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입으로 먹고 즐기는 미각만을 만족시키는 것은 아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을 두루 만족시킨다면 그 ‘먹음’의 행위는 훌륭한 미식의 행위인 것이다.
성안길에 위치한 브런치 레스토랑 오월은 이 오감을 두루 만족시켜주는 식당이다. 오감 중에서도 특히 시각을 훌륭하게 충족시켜주고 있는데, 음식의 시각적 효과도 뛰어나지만 음식을 먹는 장소의 아름다움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동시에 마음까지도 편안하게 해 준다.
오월은 청주시의 건축문화 발전과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를 위하여 실시한 2008년 16회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 공모전에서 ‘아름다운 건축상’ 금상을 받은 건물이다.
좁은 골목길로 된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넓은 오월의 안마당이 나온다. 그 마당은 키가 큰 대나무들과 항아리, 자갈바닥으로 이루어져 어느 숲속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어디선가 예쁜 새소리가 들려올 듯한 풍경이다. 이렇게 예쁜 안마당을 거쳐 오월의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은 마치 중국의 고급 요리집과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 오른쪽을 보면 일본의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같은 노출 콘크리트 양식을 사용했다. 그 콘크리트 벽면 안쪽에는 숨겨진 룸이 2개가 있는데 이 룸들은 안마당을 볼 수 있도록 창이 있어서 안마당에서 들어오는 빛과 풍경과 함께 잘 어우러진다. 왼쪽 테이블은 모던한 느낌과 벽면에 걸린 그림들의 조화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인상을 준다.
이렇듯 시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였으니 미각의 즐거움을 느껴보기 위해 음식을 주문하였다. 3시까지만 주문이 가능한 브런치 메뉴인 해쉬브라운 햄 에그 베네딕트 그리고 빠네 파스타를 주문했다.
식전 빵인 마늘바게트가 제공되며 청량함이 느껴지는 레몬 물과 예쁜 접시들이 세팅된다. 계산서는 앙증맞은 카메라 모양의 클립에 끼워져 나온다. 해쉬브라운 햄 에그 베네딕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감자와 살라미 햄으로 맛을 낸 보기보다 든든한 브런치 식사이다.
빠네 파스타는 구운 빵에 크림 파스타가 담겨 나오는 요즘 인기 있는 파스타이다. 구운 빵은 바삭한 식감을 잘 살렸고 둥그런 빵 안에 들어간 크림 파스타는 빵과 함께 크림소스가 촉촉하게 스며들어있어 파스타를 다 먹은 후 소스에 빵을 찍어먹던 맛과는 또 다른 맛을 낸다.
맛집을 찾고 있다면 미각만을 충족시켜 주기보다는 오감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브런치 레스토랑 오월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월/223-4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