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베르의 아내 야엘은 천막 말뚝을 가져와서 망치를 손에 들고 몰래 안으로 들어가,
말뚝이 땅에 꽂히도록 그의 관자놀이에 들이 박았다(판관4,21)
판관기 4장에는 판관 드보라와 그의 장수 바락, 야엘과 가나안 장군 시스라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을 배반하고 살았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괘씸하게 생각하시어 그들을 가나안 임금
야빈의 지배 아래서 고통을 당하게 하셨다.
스무 해 동안 심한 억압에서 살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또 자비를 베푸시기로 작정하셨다.
당시 판관은 드보라였다. 여자였다. 그녀는 바락 장군에게 명하여 가나안 장군 시스라를 쳐부수라고 하였다.
바락이 이끄는 군대와 시스라가 이끄는 병사들이 서로 맞붙었으나
주님께서 이스라엘 군대를 혼란에 빠뜨렸기에 그들은 혼란에 빠졌다.
가나안 장군 시스라는 혼란 중에 도망쳐 카인족 헤베르의 아내 야엘의 천막으로 도망쳤다.
카인족으로 말하자면 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들 가운데 하나였는데
평소에는 가나안 임금 야빈과 카인족 헤베르와 평화롭게 지냈기에 그리로 도망쳐 왔던 것이다.
그러나 상황을 판단해 본 헤베르의 아내 야엘은 누구를 도와주는 것이 자신에게 이로울지를 깨닫고,
가나안 장군 시스라를 담요로 덮어 감추어주는 척하면서 말뚝을 가지고 살금살금 다가가서
말뚝이 땅에 꽂히도록 그의 관자놀이에 들이 박았다.
그리고 이스라엘 장군 바락이 오니 나가 그를 맞으며 자기가 죽인 가나안 장군 시스라를 보여주었다.
요즘 한국 여성들에게는 어깨를 으쓱댈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여성이 장관을 하고 국회의원을 하고, 거구나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하는 국무총리를 여성이 지냈다.
과거에 어찌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던 일인가!
조선 시대의 여성은 주로 집안에만 있어야 했다. 남성의 지배아래서 온갖 고난을 가슴에 안고 살았다.
조선시대가 계속 되었다면 지금도 여성에 대한 차별은 계속 되었을지도 모른다.
한국전쟁으로 완전히 폐허가 됨으로써 외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내적인 변화도 어쩔 수 없었다.
모두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양반 상인의 구별도 없어지고 남녀의 차별도 사라지게 되었다. 사회가 일대 개혁을 하게 되었다.
어찌 장관 국회의원 몇 명이 여성이라고 만족할 것인가?
요즘은 세상이 참으로 많이 바뀌었다.
각 군 사관학교의 일등을 여성들이 하고 사법부에도 여성들이 거의 반수를 차지하고 있단다.
어디 그 뿐인가? 세계에 나가서 이름을 날리는 것도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도 남성들이 여성을 학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들린다.
구타사건이 터질 때마다 법적인 대응을 더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렬하다.
그런데 그 옛날 판관이 여자인 드보라였다는 것은, 곧 당시의 지도자가 여성이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위대한 지도자는 모세였다. 그의 뒤를 이어 여호수아가 지도자가 되었고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 복지까지 이끌어가는 업적을 쌓고 죽었는데, 그 후 12지파들은 각기 흩어져서 살았다.
12지파를 아우르는 전체 지도자는 없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이 타 부족에게 침공당하거나, 혹은 다른 민족들이 전쟁을 걸어 왔을 때,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하나 되게 하고, 타 민족과 싸움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판관을 세웠다.
물론 전쟁 문제가 해결되면 판관도 그 임무를 마치게 되었다.
어쨌든 당시의 잘난 남성들을 제치고 여성이 판관이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드러낸다.
물론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신실한 신앙을 가졌을 것이다.
그것이 그가 판관이 될 수 있었던 첫째 이유였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한 여성이, 한 장군을 말뚝으로 관자놀이를 박아 죽이는 이야기가 있다.
참으로 대단한 여인이다.
그 장군이 죽을 때 어떻게 죽었을까? 조용히 죽었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얼마나 소리를 크게 지르고 피를 뿜어냈을까?
상상을 해보면 이맛살을 찌푸리게 된다. 한 여성이, 한 장수가 발악을 하면서 뿜어대는 피를 손에 묻히면서도
무지막하게 관자놀이에 말뚝을 박아 해치웠다는 것을 상상해보자. 섬뜩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이 약하다고들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남성들도 정말 현기증이 날 만하다.
약한 것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과거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그러므로 남녀는 평등할 수밖에 없고 지금도 그래야 마땅하다.
첫댓글 여자도 강합니다
엄마는 더욱 강합니다
강한것은 아름답습니다 주님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