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념사 (追念辭)
전대 억조의 영령이시여 ¡ 감응하옵소서
포덕 156년 을미년 단기 4348년 11월 29일 음력 10월 18일 일요일 덕음종중 시제일입니다.
공사다망하신 중에도 모든 일을 멈추고, 조상님의 시제에 많이 참석하여 주신 종원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 을미년의 시제를 맞이하여 덕음종중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제를 모심에 있어 오늘 덕음종중 시제의 근원을 이룬 십팔세 용자백자, 십구세 충자효자, 이십세 일자철자, 이십일세 필자석자 · 필자서자 · 필자윤자, 이십이세 진자욱자 · 진자완자 · 진자원자 · 진자묵자 할아버지 할머니의 시제를 경건한 마음으로 봉행하옵니다.
전대 억조의 영령이시어 ¡ 감응하옵소서
저희 종원들의 성령에 융합하여 길이 인계 극락 하옵시고 저희의 삶을 밝게 살펴주옵소서 세월이 갈수록 조상님에 대한 추모의 심정은 더욱 새로워집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나의 뿌리와 역사적 인물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최씨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성씨 중 하나로 역사에 숱한 명신과 학자를 배출한 신라시대 이래의 전통적 명문거족이고, 최씨의 원조는 신라시대 전신인 서라벌 6촌 중의 하나인 돌산고허촌의 촌장 소벌도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전주 최씨는 4개 종파로 구분되었고 최순작을 시조로 하는 문열공파, 최군옥을 시조로 하는 문충공파, 최균을 시조로 하는 사도공파 또는 북야공파, 최순작의 7세손이며 상호군 최입평의 자 고려 충숙왕 때 문하시중에 올라 완산군에 봉해진 최아를 시조로 하는 문성공파로 나누어졌습니다.
전주 최씨의 시조는 최아이고 자는 형지이다.
고려 27대 충숙왕때 문과에 급제하여 문하시중(현재 국무총리에 해당)이란 벼슬을 하였고, 고려말 평장사로서 명나라 사신으로 가서 당시 복잡한 국내 문제를 해결한 공으로 완산군에 봉해지고 문성이란 시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공은 네 아들이 있으니, 큰아들 최용생은 안렴사를 지냈고, 둘째아들 최용각은 검교대호군을 지냈으며, 셋째아들 최용갑은 판사를 지냈고, 막내아들 최용봉은 중랑장공파로 분파되었고, 시조인 문성공의 4남 2녀 중 장자인 안렴사공 최용생은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효제 의식이 두터웠으며, 성품이 강정 염직할 뿐 아니라 총명함이 뛰어나 문과에 급제하여 지평으로 오르고 대간을 겸직하였으며, 연이어 감찰지평으로서 경상도 안렴사가 되었고 고려 30대 충정왕 2년에 대간으로 봉직할 때, 우리 조정에 배속된 원나라 황제의 총애를 받는 환관들이 고려 사람들에 대한 내정간섭의 부당성을 누차 간직하다가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어 어항사로 온 주원지 터므르가 왕과 공주, 왕비에게 참소하므로 김유겸을 후임으로 교체하고 공은 애국적인 직간이 파직으로 이어져 아무 연고도 없는 경남 사천으로 유배를 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형제들이 사는 전주로 귀향하지 못한 채 이곳에서 은둔하며 살았다고 하며, 경남 사천시 정동면 풍정리 소재 니구산 주봉 오른쪽 간좌지원에 있다고 전해오고 있으나 정확한 소재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주 최씨 안렴사 공파는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살고 있습니다.
