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축구협회(회장 서정복. 사진)가 지난 달 25일 지리산 성삼재 일주도로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故 박수향 축구 선수(순천매산중 1년)에게 도내 축구팀을 중심으로 십시일반 모금한 위로금을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감동을 주고 모으고 있다.
축구협회는 박 선수가 기대를 모았던 선수였으나 축구 인생을 꽃피우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정성을 모은 성금'으로 대신 한 것.
전남축구협회와 순천매산중에 따르면, 전남축구협회 서정복 회장 등 집행부는 지난 13일 오후 故 박수향 선수가 다녔던 순천매산중을 방문, 박 선수의 부모(부 박종선, 모 이장순)께 그동안 모금했던 44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440만원의 위로금은 지난달 사고 이후 제36회 전국소년체전 기간(5월 26부터 29일)동안 도내 30개 축구팀(초등부 12개팀, 중등부 8개팀, 고등부 4개팀, 대학부 6개팀)을 상대로 故 박수향 선수에 대한 모금운동을 전개한 금액이다.
이같은 전남축구협회의 훈훈한 미담은 자칫 '남의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현대 사회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정복 전남축구협회장은 "미래가 촉망받던 故 박수향 선수의 못다 핀 축구 인생의 아픔을 함께하는 차원에서 축구인들의 작은 정성을 모았다"며 "뜻밖의 사고로 실의에 빠진 가족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손영대 축구협회 전무이사도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박 선수의 넋을 위로하고, 가족들도 하루 빨리 슬픔의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차원에서 축구인들의 성의를 모금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故 박수향 선수의 부친 박종선씨는 “축구인들의 성의에 너무도 감사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 선수는 해남동초 출신으로 155cm, 45kg의 체격조건을 갖추었으며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강력한 슈팅과 게임을 읽어낼 줄 아는 넓은 시야가 강점으로 장래가 촉망받던 선수였다.
한편 故 김수향 선수는 지난달 25일 지리산에서 체험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버스가 추락해 동료 학생 4명이 숨지고 3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변을 당했다.
학교측은 장래가 촉망되던 박 군이 사고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자 박 선수가 사용했던 32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기기로 했다. 30년 역사의 매산중학교 축구부 사상 특정 번호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2번은 박 선수가 "32살까지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뛰던 열성을 추모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 이례적으로 32번을 남겨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