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산 해나무한의원 부원장 최정민입니다.
원장님의 권유로 써보는 아부의 왕 감상문입니다 ㅎㅎ
요즘 ‘아부의 왕’이라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죠? 평점이 워낙 안 좋아 별 관심 없었는데 원장님의 권유(혹은 강요ㅋ)로 보고왔습니다.
이 영화는 아부에는 쥐뿔도 재능이 없어보이는 송새벽이 사채빚을 갚기위해 고군분투하며 영업왕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는 좀 억지스럽고 자극적인 면이 있지만 교육용으로는 최고인 듯합니다. 원장님께서도 영업과 환자의 상담은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 강력추천해 주셨습니다. “그 영화에서 영업의 첫 번째 비결은 ‘침묵’,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나와. 근데 가장 중요한 건!! 직접 영화 보고와”라고....
그럼 이제부터 스포를 포함합니다.
직접 보실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송새벽은 공부 잘 하는 엘리트였습니다. 보험회사의 기획부에 수석으로 입사했죠. 하지만 동료들과 어울리고 상사에게 아부하는 데에는 영 재능이 없었습니다. 결국 능력없고 방해만 되는 직원으로 낙인찍혀 영업부로 쫓겨나게 됩니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송새벽에게 보험을 팔라니... 그만 두라는 얘기나 다름없었지만 어머니가 사채 빚을 쓰셔서 그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송새벽은 혀고수 성동일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감성영업의 정석’을 배워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우리도 수업을 듣는거에요 ‘환자 상담의 정석’ !!!
아부의 기본은 ‘침묵’입니다.
“침묵은 금! 하수들이나 나불거리고 몸을 쓰지. 고수들은 정중동!”
사람들은 서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들어주는 사람이 귀한거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직접 말하고 나에게 물을 때까지 들어주고 공감해주다보면 상대방의 마음은 자연스레 열립니다.
거기에 아부의 3대 토핑이 있습니다.
첫 번째 스킬. 아이컨텍 3초, 호감을 주는 미소 4초, 하지만 5초가 넘어가면 부담스러워 진다.
뭐 이건 혀고수님도 뺨 맞은 스킬이었습니다. 아무한테나 쓰면 안됩니다.
두 번째 스킬. 은은한 미소.
이건 사람의 마음을 여는 황금열쇠라 합니다. 혀고수님은 반가사유상의 미소를 보며 연습한다고...
세 번째 스킬. 동조와 맞장구의 법칙.
고개를 끄덕끄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의와 감탄사 ‘아!’ 타이밍은 본능에 맞겨서...
단, 고개를 3회 이상 계속 끄덕이면 차 안에 강아지인형 같을 수 있다고...
그 밖에 아부를 위한 정신 교육을 합니다.
자존심은 집에서 나올 때 냉장고에 잠시 넣어두고 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며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화를 어떻게 할 순 없겠죠. 이럴 때는 가슴의 화를 바깥으로 풀어내듯 손 동작과 함께 가볍게 ‘아!’라는 감탄사를 내줍니다.
그리고 평상시 수련할 때에는 “암요, 그럼요, 당연하죠, 별말씀을”을 말하며 자신이 연체동물이라는 암시를 겁니다.
이러한 자세가 영업이나 상담을 할 때에 기본 자세인가 봅니다. 나를 내세워 상대방을 끌어당기려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이해해주는 것. 머리로는 알아도 실천하기가 어렵죠.
혀고수의 개인 지도를 받은 송새벽은 승승장구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이렇게 끝날 수는 없지요. 역시나 예상대로 송새벽은 다시 위기에 빠지고, 혀놀림과 아부는 한계에 부딪힙니다. 자존심 다 내던지고 마음에 떳떳함이 없이 행복할 수는 없었죠...
그리고 송새벽은 자신의 마음에 기둥을 세워갑니다. 이때 제 마음에 꽂혔던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다 버릴지라도 마음 속 순정 하나는 지킨다.’
뭐 그런거 있잖아요. 내가 세상 풍파에 흔들리며 좀 타협하며 살아도 마음에 이거 하나는 지켜야겠다 싶은 그런거... 그런 표준이 있을 때 나는 더 유연해지고, 마음에 힘이 생길 것 같아요.
여튼 위기에 빠진 송새벽은 조금 달라집니다. 자신을 괴롭혔던 사채업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데요. 여기서부터가 원장님이 말한 진가가 숨어있습니다. 저는 한참을 못찾았죠.ㅠㅠㅎ
다시 영화의 장면을 떠올려보니 몇마디 말로 사채업자의 마음을 돌린 이 장면은 대사도 훌륭하고, 짧은 장면이었음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해서 내용의 반전을 주기에 전혀 어색함이 없었던 명장면이라 제가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네요.
핵심은 그것이었습니다. ‘알아주는 것’
상대방의 진가를,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알아주는 것. 그것이 진짜 비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송새벽은 성동일보다 훨씬 잘나가는 혀고수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제가 만약 이 영화를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에만 집중하며 봤다면 그저 그런 영화로 잊었을 거에요. 그런데 학습적 목적을 갖고 영화를 보니 구성도 꽤 훌륭하고, 작가의 스토리를 풀어내는 능력도 뛰어났던 것 같아요. 현재 평점 6점대를 달리고 있어서 곧 극장상영은 종료될 것 같네요.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지만... 열연해준 배우들과, 좋은 영화 만들어준 스탭들과, 이 영화를 놓치지 않게 해준 원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끝마칩니다. ㅎㅎㅎ
첫댓글 ㅎㅎ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