12세손 언자조에서 대은공파로 분파되었고, 17세손 상자악자조에서 아들 2형제 중 18세손 용자봉자조가 개천 쪽에서, 18세손 용자백자조가 하이면 석지리 쪽으로 나누어져 우리 덕음종중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씨는 우리나라 수많은 성씨 중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수를 갖고 있으며, 역사상 오래된 성씨 중의 하나로 신라시대에 처음으로 득성한 후 역사상 많은 공헌을 하였고 고려시대에 와서는 역사상 최고 번영을 누렸습니다. 고려사를 보면 수많은 최씨들이 역사를 수놓았으며 60년간 해동공자로 고려문화와 인재 배출의 주역이었던 최충과 최충헌의 군벌정치는 최씨의 왕국을 이루었고 고려말 창궐하는 왜구와 여진족을 소탕한 명장 최영은 국·내외의 반란을 격퇴 평정하여 고려의 시련을 극복하고 나라에 공헌했으며 죽임에 임해서도 끝까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는 충절은 우리 민족의 얼이요 최씨의 강인한 특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여진족과 왜구를 섬멸한 문무를 겸한 좌의정 최윤덕,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님, 병자호란 때 국가의 위기를 구한 영의정 최명길 등 조선말 구국의 일념에 분사한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와 그 뒤를 이은 최시형은 동학 교주로 일제에 항거하였고 3·1 독립운동과 선언문을 계획한 33인의 민족대표 최린과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육당 최남선 등으로 수많은 최씨들이 역사적 흐름 속에서 국가에 공헌하고 인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신라에서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국난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최씨들이 등장하여 나라에 큰 공을 세웠으며, 구국의 대열에 앞장섰던 항일투사와 의병 및 근대사회 발전에 공헌한 명문거족으로 가문을 빛내고 있습니다.
전대 억조의 성령이시여 ¡ 감응하옵소서
그러나 종원 가족께서 기쁜 일과 슬픈 일도 없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집안에는 2월 23일 부산 동래 종환아들 26세손 차남 지훈이와 서정민 양, 10월 19일 진주 실환 딸 26세손 아름이와 문용석 군은 일가친지들의 축복 속에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고, 우리 종원 후손께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기업체와 각자 자영업에 일하면서 풍요로운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 사천 봉수 종원의 장녀 현미가 사천 교육청에서
- 사천 민환 종원의 막내아들 덕림이는 사천 시청 환경과에서
- 사천 도수 종원의 딸 유빈이는 사천 시청 행정직에서
- 부산 형환 종원의 막내아들 성훈이는 검찰직에서
- 부산 현모 종원의 딸 소연이는 감사직에서
- 진주 주환 종원의 딸 지은이는 경찰직에서
이들은 공무원으로서 자기가 맡은 바 책임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전주최씨 덕음종원의 후손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몸이 아파 가정과 병원 그리고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계신 저희 종원 가족께서 빠른 시일 안에 건강이 회복되어 좋은 삶을 누리시기를 심고 합니다.
전대 억조 성령이시여 ¡ 감응하옵소서
올해에는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난달에는 이산가족이 2차례에 걸쳐서 상봉했지만, 아직 믿을 수 없는 북한 김정은 집단은 비무장지대 내 군사 분계선을 넘어와 몰래 목함지뢰를 설치하고 폭발물이 터져 우리 부사관 2명의 발목이 절단되었으며,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주에는 이슬람 국가(IS) 무장 극단주의자들은 프랑스와 말리(서 아프리카 국가)에서 폭탄 테러와 인질극을 벌여 수백 명이 사망하고 전 세계 인류가 놀랐으며, 슬픔과 공포에 휩싸여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선대들이 불굴의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듯이, 자신감과 희망을 품고 한마음으로 뭉쳐서 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야겠습니다. 내년 시제를 맞을 때는 천지신명과 전대 조상님의 특별한 감응이 있으셔서 저희 덕음종중 종원 가족들과 전 세계 인류가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추모의 제전이 될 수 있도록 감응하여 주옵소서 ¡
그리고, 빠른 시일 안에 묘지를 선정하고 매입하여 각 처에 흩어져있는 조상님의 영령을 한군데 모아 한울 동산에서 성묘하고 심고를 드릴 수 있도록 덕음 종원께서 많은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조상님의 영령이시여 ¡ 감응하옵소서
을미년 올 한해도 한 달 가까이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삼국시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충효와 구국의 일념으로 한 삶을 살아오면서 동방예의지국을 낳게 한 물질보다는 정신적인 풍요를 누리고 사시다가 유명을 달리한 조상님의 유지를 받들어 저희 덕음 종원 가족들은 인계 극락을 누리시면서 번뇌와 고통을 다 잊으시고 다가오는 병신년 새해에는 복을 듬뿍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희 후손들의 가정에 항상 몸과 마음이 건강하시고 만사여의 형통할 수 있도록 행복과 기쁨이 충만하시길 심고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포덕 156년 을미년 11월 29일 25세손 태환심고
첫댓글 뿌리를 찾아 ᆞ
시제문 감사합니다ᆞ
자세하게 잘 적어주셔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ᆞ
자손으로써 긍지를 가집니다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