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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스크랩 볼보의 본거지를 가다!
안작가 추천 0 조회 86 08.03.24 03:3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볼보의 본거지를 가다!
년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조별 리그 첫 경기인 토고와의 일전을 앞둔 지난 6월 중순, 기자는 볼보 코리아의 초청으로 볼보의 본거지가 있는 스웨덴 예테보리(Goteborg)를 방문했다.
스웨덴 남부 예탈란드(Gotaland)에 자리한 예테보리는 수도 스톡홀름에 이은 두 번째 도시로 작은 호수와 언덕이 어우러진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며, 역사적으로 바이킹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지정학적으로 덴마크와 만나는 카테거트(Kattegat) 해와 접해 있다. 원정과 무역을 위해 해외로 진출해야 했던 바이킹에게 딱 맞는 입지조건이다.
밤 10시를 훌쩍 넘겨 공항에 도착했으나 아직도 대낮처럼 환하다. 북위 55도에서 71도에 걸쳐 자리한 스웨덴은 겨울에는 낮의 길이가 짧고 여름에는 길다. 한반도 두 배 크기인 국토(45만㎢)의 절반 이상이 숲이고 호수와 강이 9%에 달해 스웨덴은 온통 나무와 물 천지다. 인구는 900만 명에 불과하다.
사실 스웨덴은 19세기까지 매우 가난했다. 척박한 땅에서도 경작할 수 있는 감자가 소개되고 텃밭 같은 작은 농경지를 정리하며 비로소 먹는데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1870년대 목재, 철광석, 유리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비로소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세계적인 통신업체 에릭슨, 특수 베어링업체 SKF가 이때 설립되었고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발명도 이뤄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 정책은 1920년대부터 무려 70년 동안 장기 집권한 사회민주당이 기초를 닦았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난방용 연료 수입에 어려움을 겪자 중립주의를 내건 사회민주당이 부각되기 시작한다. 가난과 불안한 정치 상황에서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던 국민은 이들의 정책을 지원하며 계층에 따라 수입의 30~50%에 달하는 세금도 감내해 오늘날의 스웨덴을 일궈냈다. 하지만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되며 현재 스웨덴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점차 우파 성향을 띠고 있다.
볼보는 1927년 경제학자 아사르 가브리엘슨과 SKF의 엔지니어인 구스타프 라슨이 창업했다. 당시 스웨덴은 도로포장률이 낮고 긴 겨울 탓에 도로가 미끄러워 차를 몰기에 아주 나쁜 환경이었다. 두 젊은이는 더 안전하고 튼튼한 차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갖고 라틴어로 ‘나는 구른다’는 의미를 지닌 자동차 메이커 볼보를 세웠다.
오늘날 볼보는 스웨덴의 국민차다. 우직하게 열심히 일하며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뤄 평화롭게 살려는 스웨덴 국민의 성향을 빗댄 농담 가운데 볼보가 등장할 정도다. 테라스와 정원이 있는 넓은 집에서 볼보 차를 몰고 2명의 자녀와 애완견 1마리를 키우고 있다면 ‘진짜 스웨덴 사람’이라는 내용이다.
그만큼 볼보를 알기 위해서는 스웨덴 사람들의 성향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유럽 문화에 정통한 이들은 스웨덴 사람들을 영국 사람과 흡사하다고 평한다. 스웨덴 사람이 무뚝뚝한 이유는 매우 수줍어하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사람과 7분 이상 대화를 나누기 어려워한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 1990년대 초 볼보는 프랑스 르노와 합병을 논의한 적이 있다. 다혈질 라틴인의 기질이 다분한 프랑스 르노 관계자는 회의에서 끊임없이 떠들었다고 한다. 르노측 이야기가 끝나기를 한없이 기다렸던 볼보로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할 기회조차 없었다. 르노의 협의가 불발로 끝난 것은 당연하다.
