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동부초등29회 동기회가 열리는 장성웨딩갤러리
이름들을 가만히 불러보면서 빛바랜 추억의 앨범을 넘겨본다.
다들 반갑고 정겨운 얼굴들이다.
희미해져 버린 유년시절의 기억들을 조각조각 기워본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로 아름답게 펼쳐지면서 벌써 우리들은
유년시절로 되돌아가 작은 것 하나에도 웃고 떠들고 한다.
마주보고 앉아 있기만 하여도 이렇게 마음이 편안 한 것은
우리들은 해맑은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꿈들을 함께 노래한
좋은 인연으로 맺어져 있기 때문 일 것이다.
추억은 아름다운 것 아름다운 추억들 마음 한구석에 담아 놓는다.
이제 살아온 지난 세월보다 살아가야할 세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중년의 우리들 남은세월 우정을 탐스럽게 쌓아 올리며 욕망보다는
아름다운 소망으로 함께 하는 벗들이 되기를 바라본다.
그리움에 반가움에 술잔에 술을 따른다.
술병의 술이 줄어 들더니 흥에 겨운 노래가락이 이어지고
어설픈 몸짓으로 춤도 추어본다.
밤이 점점 깊어 가면 갈수록 우리들의 흥은 더욱더 활활 타오르고
결국에는 자리를 옮기면서 까지 노래와 춤이 이어지더니 자정을
넘기고서야 끝이 난다.
다음 동기회때는 더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 헤어지는데
여기서 그냥 헤어지면 섭섭해서 안되는 몇몇 친구들이 북부 해수욕장에
모인다.바닷가 백사장에 자리를 펴고 폭죽을 터뜨린다.
빨간불꽃 파란불꽃등 갖가지 색깔의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밤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불꽃을 보면서 환호를 보내고 별똥별에
소원을 빌 듯이 타오르는 불꽃에 작은 소망을 실어본다.
세월이 흘러도 이름 석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기를...
다음날 아침(일요일) 늦게 잠에서 깨어난다
서울,부산,울릉,거제,등 멀리서 찾아준 친구들이 궁금하여
전화를 하였더니 싱싱한 도다리 물회로 숙취를 해소 하고 있다
함께하여 물회에 고추장을 한술 더 풀고서는 쓰린 속을 달랜다
멀리서 동기회에 참석 하여준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서
오늘 하루 내연산 수목원으로 해서 청송 주왕산까지 함께 하기로
회장과 총무가 계획을 한 모양이다.
열명이 두 대의 차로 나누어 타고 소풍길에 나선다.
연휴로 인하여 7번 국도는 몸살을 겪고 있다.
답답하게 막히는 국도를 버리고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수목원으로 향한다.
시원하게 달리는 차안에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사이먼과카펑클의 “ 스카보루의 추억“이다.
눈을 감고 조용히 따라 불러본다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parsley sage rosmary and thyme
remember me to one who live there
she once was a true love of main...
(그녀는 전에 내가 진정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스카보루의 추억과 함께 나는 추억여행에 잠긴다.
세월의 깊이만큼 눈가에는 잔주름이 하나둘 드러나고
하얀 머리카락이 한올 두올 드러나 보이지만
얼굴을 한번씩 쳐다볼때 마다 하얀 이를 내놓고
깔깔대는 모습들은 소녀시절의 아름다움 그대로 이다
그모습들이 포근하게 마음에 다가온다.
기계 기북을 지나고 꼬불꼬불 고갯길 성법령으로 차가 달린다.
창문을 열었더니 바람이 분다. 나뭇잎이 흔들린다.
바람결에 초목의 향기가 묻어 감미롭다
아름다운 추억들을 엮어 우리들이 별장을 꾸며본다.
솔바람 소리 솔솔 들려오고 물소리 졸졸 흘러들어 오는 곳에
담장을 낮게 드리우고 갈대로 얼금얼금 엮어 지붕을 이고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여름밤엔 별들과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겨울밤엔 군불 지피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살찌울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수목원이 공사중이라 많이 복잡하여 다시 돌아나와 통점재를 지나
경방천을 따라 차를 달리다 이름모를 다리 밑에 자리를 편다.
주왕산을 포기하고 물좋은 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다리밑이라 시원하기가 그만이고 반갑고 그리운 얼굴들이 함께
모여앉아 시원한 맥주를 나누어 마시면서 물속에 발을 담구어 보니
세상 부러울게 하나 없더라.
진작에 재미있는 옥금이 인줄은 알았지만 신나게 웃고 떠들어 대는
그의 말 솜씨는 이름있는 코메디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성호가 물속으로 들어 가서는 나를 유혹하고 옥금이와 셋이서
물속에서 물장난을 치고 노래도 부르고 술도 나누어 마셔본다.
여인이 술을 따르고 술을 마시고 나니 안주를 입에 넣어준다.
두남자는 행복에 겨워 마냥 싱글벙글이다.
순남이를 물속에 끌여 들이려고 하니 옥금이가 정색을 한다.
순남이가 물속에 들어오면 피바다가 된단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 더 이상의 알려고 하면 다치니 고거까지만 한다.
그렇게 우리들은 아름다운 추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간다.
한참을 떠들고 놀았더니 배가 출출 하다
돌아오는 길에 죽장 할매 칼국수 집에 들러 칼국수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다를 맛있게 해치운다.
저녁시간 가까이 포항으로 돌아와서 이틀간에 만남이 아쉬워
소주와 노래로 달래면서 추억여행에서 돌아온다
어디에서 무얼하고 살아 가더라도다들 행복하여라
인미는 멀리 미국으로 간다하니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는지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들 오래오래 기억하면서 행복하게
살아 지기를 빌어본다.
언제 다시 만나는 날 동부의 노래 힘차게 불러보자꾸나
들어라 씩씩한 동부의 노래
앞에는 동해바다 뒤에는 용두산
무궁화 그늘아래 빛나는 동부교
자연과 문화에 우뚝 서있네
동기회를 위해 애쓰신 모든 친구들에게 진심어린 고마움을
느낀다. 회장님 부회장님 총무님 대단히 수고 많았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은 다음기회에는
꼭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