제한이 없으며, 정신지체나 분열증세가 있는 성인 남성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 표현방법에 의해 그 사람의 성격과 감성, 병리성과 증상 파악 및 지적인 작업으로도 사용가능하다.
· 동시제작법에 의해 내담자와 치료사의 라포형성이 쉽다.
․ 모자상호법에 의한 모자간의 의사소통 개선이 가능하다.
․ 치료사와 어머니와 내담자의 3자간의 의사소통이 쉽다.
· 어떤 심리학파라도 사용가능하다.
이상의 내용을 통하여 꼴라쥬 미술치료의 효과를 요약해보면, 첫째, 활동자체의 즐거움과 성취감이 있다. 둘째, 작품제작과정 후 심리적 퇴행과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다. 셋째, 내담자의 심리진단 및 통찰이 가능하다. 넷째, 자기치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사법영역, 집단에서의 응용․발전, 재활치료 장면, 마음의 건강이나 인간적 이해 등을 주안점으로 한 개발적 카운슬링의 효과, 사회적기술의 발달, 사회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 자기개발 등 새로운 치료적 활용의 가능성이 여러 연구로부터 시사되고 있다.
(1) 꼴라쥬 미술치료의 종류 및 방법
꼴라쥬 미술치료는 작성의 스타일에 대해 정해진 방법은 없으며 내담자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중시된다. 그 때문에 교시방법은 실시자에 의해 애매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치료사가 각기 독자적인 방법으로 실시하고 있다. 크게 나누어 잡지 그림 꼴라쥬법과 꼴라쥬 박스법의 두 종류가 있다.
① 종류
․ 잡지 그림 꼴라쥬법
준비물은 화지(4절지 또는 8절지), 가위, 풀, 다양한 종류의 잡지, 신문, 광고지, 카타로그 등이다. 도입방법은 치료사가 내담자에게 “꼴라쥬 한번 해 볼까요. 꼴라쥬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진이나 그림을 자유롭게 잘라서 도화지 위에 좋아하는 위치에 풀로 붙여서 만드는 것입니다.”하고 촉구한다. 연령이나 증상을 고려하여 실시한다.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일반적으로 작품소요시간은 40분, 전후 10분씩 언어상담을 진행한다.
작품완성 후 작품을 멀리 두고 서로 감상을 하지만 치료자는 해석적인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내담자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서로 교류, 특별하게 없는 경우에는 치료사가 작품에 대해 느낀 감상을 정리해서 말하고 종료한다.․꼴라쥬 박스법
사전에 잡지에서 다양한 사물을 오려서 상자 속에 넣어둔다. “상자 속에 있는 그림을 선택해서 도화지에 부쳐주세요.”라고 하며 연령이나 상태에 적절한 설명을 하여 도입한다. 필요하면 가위로 잘라도 되며, 완성된 작품을 근거로 연상되는 것을 질문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잡지그림 꼴라쥬법과 마찬가지로 작품을 멀리두고 서로 감상을 하지만 치료사는 해석적인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방법은 간편하게 사용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된다. 작품완성 후의 처치는 잡지그림 꼴라쥬법과 동일하다.
② 제작방법
앞에서 제시한 잡지그림 꼴라쥬나 꼴라쥬 박스법 중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지 다양한 제작방법이 있다. 마찬가지로 연령이나 증상을 고려하여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작방법에는
· 내담자만이 작성하는 개별법
· 내담자와 치료사가 동시에 작성하는 동시제작법
· 어머니와 아이와 함께 실시하는 모자상호법
· 가족이 동시에 각자의 작품을 작성하는 가족꼴라쥬법
· 그룹에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합동법
· 자택에서 작성해오도록 과제를 제시하는 자택제작법(숙제법)
· 내담자가 잘라낸 나머지의 부분을 버리지 않고 작품의 뒤에 붙이게 하는 뒷꼴라쥬
· 방문면접 때에 꼴라쥬박스를 지참하여 내담자에게 작성하게 하는 방문꼴라쥬
· 색지를 이용한 꼴라쥬
· 집단에서 소그룹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집단집단법
· 집단내에서 각자가 작품을 작성하는 집단개인법
· 엽서에 작품을 완성하는 엽서꼴라쥬법 등 실시자에 의해 다양하게 고안 될 수 있다.
(2) 작품의 이해 및 해석
꼴라쥬 작품을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있어서, 융분석심리학과 정신분석, 자유화를 포함한 투사검사의 이해 및 해석기준 등을 이론적인 바탕으로 하고 있다. 꼴라쥬 미술치료의 작품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기준을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즉, 형식분석, 내용분석, 계열분석 등 3가지 관점에 근거하여 내담자의 성장과정과 배경을 포함하여, 작품 후의 내담자의 현재 심리적 상태 및 욕구 등을 진단하고 내담자 스스로 다양하게 통찰해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형식 분석은 반드시 형식 분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형식을 염두에 두고 분석한다.어떻게 표현하느냐, 붙인 양의 정도(화면상), 공간상의 배치, 공간 상징론을 고려한다. 가위로 잘랐는지, 손으로 찢었는지, 사물의 여백을 두고 잘랐는지, 사물의 선을 따라 잘랐는지, 지금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느낌이 있는지, 큰 조각을 붙였는지, 작은 조각으로 붙였는지, 여백이 어느 쪽에 많이 있는지, 화지에서 어느 쪽에 많이 붙였는지, 위아래 좌우로 나눠서 본다. 작품구성이 치우쳐져 있을 때에는 공간상징론을 참고로 한다(그림참조).
내용 분석에는 무엇을 붙였는가, 사물의 상징성을 이용한다. 풍경인지, 인물인지, 먹는 것인지, 글자가 있는지, 크레파스나 다른 도구로 글씨를 썼는지 문자를 활용했는지, 어떤 내용인가를 파악한다. 상징성은 같은 사물이라도 민족, 지역, 문화에 따라 차이가 난다.
꼴라쥬는 상담의 초기면접에 한 번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매 회기 마다 꼴라쥬를 사용해서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계열 분석하기도 한다. 이것은 내담자의 마음의 흐름을 파악 할 수 있다. 20회 중 5회,10회정도(섞어서 진행하는 것,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로 꼴라쥬를 진행하는 것을 꼴라쥬 계열분석이라고 한다.
작품 구성 후 다음의 순서로 내담자와 치료사가 서로 의사소통한다.
• 보고 있는 단계
• 표현물의 확인 또는 질문 단계
• 표현되었을 때의 감정에 대해 질문하는 단계
• 해석을 전달하는 단계
• 통찰 한 것을 언어화하는 단계→상호 교류하면서 통찰
• 반복 단계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치료자가 해석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통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