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전윤수 / 글 : 강성환
4월 2일(목) 백수, 백조에게 매일 좋지 않은 날이 있을까마는 오늘은 특별히 좋았던 날이었다.
흐린 날, 비 오는 날은 횟집 애호가도 피하는데 겁없는 '신중년'들이
잔뜩 찌푸린 하늘도 아랑곳하지 않고 과감하게 부산 송도해수욕장 인근 '청기와횟집'에 모였다.
이탁원님의 축복 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시공을 초월하여 순식간에 우리는 '거고 그 시절'로 날아갔다.
'우리는 그 시절 분위기와 맞게 지금 우리의 인생을 살고 있는 친구들이 몇이나 될까?'
이것이 우리들의 관심사였고, 때론 놀라고, 때론 웃었다.
초청해준 이탁원님, 합천 깊은 산에서 하산한 정순영님,
장유에서 오신 방장님, 부산 출장온 이련님, 부산지킴이 윤영희님, 장안 모두 여섯이 만났다.
잘 차려진 회를 놓고 부산갈매기들이 달겨들까봐 순식간에 해치우고,
해안절벽에 탄성이 솟아지는 태종태 유람길에 올랐다.
"목련꽃이 저렇게 흐드러지게 핀 것을 보는 건 생전 처음이야!"
"아니, 저 섬이 대마도냐, 거제도냐?" 탄성이 쏟아지는데, 그 때 하늘이 시샘을 내기 시작했다.
가는 비가 점점 굵어지고, 우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전망대 안쪽으로 피신해 서성이다가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태종대순환열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왔다.
'好事多魔?'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웠는지 정순영님이
부산항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광안대교를 건너 보고 싶다는 제안에
우리는 두 대의 승용차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해운대 달맞이
언덕길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비는 계속 내리고 부산항대교, 광안대교를 지나며
바라본 바다 쪽 하늘은 그냥 짙은 우유빛 그대로였다.
그때 갑짜기 전화벨이 울렸다.
"장안, 비가 와서 않되겠다 ! 여기서 그냥 헤어지자!!!"
방장님의 제안이었다. "아니... 그럽시다!
내 차에 탄 두 여성 친구들은 내가 잘 모셔다 드리리다."
우리는 오늘 하늘 때문에 이렇게 헤어졌다.
수십년만에 보는 송도해수욕장
먼저 도착하여
식당앞 거북바위 앞에서
이 나이에 무슨 something 이 있을쏘냐. 보기 좋다.
성환 친구도 도착하여 식당안으로~앉았다.
남항대교를 거쳐서 태종대로~~
비가 와서 '다누비라'를 타고 내려 왔다
달맞이 고개에서 더 즐기기로 하였으나
시간도 늦고 비가 많이 내려 각자 아쉬움을 앉고 다음 기회를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