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명여자고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을 했다. 오전에는 1학년 3반(11:00-11:50), 오후에는 1학년 8반(15:00-15:50)을 지도했다.
도입부분에 이렇게 말했다. 올해가 단군할아버지께서 나라를 세운지 4351년 되는 해이다. 우리나라가 세워진 이래 4351년의 세월 중에서 여성의 생활이 가장 자유롭고, 인권이 보장되고, 풍요한 가운데서 사랑을 받고 자라는 세대가 바로 여러분의 세대다.
나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우리 할머니가 살아계시면 금년 연세가 126세이시다.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다. 할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16세에 시집을 오셨다고 하셨다. 못 먹고 굶주려 16세인데도 키가 방안의 시렁에 닿지 않아 두 손을 머리에 얹어야 닿을 정도로 작으셨다고 하셨는데 요즈음 초등학교 1학년 보다 작았던 것이다.
결혼 후 음식을 제대로 먹고 부터는 키가 한해에 한 뼘씩 자랐다고 하셨다. 할머니 키는 보통 여성보다 크셨다. 그리고 시집을 올 때 한글은 말할 것도 없고 100까지 숫자도 헤아리지 못했다고 하셨다. 결혼 후에 할아버지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숫자를 배워 후에 고대 소설을 능숙하게 읽을 수 있었고 또 동네 여인들의 편지를 도맡아 써서 줄 정도로 한글이 익숙하셨다.
나의 어머니가 살아 계시면 올해 연세가 102세이시다. 외조부님께서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어머니 연세가 3세였다. 우리 어머니도 한글도 읽지 못한 상태로 시집을 와서 할머니께 글을 배우셨다.
나의 딸도 여러분과 같이 충분하게 뒷받침을 해 주지 못했다. 그런데 비해 여러분은 정말 축복 속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잘 자라지 못한다는 사실을 오늘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 고등학교 남학생 평균 신장이 150cm로 나와 있었는데 비해 남한 고등학교 평균 신장이 175cm로 나와 있었다. 신장 25cm 차이는 정말 큰 차이다.
여러분의 학교에서는 여러분을 가르치기 위해 어떤 목표를 세우고, 어떻게 지도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학교 홈페이지를 살펴보았다. 홈페이지를 보니 학교에서 정말 잘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더라.
그것을 보고 내가 PPT자료를 만들어 왔다. 같이 한번 살펴보자.
수업의 진행은 파워포인트로 준비한 자료에 따라 진행했다. 학교의 나이, 졸업회수, 총 졸업생 수, 교기 배구부의 활약, 교화, 교목, 교육목표, 학교장 경영역점을 인성과 관련 지어 한자로 풀었다. '人性'의 '性' 글자는 心과 生의 합성자이다. 사람의 마음이 생겨나는 원리이다. 이 원리는 그 사람이 자란 환경, 나이, 교육정도, 경제력, 가정교육, 기질에 따라 각각 달리 반응하는 법이다.
첫째 과제를 던졌다.
먼저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양육해가면서 숫한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가정의 사례를 들려주었다.
다음은 싱글로 살아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며 자신의 만족만을 추구해 가는 삶을 살아가는 사례를 들고 노후의 외로움은 혼자 감당해야 하는 단점이 있음을 말해 준 후 어떤 삶을 추구할 것인가? 라고 했더니 한 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자의 입장을 택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나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 파워포인트를 보여주고 의미를 인생살이와 결부시켜 이야기 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삶의 순간마다 선택의 기로에 선다. 선택은 기회이기도 하다. 경제적인 부를 붙잡을 수 있는 기회도 오고, 친구를 사귈 기회도 오고, 이성을 사귈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다음의 이야기는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카이로스는 제우스(Zeus)신의 아들이며 특별히 기회의 신(神)으로 불린다. 이탈리아 토리노 박물관에 있는 ‘카이로스’의 조각상을 보면, 앞머리는 장발로 숱이 무성하나 뒷머리는 민머리이며, 발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그리고 손에는 저울과 칼이 들려있다. 조각상 아래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앞머리가 무성한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나를 발견했을 때는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긴 것이고, 뒷머리가 민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이다. 저울을 들고 있는 이유는 기회가 앞에 있을 때는 저울을 꺼내 정확히 판단하라는 의미이며,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는 이유는 칼같이 결단하라는 의미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Oppor tunity)’이다.”
‘기회’는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도록 무성한 머리털로 가려져 있지만, 혜안으로 알아본 사람은 그 무성함으로 쉽게 붙잡도록 배려한다. 그러나 기회의 뒷머리는 민머리이기 때문에 일단 놓치면 다시 붙잡기란 쉽지 않다. 발뒤꿈치에 달린 날개로 바람처럼 도망가기까지 한다. 그러니 우리가 기회를 보았다면 기회의 신이 들고 있는 저울처럼 정확히 판단하고, 그가 들고 있는 칼처럼 빠르게 결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의미의 시간이던 다시 돌아오지 않음으로 해서 소중한 것이다. 잃었던 건강도 섭생을 잘하면 회복할 수가 있고, 금전으로 파산해도 회생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매순간이 심판이고 여유부릴 틈을 주지 않는다. 삶의 대부분을 크로노스에 실어 놓고 무방비 상태로 흘러 왔던 것은 아마도 젊음에 대한 과신으로 시간이 넉넉할 거라 착각했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완벽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삶을 헛되이 보내는 사람들을 잘 알고 있다. 그 사람들이란, 완벽한 여인을 기다리다가 사랑이 모두 지나갔음을 뒤늦게 깨닫는 머리 희끗한 노총각일 수도 있고, 항상 창업할 시기만 찾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하는 야심 많은 직장 동료일 수도 있다.’
‘어떤 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완벽한 기회는 없다. 완전한 순간도 없다. 그 완벽한 기회, 완전한 순간만을 기다린다면 평생 기다리다 끝이 난다. 용기, 모험심, 결단력이 새로운 변화, 새로운 기회의 주인이 되게 한다.’ 이것은 진리다.
공부의 후반부에 두 번째 과제를 제시했다.
30년 후에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고, 나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 있을 것인가? 와 우리 학급 친구들 중에서 30년 후에 가장 존경받고 성공적인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친구를 추천 하고 그 이유를 이야기 하게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정을 갖고 두 명 정도의 자녀를 기르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선명여자고등학교.p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