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맹세
동지는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말자.
요즘 민주화와 관련된 기념행사에서
빠지지않고 불리우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노랫말이다.
소설가 황석영님이 초안으로
만든 노랫말을 백기완선생님이
다듬어 재야로부터 대학교로
음스로 불리우던 대표적인 운동권 노래이다.
벌써 33년전
오늘 서울 정동에 있는 성공회
성당은 긴장감이 맴돌고 있었다.
신분을 감추고
자기의 본모습을 감춘채
한분한분 조심스레 ...
내일이다.
이제 이밤이 지나면 누군가는 패자가되어 승자의 축하자리에
들러리로 서야한다.
우리가 그 들러리는 되지말자
지금 민주화를 열망하며
군정종식을 소망하는
사천만 국민의 바램을 배반해선 안된다
죽기를 각오하자
지금은 고인이되신 계훈제 선생님에
일갈이 있으신뒤
다음날 열시까지 열두시간은
아마도 내 생에 제일 긴 열두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당시 국민운동본부 회장단을 필두로
오충일 목사님의 항쟁선포 성공을 기원하는 기도로
댕댕댕 성당의 종소리를 신호로
우린
호헌철폐 !
독재타도 !
군정종식 !
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당시 국민들의 호응또한 대단했다.
열시 시보가 울리자
거리를 달리던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이운동에 동참해 주었고
거리 골목골목에 삼삼오오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과 재야단체 회원들은
거리로뛰쳐나왔다.
순식간에 광화문앞 광장은 태극기로
물들었고
호헌철폐 독재 타도란 구호는
하늘을 찌를듯이
지축을 울렸다.
점심시간이 되자 근처 사무실에
셀러리 맨까지.
도로옆상가 상인들까지
모두 한목소리로
민주화를 요구했고
결국은 우리 국민은 6.29 선언
이라는 승리를 이끌어내어
지금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기폭제 역활을 하게 되었다.
어젯밤 조금 늦은 시간인데
당시 함께 성공회 성당에서
밤을 지새운 선배님에게 전화가 왔다
이분도 당시 옥고를 치르고
후에 14대부터17대까지
국회의원 4선을 지내신 분인데
아우님 !
낼모레 기념식장에서 볼수 있을까.
형님 전 안갈래요
그래 미안해!
아우님 미안해!
당시 내 나이 스믈 여섯.
군에서제대후
시골에 있는작은암자
노스님의 소개로
당시 죽음비슷한 고문에 반송장이 되어
요양차 절간으로 내려오셨던
선생님을 알면서
그분께 남자답게 사는게
사람답게 사는게 뭔지를 배우고
민주화가 뭔지를 배우고
내가 해야만 민주화가 될수있다는
착각아닌 착각에
다 포기하고 그길을 걸었다.
매주 수요일이면
삼색깃발 들고 민주산악회라는
단체에서
또 민주화 추진 협의회
민추협이란 단체에서
대외협력국 소속으로..
그리고 선생님이 활동하고 이동하실때는
경호원으로..
나뿐아니라
당시 많으 젊음이 나와같은 착각과
환상에 빠졌었을거다
모두 참 순수한 마음들 이었는데..
그렇게 동지들의 피를 팔아 이룬
민주화라는 단어는
두 정객에 사욕에 국민들에 염원을
묻어 버렸고
혈기왕성하게
독재타도 군정종식을 외치던
젊은 지성들조차
요즘 티비만 틀면 얼굴이 나오는
나름 꽤나 유명한 정객들이되어
있는데.
초로에묻혀 당신의 관점에서
고생하는 내가 꽤나
안쓰러웠던 모양이시다.
아우님 !
미안해
내가라도 조금더 챙겨줬어야
했는데...
그럼 내일저녘에 우리 따로
만나자.
오랜만에 연락을취해.
닿는 동지들끼리
밥이나 한끼먹자.
전화통화가 끝나고
곰곰히 생각하니
조금은 억울하고 조금은 분하단 생각이
만감을 교차한다.
누구를 위해 그따갑고
쓰라린 최루가스를 마셔가며
우왁스런 몽둥이질에 갈비뼈가
머리통이터져라
외쳐대던 민주화가 무엇이였는지..
아침이슬처럼 이름없이 스러져간이가
나한사람 뿐일까만은.
하고 자위를 해보지만.
그져 같이 목이터져라
어깨동무에 민주화를 외쳐대던
얼굴들
어딘가 숨이라도 쉬고있으면
한번보고 싶은데
꼭 한번 보고싶은데.
내일도 어느식장에서
세월은 흘러가도청춘은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이노래가 울릴때 쯤이면
난 어딘가 일터에서
내한몸 죽어라 부서지게
일하고 있을터이니!
이제는 누군가를 위함이 아니고
오로지 나를 위함으로..
6.10 민주화 항쟁 33주년을
맞이하며 먼저가신 열사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늘 그자리에 있는 미르
첫댓글 미르님
오늘하루
많이
바쁘신가바여
맨날~아침에
미르님의~댓글을보면서
하루를~시작하는대여
오늘은~하루일과을
마치면서/미르님의글을보며
다시한번~생각하게하는
호국보훈의달6월을
가슴깁게
생각하네여~^&^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과연 누구를 위한 민주화였는지~~
요즘 여러 부조리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 감출수가 없네요
그나마 조금씩 명예회복이 되어가니 다행입니다
그당시 최루탄 가스를 마시며 주먹을 불끈쥐었기 때문에
현재가 있음을 압니다.
결코 그 외침이 헛되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이제는 걸어온 발자취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을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