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의 창조신앙과 자연생태구원 패러다임을 형성해온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련)가 1982년 창립되어 걸어온 길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기환연은 창립 기념에 앞서 지난 23일(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지난 30년의 환경운동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대화의 모임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대담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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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용 목사 | 대주제는 ‘새로운 생태 마을, 지구를 꿈꾸며’로 진행된 대화모임은 고심끝에 섹션을 세부분으로 나누고 현장감 있는 대화와 참여의 즐거움을 갖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이 노력에 함께 참여 했던 분들은 기환연 집행위원 중 필자와 김영호님, 박용권님, 유미호님이다.
사회는 비폭력평화물결 대표이자 본회 집행위원인 박성용 목사가 맡았고, 첫 대담은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태적 인간상’이라는 주제로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오봉교회 장석근 목사가 이야기를 나누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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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성용, 장석근 목사 |
장석근 목사는 농촌교회에 머물지 않고 아름다운 마을환경까지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감사하며 교인들의 생태적 회심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눈을 뜨게했다. 특별히 오봉교회와 인접한 왕곡마을은 19세기 전후해 건립된 북방식전통한옥이 자리잡고 있으며, 인근에 7천년된 석호 송지호가 자리잡고 있어 역사와 문화, 자연까지도 함께 보존해 나가야 할 곳이다.
처음 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자신의 목회 경험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또한 망원경으로 송지호에 날아온 철새들을 관찰하고 산과 들에 지천인 들꽃들을 예배당안으로 끌어들이는 이야기도 전했다.
끝으로 “자본주의 시대에 탐욕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의 실천은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 10평 미만의 사택에서 살았던 경험을 나누어주었고, 영국 교회의 경우, 교회의 크기를 제한하기도 하며, 목사관을 크게 짓지 않다보니 가지고 있던 것들을 모두 정리하게 된다는 경험까지 들려주면서 구조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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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성용, 이종명, 이세우, 백영기 목사 | 두 번째 대담은 ‘마을을 살리는 녹색교회’라는 주제로 세 명의 목회자가 생생한 녹색교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선 송악교회 이종명 목사는 자신의 어린시절 생태적 다양성은 물론 정감있었던 농촌환경에 대한 그리움을 '동막골'이라는 영화 속의 장면 그 자체였다고 이야기했다.
그후 어린시절을 꿈꾸며 찾아간 농촌의 목회현장은 양상이 많이 달랐다. 이에 대안으로 생태농업을 생각하게 되었고, 교회에 농민선교위원회를 설치해 지역사회와 함게 생태농업을 여러해 실천하다보니 인근의 학교와 마을은 물론 충남 아산 지역에도 서서히 변화의 물결을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쌍샘자연교회 백영기 목사는 청주에 있던 도시교회가 변두리 농촌교회로 옮겨간 이야기를 서두로 말씀을 풀어내셨다. "처음 농촌에 들어간다고 하자 농민들이 막아섰다.”며 마을이장과 각서를 쓴 일화를 소개했다. 이후 교인들의 귀농(17가정)으로 마을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고, 생태, 환경운동과 더불어 마을 살리기 활동을 펼치면서 작은 농촌마을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오히려 마을의 농지를 내놓으려면 의례 목사님께 먼저 상의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한다.
들녘교회 이세우 목사는 도시출신으로 농촌의 다양한 텃세를 스스로 생명농사를 지으면서 이겨냈다고 한다. 10여 년 쯤 지속적으로 생명농사를 지으니 인근의 100여 가구가 유기농사로 돌아섰다고 했다. 들녘교회는 서울(명동)의 향린교회와 자매결연으로 친환경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목사는 “의식있는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서로 자매결연을 통하여 일방이 아닌 쌍방이 서로 돕는 길을 찾고 서로의 영성을 회복하는 길이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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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필완 목사, 유영초 대표 |
마지막으로 진행된 대담은 "다매체시대의 기독교환경운동”에 대한 주제를 풀빛문화연대 유영초 대표와 당당뉴스 전 발행인 이필완 목사가 나누어주었다.
유 대표는 인터넷공간의 익명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나누어주면서 수많은 환경을 통해 새로운 정보들이 만들어지지만 이것의 실물, 실체가 없다고 했다. 이러한 매체들 중 진실한 실체를 발견, 이와 결합된 기환연만의 환경운동 콘텐츠에 진지한 고민이 이루어졌으면 했다.
또한 이 목사는 기환연이 추구하고자하는 인터넷환경은 천천히 시간을 두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페나 블로그, 인터넷신문 등 각종 사이트의 방대한 자료의 공간에서 참다운 진주를 발견하기란 끈기와 인내로 가능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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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양재성 목사 |
대화모임을 마친 후 기환련 사무총장 양재성 목사는 "우리는 환경운동이 창조질서를 회복한 신앙운동임을 확신한다"고 하면서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 생활운동, 생명을 보호하고 살리는 생태운동, 생명평화적 가치관으로 전화하는 정신운동으로서 제2의 종교개혁을 위한 의미로 생각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지나온 30만큼 앞으로도 환경과 생태, 생명을 가치로 열심히 기환연이 활동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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