반면 스웨덴 사람들은 매우 정직하다. 약속 시간에 5분만 늦어도 큰 결례로 여길 만큼 신의를 소중하게 여긴다. 부끄럽다는 이유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근면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은 종종 일본 사람들과 비교되기도 한다. 하지만 화법은 매우 단순·직설적이다. 절대 일부러 속마음을 감추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스웨덴 사람들은 튀는 것을 싫어한다. 남들과 보조를 맞춰 공정하게 차례를 지키려는 생활 자세가 배어 있다. 이런 평균주의에 대한 집착에 따른 학생들의 학력 저하 문제가 불거지면서 스웨덴 행정당국은 최근 교육 정책을 수정하기도 했다.
심플한 실용성을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본고장답게 스웨덴 사람들은 화려하고 멋을 낸 옷보다는 편한 착용감에 추위를 막아주는 옷을 선호한다. 실제 행사장에서 만난 볼보 본사 스태프 상당수가 캐주얼 차림이었다. 볼보 오션 레이스를 마감하는 공식 디너에 모습을 드러낸 최고경영자 프레드릭 아르프(Fredrik Arp) 씨 역시 수수한 콤비 차림이었다.그들이 만든 차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볼보 차는 과장된 모습보다 차분하고 기능성을 중시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특히 부드럽고 밝은 느낌이 심어져 있어 비
슷하게 기능성을 추구하지만 차갑고 경직된 독일 차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과거 볼보의 디자인은 단조롭고 수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트렌드가 바뀌게 되었고 또 볼보 역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재해석한 새로운 모델을 내놓아 한껏 주목받고 있다. 여성을 위한 차 YCC 컨셉트 카부터 곧 양산을 시작할 뉴 S80까지 볼보의 스타일은 이제 트렌드가 되었다.
이와 더불어 ‘넥스트 페이스’라는 슬로건 아래 전시장 재단장 작업 등 브랜드 이미지 개선 작업을 벌여온 볼보는 호가나스(Hoganas), 보다 노바(Boda Nova), 이탈라(Ittala) 등 일류 생활용품 업체와 손잡고 자신들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글라스, 도자기, 양식기를 생산하고 있다. 볼보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스칸디나비아 디자인만의 멋과 가치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참고로 볼보 코리아는 이러한 갖가지 생활용품을 들여와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모 대기업이 지난해 ‘디자인 경영’을 내세운 것처럼 볼보도 앞으로 자신들만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공격적으로 어필하려는 움직임이다.
스웨덴 사람들은 1870년대까지 국민의 90%가 시골에서 생활한 만큼 자연을 동경하는 이가 많다. 다른 입헌군주제 나라와 달리 국가에도 왕에 대한 충성 대신 자연에 대한 찬사와 사랑이 듬뿍 담았다. 자유를 상징하는 파란 바탕에 노란 십자가가 그려진 국기를 전통 목조 가옥을 상징하는 빨강과 들판과 숲을 상징하는 초록으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자연 사랑이 유별난 만큼 지켜야 할 의무도 많다. 깡통과 유리병을 재활용하는 것은 물론 종이, 휴지, 문구류도 재생지를 쓴다. 세제도 환경을 덜 파괴하는 것을 골라 사용한다. 가축을 키울 때도 호르몬제를 먹이지 않는다. 스웨덴의 먹을거리는 모두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진다. 심지어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날드에서 파는 우유도 유기농이다.
