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깜깜한 밤중에 조명등이 꺼진 거실을 한번 휘 둘러 보았다.
나자신 Pilot lamp 속에 둘러 쌓여 있는것을 발견하고 새삼 놀랐다.
T/V 표시등,벽SW.표시등,도어폰 표시등,전화기 표시등,냉장고 김치냉장고 가스감지기 휴대폰 충전기 등등 빨노파 3 색 광선이 이곳 저곳에서 빠꼼이 내비치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수많은 표시등이 있건만 정작 내가 필요로 하는 등이 없는 것이다.
아파트나 일반 단독주택이나 이제는 우리들의 주거문화가 대체적으로 거실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본다. 따라서 집의 구조도 거실을 중심으로하여 빙둘러서 침실 주방 화장실 그리고 현관과 베란다가 배치된 구조가 일반형태라고 할수 있다.
그러다보니 밤중에 일어나서 물을 먹기위하여 주방을 간다든가 볼일을 보러 화장실을 간다든가 할시에는 거실을 건너가는 일이 발생한다. 물론 방에 딸린 전용화장실을 가진곳은 조금다르지만
거실을 건너서 필요한곳의 전등 SW 를 켜기위하여는 순래잡기를 하듯이 더듬더듬 하면서 걸어가게된다. 위에서 열거한 파이롯트 램프들은 오히려 시야를 방해하여 발밑에 걸리는 물건들을 식별하기 어렵게 만든다.그래서 보통의 경우에는 소형 야간 전등 시설을하여 사용한다.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는 오래된것이라 그런지 소형전등 시설이 되어있지 않다. 전기상회에서 하나사서 설치하면 간단할 터인데 그렇게 하기는 싫다고 내자신 괜한 고집을 피운다.
생각끝에 고물통을 뒤저서 1.5V 건전지 2 개를 사용하여 3V로 불이 들어오는 소형램프를 찾아 냈다.아마도 오래전에 낙시용으로 구입햇던것 같다 그렇지만 비싼 건전지를 매일같이 사용할수는 없는터라 요모조모 살피면서 어찌할가 궁리를 하다가 마침내 소형 전구 소켓에 직류전원 장치를 끼우는 구멍을 발견하고 희망이 생겼다.
다시 고물통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선 요지음 가정마다 한두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소형 충전기등과 같이 소형 가전제품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직류전원 공급장치를 찾아 냈다.다행이 아무곳에도 사용하고 있는것은 아니었으나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고 또문제가 생겼다.
전구는 3V 규격인데 찾아낸것은 정격전압이 12V 이었다.
요지음은 가정용 전원이 거의가 다 220V 로 통일되어 있지만 최초에는 110V 이었다.따라서 110V 에서 220V 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가전제품이나 가정용 전원이 110V/220V 와같이 표시하고 실제로 겸용으로 사용하였다. 내가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1990년도에 입주한 오래된 아파트라서 가정의 전기시설은 두가지를 다 사용할수 있게 되어있다.
이에 착안하여 직류전원 공급장치에 표시되어 있는 전기 전환 SW의 사용을 220V 로 설정하여 놓고 입력(Input) 프러그를 110V 콘센트에 꽂았다 그러면 출력(Output) 12V가 1/2로 줄어들어 6V가 나오게된다. 다음은 전구이다 전구는 하는수없이 전기상회에가서 정격전압이 6.3V 인 전구를 500원을 주고 사왔다. 출력은 다시말해서 전기소모는 3W(왓트) 정도이다.
설치한날 밤부터는 빛의 방향을 거실 바닥을 비추게 하였음으로 발을 질질끌지 않고도 가볍게 발걸음을 떼어 놓을수가 있어서 아주편하고 좋았다.
그리고 무엇인가는 이루었다는 만족감에 잠겨 파이롯트 램프 불빛속에서 한동안 앉아 있었다.
첫댓글 한 전기 기술자의 가정 작업 일지를 보는 느낌이 드는 걸.
태용이의 전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 놀랍네 우리집엔 밤에 거실에 미련하게 불 하나를 켜두는데 태용이 따라 6.3 volt 짜리로 바꿔야겠군
태용이 관찰력도 대단하고 응용력도 대단하군. 이러다 만물박사 되는 것 아닌가 몰라. 나는 집 안 구석구석 살피며 고치고 정리하는 일에는 영 아니거든...
생활의 지혜. 바로 그것이지? 태용이는 원래 연구심많고 지혜롭다는 것을 잘 알지. 난 어렸을때 부터 익힌 어둠속에서 찾는 힘을 발휘하여 그냥 헤매어 찾지.전기를 잘 모르니까.
박천규 이호영 윤길수 송종홍 나의 졸필을 흥미있게 읽어주고 꼬리말 까지 올려주니 매우 고맙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