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용 그리고 잊혀진 계절은 영원하다
일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은 단연 가을입니다. 하늘은 높고 산은 붉게 물들며 습도마저도 가장 쾌적해 기분 또한 항상 상쾌합니다. 이러니 독서도 잘되고 사색도 잘되고 아쉽다면 워낙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라 이것저것 입맛을 다시다가 체중이 약간 늘어나는 것이 옥의 티라면 티입니다. 12달 중에서는 단연 10월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주말마다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열리니 어디를 가도 눈도 귀도 입도 즐거운 달입니다. 날짜 중에서도 단연 31일이 최고입니다. 아쉬움과 설레임이 교차되는 말일은 인간에게 반성과 희망의 동시에 주기에 깨어있는 날입니다. 하루 중 낮과 밤을 비교해보자면 어둠이라는 이불이 지치고 힘든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덮어주고 위로해 주기에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밤이 단연코 좋습니다. 이제 모두를 조합해보면 10월 31일 즉 10월의 마지막 밤이 이 세상에서 최고의 날이라는 것이 굳이 과학적 고증을 거치지 않더라도 자명해집니다. 이렇게 그냥도 좋은데 가수 이용님의 ‘잊혀진 계절’이 있기에 깊어가는 가을의 무한한 클라이막스를 만끽할 수 있어 더욱 신나고 설레입니다.
해마다 잊혀지지 않고 이어지는 잊혀진 계절에 대한 기사는 날이 갈수록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회자되는 것이 음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이 시대의 시사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스포츠동아 10월 31일자에는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10월의 마지막 날 들어야 할 명곡' 1위에 올라 화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용필을 이긴 잊혀진 계절’ 등의 누리꾼 반응을 소개하고 있어 30여년 전의 열광하던 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올랐습니다. 지난 해 동아경제 10월 31일자에서도 ‘매년 10월 31일이면 화제가 되는 노래 '잊혀진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사 내용 때문에 제목을 '10월의 마지막 밤' 이라는 제목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노래의 제목은 '잊혀진 계절'이다.’라고 소개하며 ‘서영은, 김범수, 화요비, 동방신기 등의 리메이크로 꾸준히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 노래는 최근 가수 아이유가 KBS2 '최고다 이순신'에서 불러 다시금 화제가 되었으며 당시 가왕 조용필을 제치고 '올해의 가수상'도 받았다.’는 내용으로 잊혀진 계절의 대를 넘는 공전의 히트를 대서특필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역시 잊혀진 계절을 통한 소통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울산제일일보 10월 27일자에 의하면 울산중구청이 후원하고 본보가 주관하여 29일 진행된 금요문화마당 제30회 폐막공연에서 피날레는 참가자 모두가 ‘잊혀진 계절’을 합창하는 것으로 장식하였으며 경상일보 10월27일자에는 ‘‘시월의 마지막 날’하면 1982년 가수 이용이 불러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잊혀진 계절’의 노랫말이기도 하다. 특히 1980년대에 20대 청춘을 보낸 사람이라면 ‘시월의 마지막 밤’은 더욱 애틋하게 느껴질 것이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지나면 11월이다. 그저 하루가 지날 뿐인데 11월이 주는 스산함과 황량함은 더 크게 다가온다. 시월의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저녁에는 울산 지역 곳곳에서 뮤지컬, 클래식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라고 결코 잊혀지지 않고 싶은 시월의 마지막 밤을 위한 국민들의 몸부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부매일 10월 28일자를 살펴보면 ‘28일 청주가경복지관에서 열린 제13회 '실버문화축제'에서 노인들은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특히 9명의 어르신이 감미로운 기타선율로 '잊혀진 계절' 등을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는 기사를 소개하고 있어 잊혀진 계절이 남녀노소를 불문한 국민가요라는 사실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강원도민일보 10월 29일자를 보면 ‘안성희 작곡가, 플로리아 뮤직(대표 김민경), 빅터조 조각가, 노는 삼촌(이명운) 기획의 ‘10월의 마지막 빪(빨+밤+빠라밤)’이 31일 오후 8시 춘천 ‘강대후문’에 위치한 복합문화 공간 빨에서 열린다. 시민과 예술인이 한데 어울려 세대의 벽을 허물고 가을바람처럼 스며드는 음악에 몸을 맡기는 예술축제 마당이다. ‘10월의 마지막 빪’(빨+밤+빠라밤)은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에 나오는 10월의 마지막 밤이 모토가 돼 빨에서 밤까지 펼쳐지는 형태를 빨과 밤을 합성해 ‘빪’을 만들었다. 공연과 파티를 유머러스한 의성어인 빠라밤으로 표현했다.‘라고 소개하고 있어 단순히 음악적 장르를 넘어 이 시대를 표현하는 새로운 신조어와 축제의 아이콘으로 까지 잊혀진 계절이 회자되고 있다는 위력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파이내셜뉴스 10월 2일자에는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 특집으로 꾸며져 설운도-루민(엠파이어) 부자가 출연하였으며, 아들 루민과 함께 부를 곡으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선택한 설운도는 “첫사랑을 떠나보낸 듯한 계절 같다. 명곡은 언제 들어도 다정다감하고 좋은 것 같다”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라고 언급하고 있어 동료 가수들도 불고 싶은 노래임을 재차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브레이크뉴스 10월 25일자 서지홍 칼럼리스트의 ’10월의 마지막 밤을...‘에서는 ‘계절이 바뀌고 낙엽이 지는 가을쯤이면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지난날의 추억이다. ‘잊혀진 계절’이란 노래는 가사에서 더욱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시월의 마지막 밤을 추억할 일이 있는 사람이나 또 없는 사람까지도 시월은 행복하다. ‘라고 잊혀진 계절의 국민적 감정을 소개하며 ’아마 성인이면, 이 가을에 한 번쯤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다. 그 10월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온 나라가 축제에 들떠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가지만, 10월의 마지막 밤을 느끼지 못하고 지난 4월에 먼저 가신 영혼들께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인간이 어떤 사실을 잊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무거운 마음의 짐들을 짊어지고 살아갈까. (중략) 성남시 판교 테크노벨리 환풍구가 그것이다. 망각만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는 이 사회가 세월이 약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잊는다는 것, 망각이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개인의 망각이 더해져 사회적 망각으로 발전할 경우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문제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나 ‘쉽게’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다. (중략) 대한민국은 10월의 낭만을 찾기보다. 안전점검이 우선이 아닐까. 이용 씨의 노래를 가사를 바꾸어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4월의 세월호 기억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언급하고 있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시대적 아픔을 잊혀진 계절이라는 코드를 통하여 우리 모두가 같이 공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자칫 감성에 치우쳐 소외되고 아픈 이들을 위한 배려와 나눔의 마음을 잠시나마 잊어버린건 아닌지 내 마음을 추스르게 하는 칼럼이다.
올해 역시 축제부터 시사까지 다양한 트렌드가 되어 잊혀진 계절이 돌아왔다. 무엇보다 잊혀진 계절을 탄생시킨 장본인은 가수 이용이다. 지난 3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터질듯한 열창에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그 어느 누가 부른 잊혀진 계절과 감히 비교할 수 없다. 그의 노래에 담긴 인생의 무게가 청중에게 전해져 갓 뽑은 드립커피 향 같은 진한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감히 이야기 해본다. 가수 이용 그리고 잊혀진 계절은 콤보가 되어 영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