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YM 1TYM에 관한 편.견.혹.은.진.실

[Hosi]

진실 I : All written, arranged, composed, produced by 1TYM

아이돌이 진정한 "우상"이나, 혹은 젊은 음악팬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는 가수를 일컫는 말이라면, 원타임은 분명히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1998년 데뷔한 이래 그들은 매번 3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와, 누구에게도지지 않는 꾸준한 팬층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 "아이돌"의 의미가 그저 "기획사에서 만들어낸", "음악적인 실력이 없는", 혹은 "립싱크를 전문으로 하는" 가수에 대한 비아냥의 의미라면 그것은 원타임과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들은 분명히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이지만 동시에 음악적인 실력을 갖춘 "뮤지션"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원타임도 출발은 다른 아이돌 그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해야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지누션에 이은 새로운 그룹을 기획하던 YG에 의해 모이게 되었고, 1집 앨범에서는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보다는 PERRY, 양현석등 YG의 뮤지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이돌이 그 화려한 현재만큼이나 무한한 "미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자주 잊어버리는 듯 하다. 그들은 젊고, 노력에 따라 끝없는 성장의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밴드 비틀즈(Beatles)도, 마이클잭슨(Michael Jackson)도 처음에는 소녀팬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모았던 아이돌이었고, 이제는 세계최고의 뮤지션중 하나로 인정받는 로비윌리암스(Robbie Williams)역시 보이밴드 테이크 댓(Take That)의 멤버였다. 그러나 그들은 아이돌스타로 있을때부터 꾸준한 음악적인 준비를 한 끝에 세계적인 뮤지션들로 성장했다.

원타임도 마찬가지다. 1집이후 원타임이 그린 궤적은 그들이 뮤지션으로 성장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여준다. 원타임 1집에 이어 발매된 YG FAMILY의 앨범에서 송백경과 테디는 각각 "돈돈돈"과 "1TYM ATTACK"을 작곡, 그들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직접적으로 맞받아치며 자신들이 단순한 아이돌이 아닌 작사, 작곡, 편곡하면서 그들이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특히 테디의 "1TYM ATTACK 자신들의 생각을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때부터 이들은 조금씩 "아이돌"에서 "아이돌이자 뮤지션"의 모습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후 2000년에 발매된 원타임 2집부터 이들은 본격적으로 뮤지션이라 불릴만한 그들의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송백경과 테디는 각각 앨범의 절반을 넘어서는 6곡을 만들어 1집에 비해 훨씬 비약적인 음악적인 발전을 보여주었고, 오진환은 래퍼이자 안무가로, 그리고 대니는 "One Love"가 증명하듯 보컬리스트로서 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들은 2집 활동에서부터 거의 대부분의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하며 그당시 아이돌이 가지고 있는 "립싱크 가수"에 대한 편견을 가장 먼저 깨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힙합음악속에서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쾌지나 칭칭"을 라이브로 불렀고, 특히 DJ DOC와의 합동무대는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신명"이 있는 무대를 연출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수들의 립싱크 문제가 다시금 표면에 떠오르고 있는 지금, 원타임은 이미 오래전부터 라이브 무대에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이자 가장 활력이 넘치는 라이브 무대의 스타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발매되는 원타임의 3집 앨범 "THIRD TIME FO YO" MIND"은 이런 원타임의 성장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문제작이 될 것이다. 이번 앨범은 YG FAMILY 멤버중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모두 원타임의 힘만으로 제작되었다.

이미 지누션 3집의 "A-YO!"에서 이제 완성된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테디가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하며 놀라운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었고, 모든 앨범의 제작과정은 원타임의 멤버들이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하며 이뤄낸 것이었다. 앨범에 쓰인 리듬하나, 랩하나 모두 그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기에 사운드와 랩은 기존 원타임, 혹은 그들의 프로듀싱을 담당했던 YG FAMILY의 프로듀서 페리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특히 타이틀곡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곡들은 라이브무대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만큼 강력한 힘과 응집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이제 YG FAMLIY의 선배 뮤지션들의 지원 없이도 자신들의 생각을 담아내고, 그것을 살아있는 라이브 무대로 만들어낼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곡들이 라이브가 아니면 상상이 안될 정도로 곡 안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자신의 음악적인 길을 택하며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갈등과 그것을 극복하는 의지를 담아낸 "어머니"나 자신들의 여성에 대한 시선을 솔직하게 담아낸 "Wooah!"같은 곡들은 그들이 정신적으로 점차 성숙해져가는 20대의 청년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다. 원타임을 여전히 아이돌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이 앨범을 듣는순간부터는 그들이 "생각하는" 뮤지션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깨닫게 될 것이다.