그들의 환경 보호의 기본정신은 절약이다. 지구 자원을 적게 쓰는 것이 곧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스웨덴 행정 당국은 적극적인 대체 에너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행정부의 수반인 페르손 총리는 2020년까지 석유 에너지 의존도를 0%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믿기지 않는 정책이지만 현재 스웨덴의 석유 에너지 의존도는 30%에 불과하고 이미 전체 에너지의 26%를 재생 자원에서 뽑아내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국가보다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볼보의 경우 현재 생산 모델마다 차 무게의 85%에 해당하는 부품을 리사이클링하고 있다. 대기중의 오존을 산소로 바꾸는 라디에이터를 개발, 양산하는 등 전세계 메이커 가운데 환경 보호에 앞장섰고 그 결과 현 시점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뤘다. XC90에 얹힌 V8 엔진은 미국의 ULEVⅡ 기준을 만족시키는 최초의 V8 엔진이기도 하다. 배출가스의 다이옥신도 2008년까지 1995년과 비교해 25% 줄일 계획이다. 대체 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에 있어서도 볼보는 이미 양산 체제다.
지난 1989년 알코올 자동차를 출시했던 볼보는 1995년 메탄가스를 이용한 바이-퓨얼 자동차를 내놓았다. 2001년 2세대 바이-퓨얼 방식 V70과 S60을 출시,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에탄올을 최고 85%까지 휘발유와 섞어 쓸 수 있는 플렉시퓨얼 방식의 S40과 V50을 양산, 스웨덴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미국의 PZEV 기준을 만족시키는 V50을 개발하기도 했다. 전세계에서 배기가스가 가장 깨끗한 자동차는 바로 볼보인 셈.
볼보는 안전에도 일가견이 있다. 자동차에 있어서 안전은 사고 때 승객의 부상을 최소화하는 수동적 안전과 미리 사고를 회피하는 능동적 안전으로 나눠진다. 수동적 안전을 연구하는 볼보 세이프티 센터는 예테보리 인근 토슬란다(Torslanda) 플랜트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곳은 전 세계 충돌시험장 가운데 가장 앞선 시설을 자랑한다. 시험차를 가속하는 2개의 트랙 가운데 1곳은 부채를 접었다 펴듯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측면 충돌 테스트가 가능하다.
시험차종도 승용차에서 버스, 트럭까지 제한 없이 가능하다. 볼보 승용차 부문의 모기업인 포드는 이미 랜드로버, 재규어, 애스턴마틴은 물론 링컨, 머큐리, 마쓰다 등 자사 전 브랜드의 새 차를 이곳에서 평가하고 있다. 이제는 엄연히 소속이 다른 볼보 버스와 트럭 부문 역시 세이프티 센터의 시설을 이용한다.
일행에서 센터의 이모저모를 소개한 렉뫼르텐 리벤스탐(Marten Levenstam) 박사는 볼보 창업자가 남긴 ‘자동차는 사람이 운전하고 그래서 볼보를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먼저 소개했다. 따라서 실험 조건도 모두 실제 사고를 고려해 세팅한다고 밝혔다.
볼보는 실제로 교통사고 분석-안전을 위한 요구조건 파악-제품 연구-시험차 개발 및 테스트-양산 모델 생산으로 요약되는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 먼저 지난 1970년 설립된 교통사고 연구소는 지금껏 3만4천 가지 이상의 실제사고를 분석했다.
5만 명 이상이 직원이 사고가 나면 현장으로 즉시 출동해, 사고 원인을 200가지 방법으로 조사·분석한다. 스웨덴에서는 사고가 나면 볼보 교통사고 연구소 스태프가 경찰보다 먼저 나타난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자동차 메이커가 직접 이런 리서치 활동을 벌이는 것은 볼보가 유일하다.뫼르텐 리벤스탐 박사는 “볼보 자체적으로 통계를 내본 결과 충돌 사고의 경우 앞쪽 충돌이 38%, 측면이
25%”라고 했다. 2가지 이상이 결합된 “복합 충돌이 16%, 전복은 10%에 달하며 뒤쪽 충돌이 1%, 기타 9%”라고 밝혔다. 이런 다양한 사고에 대비해 볼보는 꾸준히 안전장비를 개선해왔다.
