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경
무술에 있어 발경은 타격가의 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럼 발경은 무엇을 말하는가? 내공을 외공에 실어 타격하는 것으로, 단전의 기운을 육체의 특정부위(손, 발, 머리 등)를 통하여 상대를 타격하는 기술이라고도 할 것이다.
그러나 발경을 한다는 몇몇 무술가의 기법을 들여다보면 내공이 빠진 외공, 즉 육체의 특성을 물리학에 적용시키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정도의 기법은 무술가들만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나 야구 등 스포츠인도 공히 사용하는 기법으로 발경이라고 칭하기는 과도한 표현이라 할 것이다.
그럼, 우선적으로 그들이 주장하는 물리학에 근거한 발경의 원리를 살펴보자.
근본원리는 몸의 급정지에 의한 힘(에너지)을 공격수단(주먹)에 전달한다는 것인데, 이는 물리학에서 증명된 광의의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말해주는 것으로, 화살을 끼우고 활을 힘껏 당기면 활의 휘어짐에 따라 탄성에너지가 축적된다. 그리하여 활이 활시위를 떠나면 활시위는 탄성에 의해 급속히 원형으로 복귀한 뒤 정지한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활에 전이되어 활의 운동에너지가 된다.
활과 화살의 원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운동의 치환, 즉 활의 탄성 에너지를 화살의 운동 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은 움직임의 급정지에 있다.
무술의 관점에서 본다면, 몸체 운동의 힘(전진력/허리를 비튼 힘/원심력)이 급정지하여 주먹을 뻗었을 때 주먹의 파괴력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무술 고수들만이 터득한 것은 아니다. 현대 스포츠에서도 강타, 장타를 요구받는 야구나 골프와 같은 스포츠에서 수준급 선수는 자연히 그것을 터득하고 있다.
골프의 타격이나 야구의 타격이나 권법의 타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골프의 경우 '왼쪽의 벽' 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우선 자기 몸 왼쪽에 벽이 있다는 가정 하에 체중의 이동을 그 벽에 충돌시켜 급정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차가 충돌하여 급정지하고 사람이 튀어나온 것처럼, 몸의 '급정지'에 의해 클럽 또는 배트가 심하게 휘둘러지는 것이다.
위 내용을 정리하자면, 운동에너지에 가속도를 붙여 타격점에서 급정지하면 전진력은 사출력으로 바뀌어 강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다. 즉, 몸이 이동하며 발생하는 허리힘에 타격강도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몸의 전진이 없는 상황에서 팔만으로 강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방법은 제시하지 못함에 한계를 느낀다. 또한 발경의 의미에 대해서도 육체의 근ㆍ골에 전적으로 의지함에 애석해 할 따름이다.
발경을 할 수 있다는 어느 무술인의 시연을 접할 기회가 있어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기운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발의 지지력과 허리의 탄력, 어깨 힘을 이용하여 밀어내는 것을 진정한 발경인양 포장하고 있었다. 우아한 자세와 동작은 예술가 수준이었으나 과연 실전에서도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더더욱 허황된 수법은 상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기를 모아 친다는 장풍인데, 이는 무협소설적인 착각으로 물질계의 법칙을 무시한 허무맹랑한 이론인 것이다. 간혹 장풍을 쏜다는 경우가 있어 그 기법을 살펴보면, 신차를 이용한 것으로서, 신을 감응시켜 의식에 영향을 주는 것인데 정상인에게는 통하지가 않는다. 그러나 신비로움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잘 통한다. 공중부양 또한 마찬가지로 중력의 절대 지배를 받는 물질계에서 아무런 힘도 가하지 않고 공중으로 몸을 뜨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라는 나라에서는 공중부양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까지 있다하니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
그럼 육체의 힘을 이용한 타격법 외에는 없는 것인가?
진정한 내공을 이용한 발경법은 무협지에서나 존재하는 것인가?
그 해법은 내공을 갖춰 외공을 익힌다면 가능하다. 내공은 물질이 아니기에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 유물론에 근거한 물리학은 분명 대단한 논리이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의 마음과 같은 존재를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물질에 근거한 무술은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진정 발경을 한다면, 자세에 구애받지 않고 허리나 어깨의 힘을 배제한 아주 짧은 거리에서도 강한 타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아랫배에 응축한 기운을 몸을 통해 발산하는 것이 발경의 원리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아랫배에 기운 저장소를 만들고, 임맥과 독맥을 개통하는 제대로 된 단전호흡법을 익혀야 하며, 힘빼기, 격호무 무술 호흡법 등 기본을 완벽히 체득해야 한다.
첫댓글 힘모의기 단전호흡 종교에서도 이러한 호흡이 필요합니다 불교에서는 불경을 외우다보면 성당에서나 교회에서 통성기도를 오래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단전 호흡이 되며 호흡 법 에 대하여 일정한 경지에 오르는것 같습니다... 보디빌딩 책을 보면 순간적으로 힘을 모아 무거운 것을 들때 사용하는 로책 이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현대 무예 무술 무도에도 보다 체계적이며 구체적인 이론이 필요한것 같습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단전호흡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대로된 단전호흡을 익히려면 체계적으로 정확히 익혀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