진실 II : 마이클잭슨은 앨범 한 장을 내는데 5년이 걸린다.

사람들은 흔히 YG의 뮤지션들이 너무나 앨범을 늦게 낸다고 이야기한다. 지누션이 2년 만에 3집 앨범을 내고, 원타임이 1년 6개월 만에 앨범을 냈으니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한 "뮤지션"이 앨범을 내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들은 어떤 뮤지션의 도움 없이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었고, 그만큼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흔히 사람들은 아이돌 뮤지션들이 다른 사람들의 곡을 별 생각 없이 녹음하고 앨범을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원타임의 앨범은 이들의 끊임없는 음악적 시도와 시행착오를 겪은 앨범이다. 지난 앨범활동을 마치고 앨범제작에 들어간 이들은 수많은 곡을 만들고, 다시 취소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앨범의 전곡을 만들어낸 테디에 따르면 그는 한번 어떤 음악적인 스타일에 흥미를 느낄 때마다 그런 스타일의 곡들을 계속 만들었고, 심하면 몇 달 동안 그런 스타일의 곡들만 만든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만든 곡들은 그 감성에서 벗어나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고, 결국 앨범 하나를 거의 완성직전까지 제작하고서는 다 "엎는" 일도 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러니 그 시간동안 얼마나 음악적인 고민과 갈등, 그리고 음악적인 성장이 있었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 아니겠는가. 그들은 녹음실에서 끊임없이 보다 나은 랩, 보다 나은 느낌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했다. 심지어 사이프레스 힐(Cypress hill)과 하우스 오브 페인(House of Pain), 그리고 서태지의 앨범들을 믹싱했던 세계적인 엔지니어 제이슨 로버츠(Jason Roberts)와 함께 작업하면서도 드럼 사운드의 톤 하나를 가지고도 논쟁을 했다고 하니 그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음악을 위해 노력했는지 짐작할만하다. 그리고 그 결과로, 테디는 이제 샘플링이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어떤 사운드든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이번앨범에서 테디는 전곡의 사운드를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했으며, "Lastnightstory"나"Wooah!"에서 쓰인 펑크기타연주까지도 직접 연주하여 앨범에 삽입하였다. 그리고 2집의 "쾌지나 칭칭"에서 일부 시도한 국악과의 접목은 앨범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며 "어머니"의 훅(HOOK)으로 들어간 민요적인 가락이나 "Hello"의 각설이 타령의 차용 등으로 이어졌고, "One Love"에서의 R&B/힙합은 "Make it last"를 통해 보다 웅장하고 서정적인 R&B로 발전했다. 그들이 과연 "Last night story"같은 올드스쿨 펑크/하드코어곡이나 "Wooah!"같은 펑크(Funk)적인 필의 곡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그것은 충분한 시간과 그 시간만큼의 음악적 고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타임의 3집 앨범을 듣는 것은 단지 어떤 기획사가 만들어낸 앨범 한 장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음악적, 인격적인 성장과정을 모두 음악으로 듣는 것이다.

진실 III : Back to the primative!!!!!!!

분명히 원타임은 대중적인 그룹이다. 그들의 소속사인 YG ENTERTAINMENT는 분명히 대중적인 힙합을 지향하고 있고, 원타임 역시 충분히 대중적인 음악을 담아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강한 리듬과 랩의 응집력 있는 구성 속에 때론 타령으로, 때론 강렬한 펑크스타일로 사람들의 흥을 돋구고 있고, 그 사이에는 "Make it last"같은 감성적인 R&B곡도 있다. 그러나, 그 대중적인 의미가 그저 대중적인 흐름을 쫓는 것이라든가, 듣기 편안한 멜로디만 강하게 기억에 남는 곡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원타임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원타임, 그리고 YG는 흔히 지금까지 고급스러운 사운드로 한국 힙합의 대중적인 흐름을 이끄는 곳으로 인식되곤 했다. 그러나 이번 원타임의 앨범은 전혀 다르다.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감성과 음악적인 토양에 매우 충실하려 노력했고, 그것은 자신들과 YG가 만들어낸 현재 한국 힙합의 유행을 정면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음악 스타일로 나타났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올드스쿨힙합(Old school hiphop), 즉 옛날 80년대와 90년대 초반의 힙합 스타일로 돌아간 듯한 강력하고 원초적인 힙합 사운드를 기반으로한 그들의 자유로운 음악들이다. 지난 앨범과 달리 마치 실제 드럼을 쓴 듯한 드럼사운드를 기반으로 랩은 한층 더 강력하고 빨라졌고, 오히려 훅의 멜로디라인은 크게 줄여 랩과 리듬만으로 강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Nasty"를 시작으로 "어머니" "버스"등의 곡들은 간결한 사운드 구성 속에 멤버들의 래핑을 부각시켰고, 그 속에는 테디가 "쾌지나 칭칭" "A-YO!"등을 통해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한국의 민요, 혹은 타령에 대한 접목이 보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언더그라운드에서도 보다 세련된 사운드와 코러스의 훅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이전부터 듣고 좋아했던 힙합음악의 원류로 돌아가면서 또 다른 새로운 음악에 도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에는 전에 없던 기발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스타일로 가득 찬곡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Last night story"는 80년대 히트했던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를 마치 랜시드(Rancid)와 섹스피스톨즈(Sexpistols)같은 70년대 펑크 사운드에 하드코어 스타일의 래핑을 접목시켜 전혀 새로운 곡으로 만들어냈고, "Wooah!"에서는 펑크(Funk)기타로 가사만큼이나 재미있고 여유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80년대 인기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를 샘플링한 "Sucka usta"는 결국 그들이 보고 자란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솔직한 표현이다.

