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상의 이름은 보통 출토지(또는 특징)·재료(방식)·주인공·자세 순으로 이름을 붙인다. 불상의 출토지는 그 불상이 처음 발견된 지역을 가리킨다. 예컨데 서산마애3존불상의 경우 서산에 이 불상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출토지가 정확하지 않거나 출토지와 제작국이 다른 경우 그 불상이 다른 불상과 구별되는 어떤 특징을 바탕으로 이름짓기도 한다. 두 번째로 이름에 붙는 것은 불상을 만든 재료이다. 보통 재료로는 금(金)·금동(金銅)·청동(靑銅)·동(銅)·돌(石, 석조)·철(鐵)·나무(木)·바위(마애,磨崖) 등이다. 위의 예처럼 서산마애삼존불상은 바위에 새겨진 불상이다. 불상을 만드는 방식은 조소(彫塑)와 주조(鑄造)가 있다. 조소는 깍거나 붙여서 만드는 방식이며, 주조는 녹인 금속을 틀에 부어 만드는 방식이다. 조소나 주조 방식은 일반적인 경우이기 때문에 특별히 제조 방식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조 방식 중 소조방식으로 만들어진 불상은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부석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처럼 그 방식을 밝혀두기도 한다.
불상 이름에서 세 번째로 위치하는 것은 불상에 표현된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불상의 주인공으로는 석가모니불·아미타불·미륵불·비로자나불·약사불 등이 있다. 석가모니불(석가여래)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형상화한 것으로 인도에서는 1세기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석가모니불은 중생을 구제한 부처로서 왼손을 무릎 위에 놓고 오른손을 내려서 땅을 가르키는 모양을 하고 있다. 보통 항마촉지인이라고 하는데 석가모니가 악마의 장난을 물리쳤음을 지신(地神)으로 하여금 최초로 증명하게 하는 손의 모습이다. 양옆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거느리는 것이 보통이나 간혹 관음보살과 미륵보살을 두기도 한다.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세계에 살면서 중생을 위해 자비를 베푸는 부처로 무량수불 또는 무량광수불이라고도 한다. 손의 모양은 9가지이다. 좌우에 관음보살과 대세자보살을 대동하고 있다. 미륵불은 석가 다음으로 부처가 될 보살이다. 현재 도솔천에서 보살로 있으면서 56억 7천만년 뒤에 이 세상에 나타나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고 3회의 설법으로 석가여래가 계실 때 빠진 모든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불이다. 비로자나불은 '광명편조'(光明遍照)라고 번역되는 부처이다. '화엄경'의 주존불로 부처의 광명이 모든 곳에 두루 비치며 그 불신(佛身)은 모든 세계를 두루 포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말해 부처의 진신(眞身)을 나타내는 칭호를 갖은 부처이다. 손의 모양으로 왼손의 집게 손가락을 펴서 오른손으로 감싸 쥐고 오른손의 엄지 손가락과 왼손의 집게 손가락을 서로 대고 있다. 이를 지권인이라고 한다. 이때의 오른손은 불계(佛界),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부처와 중생이 하나임을 뜻한다. 양 옆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절의 보광전에 모신다. 약사불은 동방에 불국을 개설하여 교주가 된 여래를 말한다. 그는 전세에 약왕(藥王)이라는 이름의 보살이었는데 수행하는 중에 일체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며 수명을 연장하고 재난을 소멸하며 의복 음식을 만족하게 하겠다고 서원했다고 한다. 큰 연꽂 위에 앉아 왼손에 약병과 인장을 들고 있다. 또 오른손을 들고 왼손을 내린 모양도 있다.
이처럼 대체로 부처님상은 양옆에 좌우에 협시 보살을 대동하고 있다. 보살은 깨달은 중생으로서 다른 중생의 깨달음을 도와주는 존재를 말한다. 미륵보살·관세음보살·문수보살·보현보살·지장보살 등이 있다. 불상 이름 마지막 부분에서 자세를 표시한다. 입상(立像)은 서 있는 모습을, 좌상(坐像)은 앉아 있는 모습을, 반가상은 한쪽 발만 가부좌 틀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한 예로는 관촉사미륵보살입상, 광주철조여래좌상, 금동미륵반가사유상 등이 그것이다.
출처 : 김정남의 역사 교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