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신개념 '놀이터의 진화' 조형물 거꾸로 설치 상상력 자극, 여름엔 풀장 갖춘 물놀이장 변신도 다양한 주제 표현 어린이에 인기
★...집과 자동차 등이 거꾸로 표현된 ‘거꾸로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다.
미끄럼틀과 시소, 그네 등 어느 동네나 비슷비슷한 모습이던 어린이 놀이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문화, 과학, 생태, 안전 등 다양한 주제와 결합(結合)된 신개념 놀이 공간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이 달 중순 환경 운동 연합이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구 아파트에 선보인 ‘소곤소곤 이야기가 있는 놀이터’는 숲이 우거지고 새들이 노래하는 도심(都心) 속 생태 놀이터다. 나무 150여 그루를 심고 새집도 달아 놓아 자연 속에서 뛰노는 느낌을 준다.
대표적인 신개념 놀이터로는 서울 문화 재단이 기획한 문화 놀이터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성북구 돈암동에 들어선 제1호는 ‘거꾸로 놀이터’. 이름 그대로 놀이터 안의 집과 가로등, 자동차 등 모든 사물을 거꾸로 설치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곳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12월 초 마포구와 노원구에 제2호와 3호 문화 놀이터가 잇달아 들어선다.
★...장애·비장애 어린이들이 어울릴수 있는 '무장애 놀이터'
화성 신동탄 푸르지오 아파트에 설치된 ‘사이언스 파크’는 우주 과학 놀이터. 우주 왕복선 모양의 놀이대, 사계절 별자리가 표현된 휴식 공간, 태양계 그림이 그려진 바닥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우주 과학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성동구 서울숲에 가면 3 층 건물 높이의 거인상이 어린이들을 반긴다. 대웅제약이 미술가인 임옥상 씨와 손잡고 만든 ‘무장애 놀이터’다. 촘촘한 철물 구조로 된 거인상 속에서 장애ㆍ비장애 어린이들이 어울려 놀 수 있도록 꾸몄다
★...노원구 하계동에 선보인 '생태 놀이터'
성남시가 상대원2동, 수진2동 등에 조성한 일명 ‘트랜스포머 놀이터’는 한여름이면 바닥 분수, 물 폭포, 풀장을 갖춘 물놀이장으로 변한다. 지난 여름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성남시는 내년에 이 놀이터를 13 곳에 더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 안전한 시설에 놀이터 지킴이까지 둔 송파구 가락2동의 ‘안심 놀이터’, 한국 토지 공사가 어린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만든 화성 동탄 신도시의 ‘무지개 놀이터’가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이다. 글=정석만 기자 / 사진=황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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