충돌 사고 때 캐빈 룸이 부서지는 것을 막는 세이프티 케이지(1944년), 접합 유리(1944년), 3점식 안전벨트(1959년), 충격 흡수식 대시보드(1960년), 어린이용 안전 시트(1964년), 2중 브레이크 회로(1966년), 충격 흡수용 크럼플 존(1966년), 헤드레스트(1968년) 등 마차와 다름없던 초창기 자동차가 현대적 모습을 갖출 때까지 개선되면서 채택했던 주요 안전장비 모두가 볼보의 작품이었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로 ABS(1984년), 에어백(1987년), 사이드 에어백(1994년), 전복방지 시스템(1997년), 커튼형 에어백(1998년) 등 최근 오너들이 차를 살 때 고려하는 주요 안전장비 모두가 볼보에 의해 개발되었다. 2000년 이후에도 볼보는 사각 경고 시스템(BLIS), 차선 이탈&충돌 경고 시스템 등의 첨단 안전장비를 개발했고 양산모델에 적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볼보는 자사의 철학을 홍보하기 위해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토슬란다 세이프티 센터와 붙어 있는 체험관은 일반인도 관람이 가능하다. 간단한 홍보 영상을 감상한 뒤 전시물을 하나씩 둘러봤다.
먼저 배기가스에 섞인 오염물질을 줄이려는 볼보의 노력을 소개하는 전시물을 마주쳤다. 10kg의 다이옥신을 배출한다고 가정할 때 가장 멀리까지 차를 움직일 수 있는 연료가 무엇인지 소개하는 장치였다. 휘발유, 경유, LPG 등 대표적인 석유 에너지에서 수소, 메탄 등 대체 에너지까지 모두 18가지 연료가 등장한다.
시뮬레이션 결과 옥수수, 콩 등에서 뽑아낸 바이오-메탄 연료가 무려 2천km까지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었다. 휘발유(62km), 경유(64km), LPG(71km)와 비교할 수 없이 우월했다. 수소 가스의 경우도 전기분해를 통해 얻었다면 그 과정에서 많은 다이옥신이 발생해 차를 25km밖에 못 움직인다. 풍력으로 추출했을 경우 1천111km로 오염물질을 적게 발생시켰다. 볼보가 최근 양산한 플렉스퓨얼 방식 자동차의 경우 메탄가스를 추출하는 소재에 따라 102~265km였다. 시판 중인 자동차 가운데 가장 크린한 차다.
일행을 안내한 가이드 구닐리아(Gunillia) 씨는 부분 절단한 S40을 가리키며 “볼보는 자동차 소재도 선택에 신중을 기합니다. 실내 내장재의 경우 유해가스 방출은 물론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부분도 모두 체크해 크리닉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자동차에 있어서 일종의 ‘새집 증후군’의 발병 요인을 없앴다는 이야기다.
앞서 언급한 볼보는 차 무게의 85%를 리사이클링하고 있다는 점도 실제 재활용을 위해 압축한 차체를 전시해두어 눈길을 모았다. 볼보 브랜드 체험관에는 연비를 좋게 하는 경제적인 운전법을 교육하는 전시물도 있었다. 운전 방법에 따라 연료소모율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승객, 짐, 타이어 공기압에 따라 연비가 달라지는 변수를 계산해볼 수 있는 전시물도 있었다.
안전에 관한 전시물은 충격 그 자체였다. 먼저 속도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충격 에너지를 설명한 코너가 있었다. 시속 25km, 40km, 55km의 상황에서 관성에 따라 자신의 체중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측정하는 저울이 눈길을 모았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측정자의 체중은 스크린을 커버로 가려놓았다. 체중을 알 수 없는 가이드(대략 70kg)가 시연한 결과 각각 1.7톤, 2.4톤, 3.1톤으로 나왔다.
운전을 하며 오디오를 만지고 전화를 받는 등 산만한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끼게 해주는 체험 시설도 눈길을 모았고, 돌발 장애물이 등장했을 때 급제동을 거는 순간을 측정해보는 기구도 있었다. 모두 피부로 와 닿는 전시물이다.