원타임은 자신들이 오직 힙합이라는 장르 하나에 메여있기 보다는 자신들이 좋아했던 음악, 좋아했던 감성들을 음악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이번 앨범으로 자신들에 대한 편견과 틀을 깼고, 그것은 또 다른 새롭고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시작이 될 것이다. 원타임의 역사는 이제부터 새로 시작될 것이다.

::::::::::::::: The Tracks :::::::::::::::

Nasty : 원타임의 시작을 알리는 곡. 달라진 원타임의 스타일을 시작부터 강하게 알려주는 곡으로,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진 비트와 드럼 사운드톤을 바탕으로 랩을 중심에 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기존의 원타임 사운드와 랩 스타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운드에서 보다 실제 연주에 가까운 느낌을 내기위해 노력했고, 랩역시 이전의 분절적이고 라임 중심의 래핑에서 벗어나 보다 빠르고 강한 스타일을 사용했다. 또한 "헤이~하"같은 여음구나 후반부의 훅은 "쾌지나 칭칭"으로부터 시작된 테디의 민요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드러내면서 보다 완성도 높은 조화를 이뤄낸다. 앨범을 만들 때 처음 만든 곡으로, 힙합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드러내는 곡.

어머니 : 앨범의 타이틀곡.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사운드보다는 오히려 간결한 사운드 속에 강렬한 비트와 편곡의 정교함으로 승부한 곡으로, 마치 Nasty의 연작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대중적인 훅의 멜로디보다는 강력한 에너지를 곡 안에 담는데 노력한 곡이다.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은 의지와 어머니로 대표되는 사회적인 제약, 가족간의 갈등을 솔직하게 들려주면서 그래도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아내 이들의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다.

버스 : 최근 원타임의 홈페이지(www.1tym.com)에도 등장해 팬들에게 화제를 모은 "버스"의 컨셉을 가져온 것으로, 이 "버스"는 원타임을 상징한다. "들어올 때는 니맘인데 나갈 때는 내 맘이다"식의 가사를 통해 한번 올라타면 내릴 수 없는 버스와 같은, 원타임의 단단한 결속력을 보여준다. 또한 앞의 두곡이 정확하게 비트에 맞춘 올드스쿨 스타일의 곡이었다면 이 곡은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나 팀버랜드(Timberland) 스타일의 리듬 프로그래밍위에 매우 분절적인 래핑을 보여주고, 현재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이런 리듬에 흔히 있을법한 R&B 스타일의 대중적인 멜로디가 있는 후렴구대신 철저하게 비트에 랩을 맞춰 승부, 세계의 트랜드를 자신들의 스타일속에 소화하고 있다. 또한 "쾌지나 칭칭"의 가사 일부를 사용해 자신들의 음악이 2집을 거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Make it last : 2집의 "One Love"에 이은 원타임의 R&B/힙합곡. 음악을 처음 했을 당시부터 자신들을 믿고 성원한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마치 연인에게 속삭이는 듯한 가사로 전달했다. 이번 원타임의 곡 중 유일한 발라드성향의 곡으로, 랩보다 멜로디의 서정성에 집중하는 곡이다. 특히 "One Love"와 "Get ready"를 통해 R&B 보컬로서 꾸준한 발전을 보여준 대니가 한층 더 발전한 보컬을 들려주고 있다. 대니는 R&B적인 창법을 구사하면서도 흑인처럼 진하지 않은, 맑고 감미로운 음색으로 한국적인 R&B/힙합 보컬의 한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버스"와 "쾌지나칭칭"처럼 이 곡에서도 "One Love"의 가사일부를 곡에 사용해 2집에서 3집으로 이어지는 원타임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후반부의 피아노 연주와 현악세션이 한꺼번에 첨가되며 만들어내는 서정성 넘치는 분위기는 앨범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앨범전체의 하이라이트중 하나이다. 실제로 테디는 오직 이 곡에만 자신의 멜로디를 만드는 능력을 집중시켰다고 한다.