볼보 차가 충돌 사고 때 얼마나 안전한지는 테스트를 통해 부서진 실차를 살펴보며 느낄 수 있었다. 정면 충돌한 S40은 엔진룸이 납작해졌으나 실내 캐빈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또 측면 충돌한 XC90과 C70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실제 사고로 크게 파손된 S60을 전시해둔 점. 고속도로에서 미끄러져 차가 옆으로 멈춰선 상황에서 고속으로 달려온 차에 그대로 측면을 받힌 오너는 큰 부상 없이 무사했다고 한다.
국내 모 메이커도 출범 당시 비슷한 사례를 가지고 마케팅을 펼쳤던 기억인데 누가 원조인지는 모르겠다. 한 가지 차이점은, 볼보의 경우 그가 겪은 사고를 똑같이 재현한 실차 충돌 시험을 통해 볼보 차의 안전도를 개선하는 데이터로 삼았다는 점이다. 홍보 영상을 보니 시험 당시 세이프티 센터에 해당 오너를 초청해 사고 과정과 피해 상황이 동일한지 검증 받는 모습도 나왔다. 만약 국내 메이커였다면? 상상에 맡기겠다.
기자는 볼보 본거지의 생산 공장도 살펴볼 수 있었다. 투슬란다 공장은 1964년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 S80, V70, XC90을 연간 18만 대 이상 생산하고 있다. 볼보의 연간 전체 생산량이 40만 대임을 고려할 때 절반을 담당하는 메인 공장이다. 근로자의 평균 나이는 37세로 다른 선진국 공장에 비해 젊다. 5천500명의 전체 근로자는 남녀 성비가 73 대 27. 육체적으로 힘든 자동차 생산 공장임을 고려할 때 여성 근로자가 무척 많다.
스웨덴에서 성차별은 불법이다. 여성의 80%가 직업을 가지고 있다. 남성들이 육아 및 가사를 잘 돕지만 스웨덴 여성들도 아이도 잘 키우고, 회사 일도 잘하고, 살림도 잘하는 수퍼우먼이 되어야 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겉으로 본 볼보 공장 직원들은 매우 성실했다. 그동안 국내외를 통틀어 10곳 정도의 자동차 생산 공장을 둘러보았다. 상대적으로 볼보 공장은 분위기가 밝다. 마치 독일 브랜드가 동독 지역에 독일 막 오픈한 공장과 비슷한 분위기다. 매우 의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반면 서독 지역에 있는 공장들은 조금 살벌하다. 값비싼 인건비를 극복하기 위해 너도나도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토요타의 카이젠 방식을 도입하며 생산성 높이기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다들 로봇처럼 일한다. 반면 볼보 공장엔 휴머니즘이 살아 있다. 스웨덴 사람들은 직장을 옮기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을 정도로 회사 동료와 가족을 동일시한다. 노사분규도 없다. 경쟁보다도 서로 평등하게 조화를 이뤄 살려는 스웨덴인의 정서 덕분인 것 같다. 멋지고 부럽다. 이런 분위기에서 진정한 고품질 차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산업 스파이가 된 기분으로 설비를 훔쳐보았다. 2천300톤짜리 프레스 기는 4개가 있다. 국내 메이커 공장 가운데도 가장 최근에 세워진 곳에서 볼 수 있는 신형 장비다. 독일 ABB제 용접 로봇 등 다른 설비도 마찬가지다. 소비자가 차 품질을 느낄 때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페인트 칠도 지난 1992년 오픈한 공장에서 담당하고 있다. 볼보 차 판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생산 설비를 개선하고 교체하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인력에 고품질 설비가 더해진 투슬란다 공장은 전 세계 유명 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웨덴 볼보 본거지의 이모저모를 살펴본 기자가 내린 결론은 안전한 차, 환경을 보호하는 차, 품질이 뛰어난 차가 볼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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