Last night story : 소방차의 80년대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힙합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펑크와의 결합을 시도한 올드스쿨 하드코어 성향의 곡으로 원타임의 음악적 변신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반부의 고전적인 펑크스타일부터 마지막에 갑자기 하드코어적인 샤우팅 보컬을 쓰는 테디의
부분까지 예상 밖의 아이디어로 가득차있는 곡이다. 이는 테디가 힙합 외에 어린시절 즐겨들은 80년대의 한국가요와 펑크 음악의 감성이 힙합 안에서 만난 재미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That"s yo!"같은 힙합의 관용구를 "미쳐버리겠소!"같은 한글가사로 바꿔 표현한 부분도 눈에 띈다.

Wooah! : 아이돌에서 "성인"그룹으로 변신해가는 원타임의 또 다른 스타일 변화를 보여주는 곡. 마치 지누션의 "Ooh Boy"처럼 여성에 대한 자신들의 관점을 코믹한 가사로 표현했다. 계속 강한 리듬을 앞세운 곡들과 달리 펑크(Funk)스타일의 연주를 기반으로 매우 여유 있고 가벼운 곡을 만들어냈다. 앞의 곡들이 한 사운드 톤에 각 멤버들의 래핑을 조화시키는 것을 신경 썼다면 이 곡에서는 "우와!~.. "하는 훅 사이로 각 멤버들의 래핑을 선보이며 멤버들의 개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디음악, 혹은 스튜디오음악뿐만 아니라 펑크(Punk)와 펑크(Funk)를 오가며 더욱 표현의 영역을 넓힌 음악 프로듀서로서의 테디의 역량이 빛나는 또 하나의 곡.

Sucka Busta : 80년대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의 메인테마곡을 샘플링해 새롭게 힙합으로 만든 곡. 단순한 샘플링이라기보다는 그것을 리프삼아 새롭게 리메이크한 "고스터 버스터스"의 테마곡이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원곡의 분위기를 힙합의 분위기로
부활시키는데 주력했다. 자신들의 힙합에 대한 자신감과 힙합의 시류에 편승한 얼치기들을 "Sucka Busta"가 되어 단죄하겠다는 식의 표현이 재미있다. "고스터 버스터즈"의 사운드를 그대로 녹음해서 샘플링으로 쓰지 않고 그 음악을 바탕으로 원타임이 생각하는 음악에 맞게 새롭게 사운드를 만들었다. 음악 중간에 들어가는 영화의 나레이션까지 모두 새롭게 녹음했을 정도.

Hiphop kids : 원타임이 2집까지 보여준 대중적이고 동양적인 느낌의 훅을 간단한 리듬과 건반정도만으로 편곡한 편곡한 사운드에 실어 그들의 랩 실력을 보여주는 곡이다. 보통 이런 곡들은 지나치게 단순한 곡의 구성으로 지겨운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이 곡은 단순한 편곡 속에서도 훅의 멜로디를 변화시키고, 랩스타일을 바꿔가면서 오히려 멤버들의 랩 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곡을 구성하고 있다. 앨범중 가장 느린 BPM으로 최대한 랩의 느낌에 충실하기위해 노력한곡. 특히 곡 중간에 갑자기 "One Love"나 "쾌지나칭칭"때보다도 더욱 독특한 톤으로 등장하는 오진환의 랩은 매우 인상적이다.

Hello : "Hiphop kids"에 이어 테디의 일관된 관심사중 하나였던 동양적 사운드를 힙합에 녹여낸 또 하나의 곡. 동양적인 느낌의 현악기를 배치해놓으면서 훅에서는 "각설이 타령"을 힙합스타일로 만들어 매우 둔중하면서도 처량하며, 동시에 흥겨운 상반된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동양악기는 쓰지 않았으나 적절한 타령의 사용과 무거운 신디사이저로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마치 뱃노래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연출시키며 무언가를 떠나보내는, 혹은 떠나가는 느낌을 음악으로 들려준다. 그리고 이것은 새롭게 태어난 원타임의 모습이자, 동시에 또 다시 새로운 힙합의 길로 떠날 그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